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진의 공감&공감] 2026 정시 수능 위주 전형 학생부 반영 대학 증가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24.10.22 09:41

- 연세대, 한양대 추가, 종합대학 기준 총 4곳으로 증가

  • 각 대학이 발표한 2026학년도 신입학 전형 계획에 따르면, 정시 모집 수능 위주 전형 중 다수 모집 단위에서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은 기존에 서울대, 고려대 외에 연세대, 한양대가 추가되어 총 4곳으로 증가했다. (부산대 의예, 츼의예 모집 제외) 2026학년도는 현 고2 학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내년 정시 모집 요강을 발표할 때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낮으므로, 위 4개 대학을 제외하고, 더 확대되기는 쉽지 않다. 

    ◇ ‘정량 평가, 정성 평가’를 구분하여 인식해야

    학생부를 반영한다는 의미를 무조건 ‘학생부교과’를 반영한다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한양대의 경우 ‘학생부종합평가’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는 학생부교과 성적을 정량적으로 반영한다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다.

    ※ 한양대학교 정시 ‘학생부종합평가’ 내용

  • 따라서 학생부 반영 과정을 정량 평가와 정성 평가로 나누어 인식해야 한다. 위 4개 대학 중에서 서울대와 한양대는 정성 평가를 실시하고, 고려대와 연세대는 정량 평가를 실시한다. 정량 평가를 실시하는 대학 중 고려대 ‘교과우수전형’은 수시 학생부교과전형과 동일한 방식으로 등급별 환산 점수와 진로 선택 과목의 성취도 비율을 활용한 계산법을 활용하기 때문에 학생부교과 반영 영향이 4개 대학 중 상대적으로 가장 크다. 물론 고려대는 학생부교과를 반영하지 않는 수능 100%의 ‘일반전형’을 별도로 운영하기 때문에 선택이 가능하다. 전체 선발 인원은 일반전형이 교과우수전형보다 많다. 

    연세대의 경우, 정량 평가를 실시하되, 수시 학생부교과 반영과는 그 방식이 다르다. 전형 총점인 1,000을 기준으로 5%에 해당하는 50점 만점으로 반영하는 학생부교과 성적에서 40점을 기본점수로 주기 때문에 학생부교과 성적 편차는 총 10점으로,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편이다.

    또한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은 총 7점 만점, 진로선택과목은 3점 만점으로 나뉘는데, 석차 등급이 나오는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에서는 1등급과 2등급을 동일하게 7점, 3·4등급 역시 동일하게 6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각 등급 간의 격차 역시 크지 않다. 진로선택과목은 성취도 A에 3점, 성취도 B는 2점, 성취도 C는 0점을 부여한다.

    ◇정시 지원 학생들의 학생부교과 성적도 고려해야

    학생부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대체로 수시 지원에 집중하고 수시 지원 결과도 좋은 경우가 많다. 바꾸어 말하면 학생부교과 성적이 우수하면서 정시 지원을 하는 학생의 수는 수시 지원 때보다 현격히 줄어들기 마련이다. 

    결국 4개 대학의 정시 지원에서 학생부교과가 우수한 학생이 절대다수를 차지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학생부를 반영한다는 것만으로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수능 위주 전형은 글자 그대로 사정 과정에서 수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시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수능 성적 향상을 위한 고민과 실천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의 학생부 반영이 공부를 게을리하는 핑계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