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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집에서 그냥 쉰’ 청년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19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청년층(15∼29세) 부가 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대학을 졸업했으나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은 23만8000명(지난 5월 기준)이다. 이 가운데, ‘집 등에서 그냥 시간을 보냈다’고 응답한 청년은 8만2000명(34.2%)으로,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청년 3명 중 1명 이상이 직업 훈련이나 취업 시험 준비, 구직 활동 등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낸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사회·경제적으로 자립할 나이임에도 자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지내는 청년 캥거루족 또한 상당하다. 통계청은 25세~39세 미혼 청년의 절반 이상(50.6%)이 캥거루족인 것으로 분석했다. 임금수준 등 조건이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할 것 같아 취업을 단념한 ‘청년 구직 단념자’와 취업 포기를 고민한 구직자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이처럼 취업하지 않고 쉬고 있는 구직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의 취업을 독려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대학 등이 각종 채용 및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다양한 일자리와 기업 소개는 물론, 현장 면접이나 채용 매칭까지 이뤄져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지자체별 취업박람회 쏟아져
- 부산광역시 ‘2024 부산청년 글로벌 취업박람회’
부산시는 오는 11월 6일 부산광역시청에서 ‘2024 부산청년 글로벌 취업박람회’를 연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청년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 취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해외 구인 기업과 국내 구직자 간 채용 면접을 지원한다.
참가 기업은 12개국 40여 개사로, 각 국가와 기업은 지역 수요 및 청년 선호도 등을 고려해 실제 구인 수요가 있는 기업 중 취업률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박람회는 ▲채용 면접 부스 ▲국가별 해외 취업 연수 및 미국 의료분야 상담 부스 ▲해외 취업 설명회 ▲주요 국가별 상담관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 경기도일자리재단 ‘2024 경기북부 일자리박람회’
경기도일자리재단은 오는 22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2024 경기북부 일자리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는 경기북부지역의 고용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일자리 기회 제공을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80개 기업이 참여하며, 온라인 참여기업 20개 사를 포함해 총 100개 기업이 참가한다. 유망 중소기업과 구직자 간의 만남을 지원하는 채용 기업관과 채용설명회, 현직자 토크 등이 진행되며, 구직자들을 위한 진로 설계, 교육훈련, 구직상담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재직자들에게는 전직 지원, 커리어 관리, 재테크 상담이, 퇴직자들에게는 생애 설계와 중장년 일자리 연계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 고양시 ‘2024 고양시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
고양시는 오는 11월 7일 ‘2024 고양시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에는 30개 기업과 1천여 명의 구직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직원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은 참가 신청 후 참가할 수 있으며, 현장 면접을 위한 부스가 제공된다.
고양시 통합일자리센터의 사전 매칭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면접이 진행될 예정이며, 잠재적 구직자에게 구인 계획을 알릴 필요가 있는 기업을 위해 기업 홍보관도 마련된다. 현장 면접 당일 참여가 어려운 기업에는 이력서 접수 대행 서비스를 지원하고, 기업을 위한 노무 특강과 기업 라운지 공간도 준비된다.
◇ 학생들 취업, 대학이 책임진다
- 충북대 ‘진로-취업의 날’
충북대학교는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취업박람회 ‘진로-취업의 날’을 운영한다. 충북대 캠퍼스 내에서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15일 충북대는 이본 행사에 대한 사전 홍보 행사를 펼치고 학생들의 참가 신청을 받았다.
박람회 당일에는 ▲기업담당자와 1:1 현장 면접 ▲직무 및 교육 정보 제공 ▲해외취업 채용상담 ▲대학원 진학상담 ▲입사지원서 및 면접 컨설팅 ▲면접 이미지 메이킹 및 사진 촬영 등의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 국립부경대 ‘2024년 PKNU 진로 및 취·창업 박람회’
국립부경대학교는 지난달 11일 ‘2024년 PKNU 진로 및 취·창업 박람회’를 개최하고 학생들의 취업을 응원했다. 이번 박람회는 하반기 채용 시즌을 맞아 재학생과 졸업생은 물론, 지역 청년들에게 취업과 창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학생들은 기업의 인사 및 채용 담당자를 직접 만나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박람회에는 40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했으며, 1400여 명의 참관객이 방문했다. 현장에서는 기업 인사 담당자가 면접과 채용 정보 및 인재상 등을 안내하고, 국립부경대를 졸업하고 대기업 등에 근무하고 있는 현직자로 구성된 20명의 부경커리어멘토단이 후배들에게 개별 상담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취업 노하우를 전수했다.
- 중앙대 ‘2024 취업박람회’
중앙대학교는 지난 9월 9일부터 3일간 ‘2024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박람회는 ‘내일을 향한 도전, 내일(My Job)을 향한 도약’을 주제로 개최돼, 국내 대기업·금융기업·공기업 등 96개 회사의 채용 담당자가 참여했다.
기업별 부스에서는 상세한 취업상담과 기업들의 채용 설명회가 진행됐으며, 이력서용 무료 사진 촬영, 퍼스널 컬러 진단 등의 컨설팅도 실시됐다.
◇ 구직자, 기업이 직접 찾는다
- 국민은행 ‘2024 경기도 KB굿잡(JOB) 페스티벌’
KB국민은행은 지난 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24 경기도 KB굿잡(JOB)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청년층에게 좋은 일자리를 소개하고 지역 내 고용 시장 활성화하기 위해 박람회에는 경기도 소재 위주의 200여 기업 인사 담당자가 참석했다.
이날 부스에서는 인사 담당자들의 상담과 더불어, 이미지 컨설팅·이력서 사진 촬영,·퍼스널 컬러 진단 등의 이벤트 행사가 진행됐다. 특히, 컬처핏을 반영한 채용관인 ‘기업컬처존’에서는 직원 복지를 포함한 기업의 문화와 비전을 안내하는 시간을 가졌다.
- DGB금융그룹 ‘청년과 기업이 손JOB는 대구-단디 JOB자 페스티벌’
DGB금융그룹은 대구지역 청년을 위한 ‘청년과 기업이 손JOB는 대구-단디 JOB자 페스티벌’를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는 21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양일간 대구 북구 칠성동 iM뱅크 제2본점에서 열리며, 공공기관과 지역 공기업 등 7개 기관이 공동 후원사로 참여한다.
현장에는 50여 개 지역 중소기업, 공공기관, 사회복지단체들이 지역 청년들을 위해 다양한 취업상담 및 홍보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그밖에도 퍼스널컬러 컨설팅, 증명사진 촬영, 푸드트럭 등 다양한 이벤트 부스를 운영하고, 대구 출신 유튜브 크리에이터 ‘뭉순임당’의 특강과 기업 현직자의 ‘취업 성공전략 토크콘서트’도 진행된다.
취업률 높여라… 지자체·대학·기업별 취업박람회 한가득
강여울 조선에듀 기자
ky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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