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입시큐] 고교 진학 앞둔 예비 고1 수험생, 지금 챙겨야 할 일은?
이종환 입시전문가, 이오스 러닝 대표, 대치명인 입시센터장
기사입력 2024.10.14 09:10
  • 요즘 입시가 하도 변화무쌍하다 보니 수험생들에게 지워지는 입시 부담을 빗대어 ‘고통총량 불변의 법칙’이라는 말이 회자한다. 입시가 어떻게 바뀌든 수험생들이 짊어져야 할 부담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아마도 질량불변(보존)의 법칙에서 따온 것으로 짐작한다.

    고교학점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지만, 사회·과학 융합선택 9과목과 과학탐구실험1·2등의 과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5등급제 상대평가를 기반으로 한다. 이전 교육과정에 비해 다양한 과목들이 개설되지만, 대입과 직결되는 내신 부담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기호에 맞추어 자유로운 과목 선택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이번 호에는 고교 진학을 앞둔 예비 고1 수험생들이 지금 챙겨야 할 일들을 정리했다.

    ◇ 선행학습 효과, 주기적으로 점검하라

    지나친 선행학습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지만, 상당수 학생이 선행학습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중 수학 과목의 선행학습이 가장 많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중3 때 이미 고교수학 과정의 대다수를 마친 경우도 있으며, 반면 고1 수학 과정을 지금 시작하는 학생들도 있다. 

    어쨌거나 고교 입학을 4개월여 앞둔 현시점이라면, 그동안 해왔던 학습 과정과 결과를 점검해보는 것이 필수적이다. 수학 학원의 입반 테스트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고, 여의치 않으면 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평)를 활용하면 유익하다. 학년별 3월 학평은 직전년도의 과정을 시험 범위로 한다. 

    예를 들어 고1 3월 학평은 중학 수학 전 과정이 주요 범위이고, 고2 3월 학평은 고1 때의 공통 수학을 출제 범위로 한다.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아 직접 풀어보면 어느 영역이 취약한지를 대략 가늠해 볼 수 있다. 중학생으로서 마지막 겨울방학에 들어가기 전 자신의 실력에 대해 진단함으로써 앞으로의 수험 로드맵을 효율적으로 짤 수 있다.

    ◇ 희망 전공별, 과목별 체크리스트 업!

    의학 계열을 준비한다면 수학과 과학 과목의 탄탄한 기초 실력 다지기가 우선이다. 특히 과학과목 중에서도 ‘화학과 생명과학’ 공부를 틈틈이 해두어야 한다. 이공계열은 ‘물리와 화학’의 기초학습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번 개정 교육과정은 ‘학기제’가 원칙이라, 하나의 과목을 한 학기 내에 이수해야 한다. 예전처럼 과학탐구 한 과목을 두 학기에 나누어 수강하거나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자사고를 비롯하여 일부 일반고들도 2학년 과정에 예전의 과학탐구Ⅱ에 해당하는 과목들을 2학년 2학기에 개설해 놓은 경우가 눈에 띈다.(표 참고) 과학탐구 학습 시계가 빨라졌다. 2학년으로 올라가기 전에 과학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기를 바란다.

  • “독서량이 풍부한 학생이 국어를 잘한다.”는 이야기는 국어 과목의 특성상 지당한 말이다. 하지만 막상 고등학생이 되면 독서할 시간이 태부족이다. 내신에 수능에 수행평가까지 이런저런 공부에 쫓기다 보면 책 읽을 시간이 많지 않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독서량을 적절하게 늘리고, 읽어 둘 만한 책이 있으면 미리 접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감성적인 책보다는 지식 늘리기에 도움이 되는 책들이면 금상첨화다. 진학을 희망하는 고교에 신입생들을 위한 추천 도서리스트가 있다면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 다소 어려운 책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집중력과 독해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영어 공부는 필수적인 단어암기를 기반으로 문법과 구문을 꼭 정리할 필요가 있다.

    2028 대입의 큰 그림은 나왔지만, 대학별 세부 계획이 나오지 않다 보니 불안하기만 하다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수능과 내신, 학생부가 엄연히 입시의 큰 틀을 이루고 있으므로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대학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시는 교과 전형(교과+수능), 학생부종합전형(학생부+면접/학생부+수능)/논술전형으로, 정시는 수능 학생부 전형(수능+학생부), 수능 100% 전형 등으로 짜여질 가능성이 크다.

     대학별 상황과 입장에 따라 전형 요소마다 반영 비율의 변화야 피할 수 없겠지만 큰 틀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지금 예비 고1이라면 무엇보다 국어. 수학. 영어 등 주요 과목을 우선으로 각 과목에 대한 기초개념을 점검하고 체계화를 시키는 개념학습에 초점을 두어야 할 때다. 결국 국수영의 기초가 잘 잡힌 아이가 입시에서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