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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가 대입 수시모집 논술시험에 대한 문제가 유출됐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2일 연세대는 인문, 사회계열과 자연계열에 대한 2025학년도 대입 논술시험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자연계열 논술시험에서 시험지 배부가 예정된 시험 시간보다 일찍 배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시험은 오후 2시부터 90분간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 고사장에서 시험 예정 시간보다 약 1시간 일찍 시험지가 배부되며 논란이 일었다.
연세대 측에 따르면, 해당 고사장의 감독관이 시험 시작 시간을 오후 1시부터로 착각하며 벌어졌다. 이 감독관은 1시 5분 전인 오후 12시 55분경, 해당 고사장에 입실해 있던 수험생 31명에게 시험지를 배부했다. 감독관은 착오가 생긴 것을 알아차리고, 시험지 배부 약 25분 후 회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논란의 불씨는 연세대 논술시험 문제가 유출됐다는 글이 게시되면서 커졌다. 예정된 시간보다 시험지가 일찍 교부되며 문제가 유출됐다는 것이다.
14일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는 연세대의 시험 관리·감독에 대해 지적하며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여러 차례 올라오기도 했다. 연세대 논술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대학 측이 시험 전 휴대전화 사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시험지가 유출됐다고 주장했으며, 이밖에도 좌석 간 자리 배치 등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연세대 측은 이에 대한 공식입장을 내고 시험지 유출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연세대 입학처 홈페이지에는 ‘수시논술시험 관련보도에 관하여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이 게시됐다.
해당 입장문에 따르면, “해당 고사장 감독관은 관련 지침에 따라 수험생이 연습지 아래에 문제지를 놓도록 하고, 시험 시작 이전에 문제를 볼 수 없도록 했다”며 “배부부터 회수 시까지 모든 문제지는 연습지에 의해 가려진 상태여서 학생들은 문제를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문제지가 배부되기 전에 통신이 가능한 전자기기는 전원을 끈 상태로 가방에 넣도록 했으므로, 최초 문제지가 배부된 시점부터 회수 전까지 학생들이 해당 문제를 직접 온라인으로 공유할 수 없었다”며 “다만 본 시험 절차 재개 이전에 시험지 배부·회수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얼핏 본 도형에 대한 인상을 묘사한 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다고 추정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연세대의 해명에도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항의는 끊기지 않고 있다. 직접적인 문제 유출이 아닌 묘사라고 해도, 유추하고 생각해볼 수 있으니 문제 유출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연세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별도 위원회를 구성하고, 추가적으로 입시의 공정성을 해치는 일이 있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연세대 논술시험 유출 논란… 대학 vs 수험생 ‘갑론을박’
강여울 조선에듀 기자
ky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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