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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평균 영어 능력이 전세계 30위 권에서 50위 권으로 급락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영어 능력 조사 결과인 ‘2024년 EF 영어 능력 지수(EF English Proficiency Index) 보고서’가 발간됐다. 해당 보고서에서 한국은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은 순위인 전 세계 50위를 기록하며, 한국인 평균 영어 능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EF EPI는 글로벌 교육 기업인 EF Education First(이하 EF)가 세계 영어 표준화 시험인 EF Standard English Test(EF SET)를 실시해, 2011년부터 매년 전 세계 비영어권 국가의 성인 영어 능력을 평가 및 분석한 것이다. 네덜란드는 올해에도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노르웨이가 2위, 싱가포르가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코로나 이후 평균 영어 능력이 전반적으로 하향세로, 2023년 13단계 급하락 후 2024년 한 단 계 더 하락해, 116개국 중 50위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5년 간의 결과 중 가장 낮은 순위로, 한국인 평균 영어 능력이 꾸준히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구체적으로 한국은 18~20세 및 21~25세 그룹에서 영어 능력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세계화가 진행됨에 따라 영어는 필수적인 국제 언어로 자리 잡고 있어, 한국 청년층의 영어 능력 저하는 국가의 경제 및 산업 생산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한국은 서울과 지방 간 영어 능력 격차가 30점 이상 벌어져 교육 자원의 불균형이 도드라진다.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영어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 및 교육 기관이 대도시에 몰린 것은 공통된 현상이지만, 한국만큼 큰 격차는 일본, 이란, 멕시코, 이집트와 같은 다른 대도시 중심 국가에서도 드물게 나타나는 사례다. 이러한 격차는 개인의 노력 문제로 국한될 수 없는 교육 자원 불균형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2024년 EF EPI 지수는 116개 국가 및 지역에서 18세 이상의 비원어민 210만 명이 응시한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산출됐으며, 전 세계적으로 영어 능력이 약화하고 있는 경향을 보여준다.
EF EPI 의 저자 케이트 벨은 “전 세계 영어 능력의 양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중동과 아프리카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성인들의 영어 능력이 계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라면서 “2024년 많은 국가에서 영어가 보편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현실적으로는 교육 제도와 민간 부문 모두에서 영어 능력을 향상하는 데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F Education First(EF)는 1965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세계 최대 글로벌 교육 기업이다. EF 한국지사는 1988년 서울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한국에 설립됐으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도 공식 후원사로 활동해 올림픽 관계자 11만 명에게 언어 교육을 제공하고, 90만 명 이상의 학생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외에도 베이징, 리우, 도쿄 올림픽에서 공식 외국어 교육 서비스 제공사로 참여해 국내 최초로 올림픽에 관심과 인지도 제고를 위한 올림피즘 교육 콘텐츠로 호평받았다.
“한국인 영어 능력 빨간불” 전 세계 30위 권에서 50위 권으로 급락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 1위 네덜란드, 2위 노르웨이
- 韓 코로나 이후 평균 영어 능력 전반적으로 하향세
- 서울과 지방 간 영어 능력 격차가 30점 이상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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