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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끝났다고 해서 수능 성적 발표일(12/6)까지 마음 놓고 시간을 보낼 수 없다. 특히 수시 모집에서 수능 이후 면접 및 논술 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에 지원한 학생이라면, 빠르면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치러질 대학별 고사에 대비해야 한다. 현시점에서 이미 지나간 수능 점수는 바꿀 수 없지만, 그 점수를 토대로 어떤 전략을 세우느냐에 따라 대입 성공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시의 마지막과 정시의 시작을 맞이하는 지금,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소장 김병진)에서 수능 가채점 결과 분석을 통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 결정 전략에 대해 준비했다.
◇ 수능 직후, 신속하게 가채점 진행하여 ‘정시 지원 가능선’ 파악해야
수능 직후 가장 첫 단계는 가채점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또는 각 입시기관의 풀서비스를 활용해 신속히 가채점을 진행하도록 하자.
가채점 결과를 분석할 때는 원점수 등급컷만을 확인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가채점 분석의 의미는 수시적 용도로만 제한하더라도, 예상 표준점수와 예상 백분위를 확인하여 각 입시 기관의 배치참고 자료를 이용해 ‘정시 지원 가능선’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때 예상 점수(표준점수, 백분위, 등급)는 발표하는 기관마다 다를 수 있으니 여러 발표를 종합하여 살펴봐야 한다.
◇ 대학별고사 응시 할까, 말까? 판단 기준은?
논술, 면접 등의 대학별고사는 수능 직후 다음 날부터 실시하므로,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수시전형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수능 직후 빠르게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수시 합격자는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 지원이 불가하기 때문에 정시 지원 가능대학과 수시 지원 대학을 비교하여 충분히 검토한 뒤, 대학별고사 응시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후회를 남기지 않는 입시는 합격할 수 있는 최상의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가능성 검토하기
가채점 결과 분석 및 정시지원 가능선을 통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다.
수험생의 선호도와 경쟁률이 높은 대학들의 경우, 대부분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해당 기준 충족 가능성에 대한 꼼꼼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때 각 기관의 가채점 결과, 자신의 성적이 미세한 점수 차로 등급이 갈리는 등급 간 경계선에 있는 애매한 상황이더라도, 가급적 대학별고사에 응시하는 것이 좋다.
가채점 성적은 어디까지나 입시 기관이 발표하는 예상 추정치이기 때문에 실제 성적 발표 후 등급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여러 기관의 가채점 기준 등급컷을 비교해 조금이라도 충족 가능성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응시를 고민해 보자.
▶ 정시 지원 가능 대학 검토 및 대학별고사 앞둔 대학과 비교해 보기
수시는 정시에서 갈 수 없는 곳에 지원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시 지원 가능선과 수시 지원 대학을 비교하여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시 지원 대학이 정시 지원 가능 예상 대학보다 더 높은 경우, 평소 모의고사보다 수능 성적이 안 좋아 수시 원서 6장 중 안정카드로 지원했던 대학을 정시로 지원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특별한 고민 없이 대학별고사에 응시하면 된다.
이는 수시 지원 대학과 정시 지원 가능 예상 대학이 비슷한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정시는 모집군이 존재해 수시 모집처럼 희망 대학에 자유롭게 지원이 불가능하며, 정시 합격은 수시 합격보다 한 달 이상 늦게 발표되어 그동안 불안함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정시 지원 가능선이 수시 지원 대학보다 더 높거나 선호하는 곳이라면 ‘수시 납치’를 염두에 둬야 한다. 이 경우 이미 지원한 수시 6장에서 합격의 가능성이 없다면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지 않고 정시 모집에 도전해 볼 수 있다.
▶ 대학별고사 일정이 겹치는 경우, 나에게 유리한 대학을 선택할 것
같은 날 2개 이상의 대학에서 대학별고사가 시행된다면, 우선 대학별고사를 치르는 대학의 일정을 마치고, 다음 일정까지 여유 있게 도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때 대학의 정문이 아닌 대학별고사 실시 장소까지의 도착 시간을 확인해야 하며, 대학별 고사 시작 시각이 아닌 고사장 입실 시간을 기준으로 일정을 세워야 한다. 만일 이동 시간 등의 문제로 1개의 대학에만 대학별고사를 응시할 수 있다면, 두 지원 대학의 출제 유형을 파악하여 나에게 더 유리한 곳으로 선택해야 한다.
11/16(토)에 시행하는 경희대 논술고사는 사회계 논술에 수리논술 문항이 포함되어 논제를 수학적 개념과 풀이 방법을 이용하여, 논술하는 유형으로 출제한다.
같은 날 실시하는 성균관대 논술고사는 인문, 사회과학 계열 모두 언어 논술 시험을 치르게 되어, 수리논술 문항은 치르지 않는다. 만일 내가 수리논술 문항에 자신이 없다면 경희대보다는 성균관대 논술고사에 응시하는 것이 합격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면접고사 역시 두 개 이상 대학의 일정이 겹친다면, 각 대학의 면접 유형을 파악하여 더 자신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각 대학의 면접 및 논술고사 기출 문제는 입학처의 논술가이드북 및 선행학습 영향 평가 결과보고서를 토대로 확인할 수 있다.
◇ 경쟁률이 높다고 포기는 금물, 수능 이후 논술고사 실질 경쟁률은 뚝↓
논술전형은 대체로 학생부 및 내신 교과 성적을 평가에 반영하지 않고, 지원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아 다른 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매우 높게 나타난다. 이러한 전형의 특성 때문에 수험생들은 수능 이후 치러지는 논술고사에 응시하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수도권 주요 19개 대학 중 수능 이후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논술전형을 기준으로 단국대(죽전)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논술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에 따른 실질 경쟁률은 최초 경쟁률보다 많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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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어려울수록 실질 경쟁률은 많이 감소한다. 4개 대학 중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이 가장 어려운 대학은 서강대와 중앙대인데 3개 영역이 포함되므로 논술 경쟁력만큼 수능 경쟁력이 중요하다. 논술고사를 아무리 잘 치러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불합격하기 때문에 중앙대는 ‘경영학’과 ‘전자전기공학부’뿐 아니라 대체로 모든 모집 단위의 실질 경쟁률이 최초 경쟁률과 차이가 큰 편이다.
이에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최초 경쟁률이 높다고 하여, 어차피 안 될 것이라는 예측으로 논술고사에 불참해서는 안 된다”라면서 “논술고사에 응시해야만 합격의 가능성이 1%라도 생기는 것이니,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논술고사에 반드시 응시하도록 하자”라고 조언했다.
수능 이후 어떻게 해야할까?…대학별고사 전략 및 가채점 결과 분석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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