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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치러지는 가운데,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평이다. 학생들에게 친숙한 소재가 많이 등장했으며,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전문적인 개념을 다루는 킬러문항은 배제됐다.
올해 수능에서도 지난해와 같이 현장 교사단이 주요 영역별 출제 경향과 주요 문항 등에 대해 분석한다.
2025학년도 수능 영어영역에는 수능 연계교재에서 자주 다뤄져 학생들에게 친숙한 소재가 다수 등장했다. 지문 자체는 어렵지 않으면서도, 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요지나 주제를 정확히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 문항을 다수 배치하여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현장 교사단은 이번 영어영역에 대해 “영어의 유창성뿐만 아니라, 정확한 영어 사용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어휘 및 문법 문항이 포함됐고, 사실적 이해력, 추론적 이해력, 종합적 적용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들이 골고루 출제됐다”며 “성실히 기본기를 다져온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BS 수능 연계교재와는 55.6%(25문항)가 연계됐다. 듣기 및 말하기 문항의 경우, EBS 수능 연계교재에 나온 대화·담화를 재구성하거나 소재, 그림 및 도표 등을 활용한 문항이 14개 출제됐다.
읽기와 쓰기 문항은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지문과 도표, 안내문 등을 활용한 문항이 11개 출제됐다. 우리말로 번역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과도하게 추상적인 표현이 사용된 지문 사용은 배제됐다. 그러면서도 33번, 34번(빈칸 추론), 37번(글의 순서), 39번(문장 삽입), 42번(어휘 추론) 등의 문항을 통해 변별력을 확보했다.
◇ 주요 문항 분석
빈칸 추론 33번 문항은 현 사회 이슈 중 하나인 attention economy의 과정에 관한 지문이다. 글이 전개되면서 해당 개념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설명돼, 글의 대의는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으나, 여러 표현으로 설명되고 있는 글의 요지를 파악하여 귀납적으로 빈칸을 추론해야 한다는 점, 은유적이고 함축적인 표현으로 구성된 선지를 정답으로 판별해내야 한다는 점 등에서 높은 변별력을 갖춘 문항이다.
빈칸 추론 34번 문항은 사람들의 역할과 관행을 만들어내는 규칙을 설명하는 글이다. 문장의 구조와 지문의 짜임새가 학교 현장에서 자주 다루어지는 유형이며 요지가 글 전체에 걸쳐 반복적으로 설명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이 지문을 이해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순서 37번 문항은 특정 조류의 행동 특성을 감정 전이(emotional contagion)와 관련해 설명한 글로, 실험(연구)을 설명하는 글의 전개 양상은 학교 수업과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흔히 다뤄 왔기에 수험생들에게 익숙한 문제였다. 다만, 글의 선후 관계 논리를 추론해야 한다는 점에서 변별력 높은 문항으로 보인다.
문장 삽입 39번 문항은 정비와 수리의 개념에 대한 상반된 관점을 다룬 글로, 공교육에서 일반적으로 다루어지는 글의 전개 흐름을 갖춘 지문이다. 다만,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두 가지 개념을 대비하는 표현들을 모두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는 점 등에서 변별력이 높았다.
장문(1지문 2문항) 어휘 42번 문항은 수험생의 독해력을 적절하게 평가하는 문항이다. 그러나 밑줄 친 낱말은 대부분 친숙하고 맥락상 유추가 어렵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글의 거의 모든 문장 구조와 표현이 공교육에서 다루는 수준으로 여겨진다.
[2025 수능] 영어영역, 공교육 중심의 출제 기조 유지 (EBS)
강여울 조선에듀 기자
ky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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