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이 최정상에 서는 날까지… ‘제27회 수원대 음악대학 국악 정기연주회’ 성료
강여울 조선에듀 기자 kyul@chosun.com
기사입력 2024.10.30 11:06

- 대취타부터 민요 판소리까지…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 ‘가득’
- 남상일·채수현 특임교수와 수원대 국악성악합주단이 함께하는 민요합창

  • '제27회 수원대 음악대학 국악과 정기연주회'가 29일 국립국악원에서 열렸다.대취타 연주 모습./수원대 제공.
    ▲ '제27회 수원대 음악대학 국악과 정기연주회'가 29일 국립국악원에서 열렸다.대취타 연주 모습./수원대 제공.

    ‘제27회 수원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정기연주회’가 지난 29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수원대가 주최하고 수원대 음악테크놀로지대학이 주관했으며,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 지영희류 해금산조를 연주 중인 문정현 학생(위)과 수궁가를 부르는 남상일 특임교수·박승호 학생(아래)./수원대 제공.
    ▲ 지영희류 해금산조를 연주 중인 문정현 학생(위)과 수궁가를 부르는 남상일 특임교수·박승호 학생(아래)./수원대 제공.

    먼저 궁중음악 군례악인 ‘대취타’가 1부 첫 곡으로 연주되며 화려한 막을 올렸다. 대취타는 조선시대 왕 또는 관리들의 공식적인 행차에 따르는 행진 음악이다. 불어서 연주하는 ‘취 악기’와 때리는 ‘타 악기’로 연주돼 대취타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날 취타대를 이끄는 ‘등채’는 최시우(3학년) 학생이 맡아 무대에 올랐다. 

    대취타 연주 후에는 수원대 국악현악합주단의 현악취타가 바로 이어지며,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이 장내를 가득 채웠다.

    1부 세 번째 곡으로는 민간음악 산조 ‘지영희류 해금산조’가 울려 퍼졌다. 지영희류 해금산조는 故 지영희 피리연주가의 해금 독주곡으로, 시나위 형태의 음악을 산조로 구성한 곡이다. 문정현(4학년) 학생이 해금을 연주했으며 장구는 김태섭이 맡았다.

    1부의 마지막은 수원대 특임교수이자 인기 국악인 남상일이 장식했다. 이날 남상일 특임교수는 판소리 수궁가 중 ‘토끼 잡아들이는 대목’을 열창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승호(4학년) 학생이 고수로 무대에 올라 함께 합을 맞췄다.

  • 가야금 연주 중인 오예원 학생(위)과 해금 이채은 학생(중간), 국악성악합주단과 남상일·채수현 특임교수.(아래)/수원대 제공.
    ▲ 가야금 연주 중인 오예원 학생(위)과 해금 이채은 학생(중간), 국악성악합주단과 남상일·채수현 특임교수.(아래)/수원대 제공.

    이어지는 2부는 김만석 수원대 특임교수의 지휘 아래, 수원대 국악관현악단의 연주가 이어졌다.

    먼저, 첫 곡으로 조원행 작곡의 25현 가야금 협주곡 ‘비歌(비가. Rain Song)’가 연주됐다. 무대에 오른 이예원(4학년) 학생은 가야금 특유의 아름다운 선율을 마음껏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2부 두 번째 곡은 이정면 작곡 해금 협주곡인 ‘활의 노래’였다. 이날 무대에서는 이채은(4학년) 학생이 활을 잡았으며, 화려하고 섬세한 해금 연주를 통해 감동을 이끌어 냈다.

    이날 연주회의 마지막 무대로 민요 연곡 ‘흥보네 노래자랑’이 펼쳐졌다. 김만석 특임교수가 편곡한 이번 곡에는 남상일과 채수현 특임교수가 각각 흥보와 흥보처를 맡아 수준급의 판소리를 선보였다. 또한, 수원대 국악성악합주단이 함께 무대에 올라 합창하며 관객들의 흥을 돋았다.

  • 김영은 수원대 음악테크놀로지대학장./강여울 기자.
    ▲ 김영은 수원대 음악테크놀로지대학장./강여울 기자.

    이날 정기연주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김영은 수원대 음악테크놀로지대학장은 “이번 연주회는 여러 가지 편성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연주된다”며 “우리나라의 현악기와 타악기, 관악기가 한데 모여 서양의 오케스트라 못지않은 아름답고 훌륭한 음색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방학까지 반납하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수업과 연습에 임해준 우리 국악과 학생들에게도 응원을 전한다”며 “우리 대학과 학생들, 그리고 국악이 우리나라 음악의 최정상에 우뚝 설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수원대 음악테크놀로지대학은 ▲아트앤테크놀로지작곡과 ▲성악과 ▲피아노과 ▲관현악과 ▲국악과 총 5개 과로 구성됐다. 개교 이후 현재까지 매년 춘계·추계 정기연주회와 아카데미 콘서트, 오페라 공연, 국악 정기연주회를 개최하며 재학생들의 연주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창작가곡콩쿠르와 관악오케스트라 콩쿠르를 통해 학생들이 창작 의욕을 북돋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 제27회 수원대학교 음악테크놀로지대학 국악과 정기연주회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