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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을 선택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학원을 그만두는 결정입니다. 많은 엄마들이 자녀의 학원을 신중히 선택하듯, 학원을 언제, 어떻게 그만두어야 할지도 까다롭게 고민합니다. 학원은 아이들의 학업 보완을 위해 잠시 도움을 받는 곳이지, 학습의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오늘날 학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학원이 아이들의 학습 전반을 주도하는 사례가 흔해졌습니다.
학원 원장으로서 말씀드리지만, 학원은 절대적으로 평생 다니는 곳이 아닙니다. 학원이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시기가 있는 반면, 아이가 스스로 학습할 시간이 더 필요한 순간도 존재합니다. 학원을 통해 학습의 기초를 다졌다면, 이제는 아이가 자율적으로 학습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학원을 그만둬야 할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학원을 그만둬야 할 때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학습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
학원은 학습 효과를 내야만 하는 곳입니다. 단순히 시간을 보내기 위한 장소가 아니라, 자녀의 학업 성과를 보완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물론 학습 효과가 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일 수 있습니다. 교재 수준, 숙제량, 학원의 관리력, 그리고 부모님의 지원까지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특히 초등 저학년의 경우 객관적으로 학습 성과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체계적인 학원이라면 아이의 학습 과정과 결과를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수업 내용을 꾸준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숙제를 반복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면 학원을 지속적으로 다니는 것이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학원을 유지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또한 학습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 단순히 학원의 문제로만 보기보다 자녀의 학습 스타일이나 현재 사용하는 교재, 수업 방식이 자녀와 맞지 않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학원의 교사와 소통해 문제를 진단하고, 필요하다면 학습 방법을 바꿔보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 아이가 학원에 가기 싫다고 자주 말할 때
자녀가 학원에 가기 싫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할 때는 단순히 아이의 태도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그 이유를 탐구해야 합니다. 아이가 왜 학원을 싫어하는지, 학원이 맞지 않는 부분이 무엇인지 엄마와 아이가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아이와의 대화는 어릴 때부터 꾸준히 이루어져야 하며, 엄마가 아이의 이야기를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차분히 듣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저희 둘째 아이도 학원을 그만두고 싶다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줬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런 대화는 아이가 자신의 학습 방향을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고민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줍니다.
더 나아가 아이가 학원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 빈도가 잦아지면, 다른 대안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학원을 대신할 수 있는 가정학습 프로그램이나 과외, 혹은 부모님과 함께하는 학습 계획 등 대체 방안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가 학습의 주도권을 가지며 자율성을 키울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 숙제 이행률이 점점 떨어질 때
학원 숙제는 강제성을 동반하기 때문에 아이나 부모 모두에게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학원 숙제가 아이에게 학습 습관을 길러주는 데 기여한다면 그 스트레스는 일정 부분 감수할 만합니다.
문제는 숙제를 이행하지 못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엄마의 도움 없이는 숙제를 완료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될 때입니다. 아이가 학습 습관을 점차 익히기는커녕, 숙제에 대한 부담감만 커진다면 학원을 지속적으로 다니는 것이 아이에게 득보다 실이 많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숙제는 아이가 스스로 해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주어져야 하며, 부모의 개입 없이도 완수할 수 있는 수준으로 관리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 학원을 선택할 때만큼, 그만두는 결정도 신중해야
학원을 새로 등록하는 것만큼이나 그만두는 결정은 어렵습니다. 아이의 학습 성과, 학원에 대한 태도, 숙제 이행 정도 등 다양한 요소를 냉정히 판단해 학원이 여전히 효과적인 학습 환경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또한, 학원을 그만둔 뒤 아이가 스스로 학습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부모가 적절히 지원할 수 있는 대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학원을 그만둔 뒤에는 부모님과 함께 자율적인 학습 계획을 세우거나, 아이의 강점과 흥미를 살릴 수 있는 활동을 병행하며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원을 그만두는 것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학습 방향을 시작하는 전환점이기 때문입니다.
학부모님들께서는 이 시기를 아이의 학습 효과를 재점검하고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는 기회로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학원의 의존도를 줄이고, 아이가 자율성을 바탕으로 학습 습관을 쌓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번 결정을 통해 자녀가 스스로 학습의 주체로 성장하는 기회를 마련해 주세요.
[김하나의 입시를 아는 엄마] 자녀의 학원을 그만둬야할 때, 무엇을 고려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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