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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학부모가 영어 교육에 대해 공통적으로 던지는 질문 중 하나가 “언제 영어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이다. “영어 유치원을 보내야 할까?”, “영어 학원은 언제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혹은 “아이가 스스로 원할 때 시작하는 게 맞을까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우선 ‘영어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에서 영어 교육은 크게 두 가지 목적을 갖는다. 하나는 언어로서의 영어, 다른 하나는 입시 영어다.
언어로서의 영어는 원어민과의 의사소통을 목표로, 자연스럽게 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반면, 입시 영어는 시험을 위한 영어, 즉 내신이나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학부모들은 “결국 영어는 영어 아닌가요?”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두 가지는 접근 방식에서 큰 차이가 있다. 학창 시절에 영어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던 경험이 있는 학부모 중 많은이들이 원어민을 만나면 대화에 어려움을 느낀다. 시험 영어로는 우수한 성적을 받았을지 몰라도, 막상 대화를 시도하려면 문법과 단어가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얽혀 말문이 막히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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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가지 영어의 접근 방법을 나누어 생각할 때, 만약 자녀가 언어로서 영어를 익히기 원한다면, 7세 이전에 영어 노출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한국 환경에서 영어 노출이란 영어 책, 적절한 영상, 혹은 영어 유치원 등을 포함할 수 있다. 학부모들이 묻는 “원장님은 영어 유치원을 보내실 건가요?”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 이에 대한 나의 답변은 “보내지 않을 계획입니다”이다.
제가 오랜 시간 동안 어학원을 운영하면서 느낀 바는, 초등 3-4학년 이후에 영어를 시작하는 아이들은 이미 자신감이나 부끄러움,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대답을 할 때 완벽하지 않으면 쉽게 말하지 않으려 하고, 이러한 경향이 영어 능력의 발전을 더디게 만들 수 있다. 반면, 7세 이전에 영어를 시작한 아이들은 틀림에 대한 두려움이 적고, 스스로 발표하거나 말을 내뱉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다만, 모든 아이에게 일괄적으로 같은 시점에 영어 노출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마다 발달 속도와 학습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성향에 맞춘 접근이 필요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는 어릴 때부터 영어에 관심을 보일 수 있지만, 또 다른 아이는 조금 더 나이가 들어야 관심을 가진다. 따라서 학습 시작 시기는 부모가 아이의 개별 특성을 잘 파악한 후 결정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 점을 간과하면 아이가 영어 학습에 대한 흥미를 잃거나,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각 가정에서의 세심한 관찰과 적절한 지원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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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영어를 입시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시작 시기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다소 늦게 시작하더라도 필요한 두 가지 요소인 문해력과 부지런함을 갖추면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 입시 영어는 규칙보다는 암기와 연습이 중요한데, 이를 성실하게 해낼 수 있는 학습 습관이 필수다. 중등 내신까지는 부지런함으로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지만, 고등 내신과 수능에서는 문해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어 어휘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영어 독해 문제를 풀더라도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지 못해 정답을 고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물론, 해외 유학은 영어를 언어로서 배우기에 좋은 환경일 수 있지만, 모든 가정에 해당되지는 않는다. 유학을 다녀온다고 해서 영어 실력이 완벽해지는 것도 아니다. 해외에서도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결론적으로, 자녀가 한국에서 자라면서 영어를 잘하게 하려면 7세 이전에 언어로서 영어에 대한 노출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그 시점 역시 아이의 발달과 성향에 따라 유연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영어 노출을 전제로 5-6학년 즈음에 입시 영어로 전환한다면, 문해력만 뒷받침된다면 문제없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학원장의 노하우] 영어는 언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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