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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시험이 한창이다. 올해 실시되는 수시 논술은 수능 전과 후로 나뉜다. 수능 전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성신여대 ▲서울시립대 ▲홍익대 ▲가톨릭대 ▲연세대 ▲을지대 ▲단국대 ▲상명대 ▲서경대 총 9곳 대학이 치르게 된다. 대부분 교과 논술 중심의 시험이긴 하나, 여전히 기존의 언어논술이나 수리논술에 비해서 문항이 단순하고 답안 분량이 적다고 보면 된다. 다만 수능 후 치르는 논술과는 약간 상반된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이처럼 모든 대학이 교과 논술 중심은 아니다. 수능 이후 치르는 대학은 다소 유형이 다른 내용도 포함돼 있어서 준비가 철저히 해야 한다. 가령, 고려대 (세종)은 교과목(국어, 사회, 도덕 등)통합형으로 분류할 수 있고, 문항별로 50~500자 내외의 답안 분량을 작성해야 하는 등 학교별 다른 유형이 출제되니 참고하자.
또한, 인문계와 자연계 논술 대비 방안으로는 평상시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 되지만, 사고력 역량 역시 여전히 중요하다. 이는 논술고사 유형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 내에서 출제되기에 더욱더 학교 수업에 충실히 참여하면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자만해서도 안 된다. 워낙 많은 수험생이 논술을 준비하고 있으며, 직접 참여하여 교과 중심과 교과 밖의 내용들을 접하고 있다.
특히 국어의 논술 제시문으로는 <국어>, <화법과 작문>, <독서>의 내용과 직결되는 경우가 종종 출제되는데, 여기서 <국어>, <독서>, <문학>, <언어와 매체>의 교과서는 많은 대학이 논술 제시문으로 활용하고 있다. 수능에서의 국어영역 지문은 논술고사에 출제되는 제시문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므로 평소 수능과 논술을 함께 준비하는 게 효과적이다.
또 사회와 도덕 과목들은 논술고사의 내용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통합사회>, <경제>, <정치와 법>, <사회‧문화>, <윤리와 사상> 등의 교과서는 제시문으로 매우 빈번하게 출제되니 EBS 교재 중심의 제시문 이해도 중요하다. 여기서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인문계 논술 제시문은 글로 된 제시문뿐만 아니라 표나 그래프 등의 통계자료를 활용한 것이 자주 출제되고 있어 꼭 챙겨봐야 한다.
요즘 논술에서 자주 발생하는 수험생의 단점으로 답안을 고쳐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출 문제를 직접 풀면서 답안 작성 연습을 반복해야 논제가 원하는 답안을 완성할 수 있고, 스스로 작성한 답안의 보완점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답안 고쳐쓰기 횟수가 많을수록 연습의 강도가 높아지므로, 적극적인 반복 학습에 전념하자.
그럼 자연계 논술고사 유형은 어떨까. 대표적인 것이 수리논술이다. 일부 대학 또는 모집 단위에서 수리논술 외 언어논술 또는 과학논술을 시행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수리논술의 출제범위(2024 대입 기준)는 일반적으로 수학, 수학Ⅰ, 수학Ⅱ를 공통이며,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 중 선택한다. 연세대(서울)는 고등학교 수학 교과 전 범위를 출제범위로 공지하고 있다. 그래서 교육과정 내 과목 선택, 준비 방법 등을 고려해야 하면서 마무리하는 연습을 하면 된다.
솔직히 자연 계열 논술고사의 기본은 개념의 이해다. 즉 수학 또는 과학 교과를 기반으로 출제되고 있다. 또한 교과의 특성에 맞게 해당 교과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능력이 바탕이 되어 상황에 맞는 문제해결 능력 등 적용 능력의 배양이 중요하니 자주 읽고 쓰는 연습이 좋다.
여기서 짧은 시간 내에 쓰기 훈련을 마치려면 자기주도학습으로 세 단계로 진행하는 연습이 필수적이다. 첫째는 한 문단 쓰기 훈련이다. 한 문단을 견고하게 쓸 수 있는 능력이 논술의 기초 실력이며 논리적으로 밀도 있게 구성하지 못하면 좋은 논술 답안을 제출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하나의 결론(중심 문장), 한두 개의 근거(뒷받침 문장), 필요한 만큼의 부연 설명으로 이루어진 한 문단을 밀도 있게 구성하는 훈련이 반복돼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둘째는 여러 개의 문단을 연결하여 완결된 한 편의 긴 글을 구성하는 훈련이다. 통합 교과형 논술에서는 완결된 한 편의 글을 쓰는 빈도가 줄어들고 여러 개의 짧은 답안을 쓰는 경우가 늘어났다. 이는 다양한 구성 방식을 훈련 시켜 판에 박힌 구성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수험생이 한 편의 긴 글을 쓰라고 하면 ‘짧은 서론-긴 본론-짧은 결론’으로 이뤄진 판에 박힌 구성에 매달린다. 두괄식을 비롯한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여 내용에 맞는 구성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배우는 것이 답안 작성엔 꼭 필요하다.
끝으로 각 대학의 실전 문제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실제로 작성 시간을 정해두고 기출 문제에 대한 답을 작성해 보는 실전 적응훈련은 맨 나중에 해야 할 작업이다. 수험생의 논술 준비가 미흡하고 짧은 시간 내 할 수 없다면, 위의 세 단계 훈련을 밀도 있게 축약해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추민규의 입시돋보기] 대입 수시 논술 적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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