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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전국 국제중학교 입학 경쟁률이 18대 1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와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자사고) 진학을 염두한 학생들이 늘면서 중학교부터 입시 경쟁률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0일 종로학원이 전국 5개 국제중 중 4곳(대원·영훈·청심·부산국제중)의 2025학년도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총 480명을 선발하는데 8597명의 학생이 지원하며, 평균 경쟁률은 17.9대 1을 기록했다. 4개 학교 모두 2009년 개교 이래 16년 만에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지난해보다 지원자도 1136명(15.2%) 늘었고, 경쟁률(전년 15.5대 11)도 높아졌다.
서울 대원국제중(160명 선발) 경쟁률이 23.8대 1로 가장 높았다. 지난 2009년 개교 이래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이어 ▲부산국제중(60명) 22대 1 ▲경기 청심국제중(100명) 18.4대 1 ▲서울 영훈국제중(160명) 10.2대 1이었다. 경남 진주시 선인국제중은 입시 결과를 밝히지 않았다.
국제중은 수업 자체가 영어로 진행하며, 우수한 학생이 몰리며, 특목고·자사고에 진학하는 학생 비율도 높은 편이다.
2023학년도 공시 기준 5개 국제중에서 특목·자사고 진학비율은 외고·국제고 진학 37.2%, 자율형사립고 24.7%, 과학고 3.4% 등 총 65.2%나 됐다.
중학교 내신은 절대평가(A·B·C·D·E)로 성취율 90% 이상이면 비율에 상관없이 A가 주어진다. 고입 경쟁에서는 국제중을 가든 일반중을 가든 경쟁에 따른 불이익이 없다. 이로인해 국제중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특목·자사고에 진학하려는 학생의 선택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이 올해 국제중 5곳이 학교알리미에 공시한 자료를 분석해 보니 3학년 1학기에 A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은 ▲영어 76.6% ▲국어 74.0% ▲수학 63.3% 등이었다. 전국 중학교 평균은 ▲영어 31.3% ▲국어 28.9% ▲수학 27.1% 수준인데 두 배 이상 벌어지는 셈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경제 여건 등으로 외국 유학을 선택하기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조기 외국 유학 대신 국제중으로 (학생들이) 몰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2028학년도 입시 정책을 보면 고교 내신 부담은 완화되고 수능 비중은 강화돼 특목·자사고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며 “특목·자사고 진학에 유리할 수 있어 국제중 선호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중 경쟁률 ‘18대 1’… 개교 이래 역대 최고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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