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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만점자가 11명으로 늘면서 올해 수능은 ‘쉬운 수능’이라는 꼬리표가 달렸지만, 막상 정시 지원을 앞둔 수험생들의 마음이 그리 편하지만은 않다. 수능 국어 영역 만점자는 지난 해 64명에서 1055명으로 급증했고, 수학 영역 만점자도 작년의 두 배가 넘어 1522명이다. 국어 1등급 내 점수 차이(만점에서 1등급 점수 컷의 차이)는 전년도 17점 차이에서 8점 차이로 줄었고, 수학 1등급 내 점수 차이도 전년도 15점 차이에서 9점 차이로 줄어든 상황이다. 국어· 수학 등의 과목에서 상위권을 변별하기가 그만큼 쉽지 않기 때문에 상위권 정시에서 탐구 영역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평가원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는 졸업생과 재학생의 점수 격차가 다소 줄어들었다는 결과도 나와, 바뀐 수능 패턴에 N수생도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실제 유명 재수종합반의 N수생들 사이에서도 평소 모의고사 성적에 비해 실제 수능 점수가 하락했다는 이야기가 꽤 들려온다. 하지만 의대 증원의 여파에 따른 의대 휴학 등으로 인하여 의대에 재학 중인 반수생의 지원 흐름이 이번 수능에서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의대 재학생들은 수시로 합격했다고 하더라도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한 학생들이 많은 편이라 정시 재도전에 유리한 편이다.
올해 수능 고득점자들 중에서도 의대 재학 중인 반수생이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데 이들 중에서는 전년도에 비해 수능 점수가 하락한 경우도 꽤 있을 것으로 보여, 정시 지원 흐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현재 재학 중인 의대의 정시 지원 가능 점수보다 올해 치른 수능 점수가 낮게 나왔다고 하더라도, 의대 반수생 입장에서는 상향 지원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결국 모의 지원 또는 실제 지원 시에도 이른바 ‘허수 지원’이 될 수 있는데, 이를 구별하기란 실제로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올해는 경쟁률이 높아짐에 따라 합격선이 상승하는 경우가 상위권 대학 정시에서 예년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본다.
올해 수능은 탐구 영역의 선택과목 조합에 따라 희비가 갈린 수험생이 많다. 아래 표를 보면 탐구 선택에 따라 점수 차이가 다양한 것을 볼 수 있다. 올해 수능에서는 사회탐구 표준점수가 예년보다 상승해서 미적분과 사회탐구를 선택한 수험생들 중 사회탐구 고득점자라면 수능 과목에 제한을 두지 않는 이공계로 지원할 가능성도 커졌다. 한편 대학별로 이과나 문과 지원 시에 각각 과학탐구 또는 사회탐구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 많으므로 대학별 환산 점수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올해도 많은 수험생이 각 사의 모의 지원을 활용하게 될 것이다. 모의 지원을 활용하기 전에 기회가 있다면 학교나 지자체 등의 상담프로그램도 적극 활용하기를 권한다. 특히 최근 각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상담프로그램 등은 입시에 정통한 공교육 교사진이 대거 참여하기 때문에 수능 점수를 통한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정시 지원계획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자신이 지원 가능한 대학을 정한 후에, 모의 지원을 활용할 시 유의 사항은 다음과 같다. 대부분의 입시 기관들이 수시 이월이 확정된 후에 최종 업데이트하는 사례가 많으므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매일 모의 지원을 확인하면서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또한 모의 지원을 보면서 자신보다 높은 점수대의 학생들이 갑자기 빠져나가는, 쉽게 말하면 모의 지원 펑크 시에는 실제 지원 시 오히려 합격선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한 모의 지원 비율이 지나치게 낮은 수능 하위권 점수대의 수험생들이라면 모의 지원보다 수능 점수를 통한 위치 파악과 더불어 지원할 대학의 경쟁률을 포함한 예년의 입시 결과를 참고하는 것이 더 유용할 수 있다.
[이종환의 입시큐] 2025 정시 지원 전략 어드바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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