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의 입시포인트] 2025학년도 9월 수능 모의평가 채점 결과 분석
유성룡 입시분석가, 1318대학진학연구소장
기사입력 2024.10.10 09:00

- 절대평가 영어 1등급 비율 10.94%로 쉽게 출제
- 탐구 11과목 1등급 비율 5%대 이상으로 난이도 조절 필요

  • ◇ 11월 수능시험 국어·수학·영어 9월 모평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9월 4일 시행한 2025학년도 수능시험 대비 두 번째 모의평가(이하 9월 모평)의 채점 결과를 10월 2일 발표했다. 

    이번 9월 모평 채점 결과에서 최대의 관심사는 절대평가제인 영어 영역의 원점수 90점 이상인 1등급 비율이 가채점 결과에서 23.45%(입시업체 9월 5일 공개)로 매우 쉽게 출제돼 변별력을 상실한 것으로 예상되던 난이도가 실채점에서도 과연 그렇게 쉬웠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9월 모평 채점 결과를 보면 10.94%(42,212명)로 가채점 결과의 과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소 쉽게 출제한 것은 맞지만, 변별력을 상실할 정도로 쉽게 출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6월 모평에서 1등급 비율이 1.47%(5,764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4배 증가한 것이 돼 널뛰기 출제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러한 영어 영역의 6월과 9월 모평 출제 난이도로 미루어 볼 때 오는 11월 14일에 실시하는 2025학년도 수능시험(이하 11월 수능시험)에서는 9월 모평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관심사는 2025학년도 대학입시의 뜨거운 이슈인 의과대학 모집 인원이 1521명 증원됨에 따른 수학 영역 선택 과목인 ‘미적분’ 응시 비율이 어느 정도로 증가할까 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의과대학의 경우 수시 모집에서는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으로, 정시 모집에서는 반영 과목으로 수학 영역 ‘미적분’을 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9월 모평에서 수학 영역 ‘미적분’ 응시 비율은 전체 수학 영역 응시자 380,307명 가운데 196,198명이 응시해 51.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월 모평에서 48.7%(188,466명)이었던 것보다 2.9%포인트 증가한 것이 된다. 11월 수능시험에서도 이와 비슷한 비율로 응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9월 모평의 변화로는 1등급 비율이 4%대를 넘어선 탐구 영역의 과목이 무려 11과목이 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사회탐구에서는 동아시아사(9.14%), 생활과윤리(8.98%), 정치와법(6.75%), 경제(6.56%), 사회문화(6.49%), 세계사(5.37%), 한국지리(5.26%), 과학탐구에서는 물리학Ⅰ(13.71%), 물리학Ⅱ(8.18%), 화학Ⅱ(6.25%), 생명과학Ⅱ(5.48%)의 1등급 비율이 5%대 이상으로 출제되었다. 이들 과목은 11월 수능시험에서 상위 등급의 난이도에 조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탐구 영역에서 한국지리·물리학Ⅰ·화학Ⅰ·물리학Ⅱ가 한 문제만 틀리면 2등급이 된다는 점과 물리학Ⅰ에서 2등급이 없는 점수 블랭크가 생겼다는 점도 변화로 들 수 있다.

    9월 모평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들은 앞서 살펴본 것처럼 실제 수능시험에서 영역별 난이도가 어떻게 출제될 것인가와 함께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하다. 이는 11월 수능시험이 어떻게 출제될지 예측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 돼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적 위치가 어디쯤인지 냉철히 따져보고 그에 따른 영역별 마무리 대비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다. 특히 영역별로 어떤 문제를 왜 틀렸는지 알아보고, 수능시험에서 유사한 문제가 다시 출제되면 틀리지 않겠다는 각오로 11월 수능시험 전날까지 최선을 다하여 대비하길 당부한다.

    수능시험 최종 마무리는 그동안 보아온 학력평가와 모의평가 문제, 수능시험 기출 문제, EBS 연계 교재 등을 다시금 풀어보는 것으로 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희망 대학이 정시 모집에서 어느 영역을 얼마만큼 반영하는지 잘 살펴보고, 비중이 높은 영역과 점수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영역에 좀 더 집중하여 대비하길 권한다. 다음은 9월 모평 채점 결과를 분석한 내용이다.

    ◇ 6월 모평 대비 졸업생은 증가하고, 고3 재학생은 감소

    9월 모평에는 졸업생(검정고시 포함) 91,581명을 포함한 386,652명이 응시했다. 이는 6월 모평에 졸업생 73,877명을 포함한 392,783명이 응시했던 것보다 6,131명이 감소한 것이 된다. 하지만, 졸업생과 고3 재학생으로 구분하여 보면, 졸업생은 17,704명이 증가한 반면, 고3 재학생은 23,835명 감소했다. 

    졸업생 응시자가 이처럼 증가한 것은 의과대학의 증원 모집과 전공자율선택제(무전공) 확대 선발 등으로 상위권 대학을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 재학생들의 응시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고3 재학생 응시자가 감소한 것은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수시 모집 대학으로의 지원을 고려한 고3 수험생이 9월 모평에 응시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11월 수능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보면, 고3 재학생 340,777명(65.2%)과 졸업생 161,784명(31.0%) 등으로 모두 522,670명이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생 응시자가 이처럼 증가함에 따라 수능시험 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2025학년도 정시 모집에서는 졸업생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9월 모평의 영역별 응시자 수는 6월 모평과 마찬가지로 한국사 > 영어 > 국어 > 수학 > 사회/과학탐구 > 제2외국어/한문 > 직업탐구 영역 순으로 많이 응시했다. 이들 영역의 응시자 비율을 전체 응시자(386,652명) 기준으로 살펴보면 한국사 100.0%(386,652명), 영어 99.8%(385,949명), 국어 99.4%(384,362명), 수학 98.3%(380,307명), 사회/과학탐구 98.3%(380,044명), 제2외국어/한문 1.8%(7,072명), 직업탐구 1.0%(3,992명) 순이었다. 

    이 중 국어·수학 영역의 선택 과목별 응시자 수는 국어 영역의 경우 화법과작문 237,543명, 언어와매체 146,819명으로 화법과작문이 언어와매체보다 1.6배 더 많이 응시했다. 6월 모평에서도 화법과작문이 언어와매체보다 1.6배 더 많이 응시했었다.

    수학 영역의 경우에는 확률과통계 173,215명, 미적분 196,198명, 기하 10,894명으로 미적분이 기하보다 18.0배 더 많이 응시했다. 6월 모평에서는 미적분이 기하보다 13.1배 더 많이 응시했었다. 

    탐구 영역의 과목별 선택 순위는 사회탐구에서는 사회문화,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Ⅰ를 가장 많이 응시했다. 즉, 사회탐구에서는 사회문화가 139,124명으로 가장 많이 응시했고, 이어 생활과윤리(130,967명), 윤리와사상(32,830명), 한국지리(29,801명), 세계지리(26,298명), 정치와법(25,726명), 동아시아사(14,674명), 세계사(12,726명), 경제(5,395명) 순으로 응시했다.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Ⅰ이 120,580명으로 가장 많이 응시했고, 이어 생명과학Ⅰ(111,427명), 물리학Ⅰ(49,511명), 화학Ⅰ(37,032명), 생명과학Ⅱ(6,877명), 화학Ⅱ(5,052명), 물리학Ⅱ(4,976명), 화학Ⅱ(5,052명) 순으로 응시했다. 이러한 사회탐구·과학탐구 응시 과목별 순위를 6월 모평과 비교해 보면 사회탐구에서는 생활과윤리·사회문화 순위가 바뀐 것이 되고, 과학탐구에서는 화학Ⅱ·지구과학Ⅱ 순위가 바뀐 것이 된다.

    한편, 9월 모평에서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에서 각각 1과목씩을 선택한 수험생은 42,373명이었고, 사회탐구에서만 2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은 186,796명, 과학탐구에서만 2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은 148,631명이었다. 6월 모평에서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에서 각각 1과목씩을 선택한 수험생은 34,297명, 사회탐구에서만 2과목을 선발한 수험생은 191,941명, 과학탐구에서만 2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은 156,483명이었다. 

    직업탐구 영역에서는 성공적인직업생활이 3,834명으로 가장 많이 응시했고, 이어 인간발달(1,252명), 공업일반(1,124명), 상업경제(1,106명), 농업기초기술(401명), 수산·해운산업기초(71명) 순으로 응시했다. 

    절대평가제인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는 일본어Ⅰ이 1,602명으로 가장 많이 응시했고, 이어 중국어Ⅰ(1,512명), 한문Ⅰ(1,463명), 스페인어Ⅰ(870명), 프랑스어Ⅰ(707명), 독일어Ⅰ(428명), 아랍어Ⅰ(260명), 러시아어Ⅰ(160명), 베트남어Ⅰ(70명) 순으로 응시했다.

    ◇ 표준점수 최고점 수학 136점, 국어 129점, 윤리와사상 72점, 지구과학Ⅱ 74점

    9월 모평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수학 영역이 136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국어 영역이 129점으로 높았다. 이들 두 영역의 1등급 구분 표준점수 역시 수학 130점, 국어 126점으로 수학 영역이 높았다. 그리고 1등급과 2등급 간의 구분 표준점수 차는 국어·수학 모두 3점이었지만, 2등급과 3등급 간의 구분 표준점수 차는 수학 8점, 국어 6점이었다.

    탐구 영역 사회탐구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윤리와사상이 72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세계지리 71점, 세계사 70점, 경제 69점, 사회문화 68점, 동아시아사 67점, 생활과윤리·한국지리·정치와법 66점으로 최대 6점의 점수 차를 보였다.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윤리와사상·세계지리·세계사가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경제 67점, 한국지리 66점, 동아시아사·정치와법·사회문화 65점, 생활과윤리 64점으로 과목 간 최대 4점의 점수 차로 최고점보다 점수 차가 좁았지만 과목 순위에 있어서 변화를 보였다. 1등급과 2등급 간의 구분 표준점수 차는 윤리와사상·세계지리·세계사 4점, 사회문화 3점, 나머지 과목은 2점이었다. 

    과학탐구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구과학Ⅱ가 74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생명과학Ⅱ 73점, 화학Ⅱ 71점, 생명과학Ⅰ·지구과학Ⅰ 69점, 물리학Ⅱ 68점, 화학Ⅰ 67점, 물리학Ⅰ 62점으로 최대 11점의 점수 차를 보였다.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지구과학Ⅱ가 72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화학Ⅱ·생명과학Ⅱ 69점, 물리학Ⅱ 68점, 화학Ⅰ 67점, 물리학Ⅰ 62점으로 과목 간 최대 10점의 점수 차를 보였다. 1등급과 2등급 간의 구분 표준점수 차는 지구과학Ⅱ 6점, 화학Ⅰ·생명과학Ⅰ·지구과학Ⅰ·생명과학Ⅱ 4점, 화학Ⅱ 3점, 물리학Ⅱ 2점이었고, 물리학Ⅰ은 2등급이 없는 점수 블랭크가 생겼다.

    탐구 영역의 만점자 비율은 사회탐구의 경우 한국지리가 5.26%(1,567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생활과윤리 3.00%(3,934명), 동아시아사 2.60%(382명), 경제 2.32%(125명), 정치와법 2.16%(556명), 세계사 1.71%(218명), 세계지리 1.46%(384명), 사회문화 1.22%(1,695명) 윤리와사상 0.62%(204명) 순이었다. 과학탐구의 경우에는 물리학Ⅰ이 13.71%(6,788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물리학Ⅱ 8.18%(407명), 화학Ⅰ 4.47%(1,657명), 화학Ⅱ 2.79%(141명), 지구과학Ⅱ 1.92%(91명), 생명과학Ⅰ 1.17%(1,302명), 생명과학Ⅱ 1.16%(80명), 지구과학Ⅰ 0.99%(1,196명) 순이었다.

    이와 같은 탐구 영역의 과목별 만점자 비율은 6월 모평과 비교하면 과목별로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11월 수능시험에서도 과목별 만점자 비율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만점자 비율이 2.0% 이상인 과목에서 난이도 조절 등으로 만점자 비율을 조정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필수 응시 영역인 한국사 영역은 원점수 40점 이상인 1등급 비율이 12.89%(49,833명)이었고, 이어 2등급 14.60%(56,437명), 3등급 17.29%(66,865명) 등으로 1∼3등급 비율이 44.78%이었다. 이는 6월 모평 때 40.92%이었던 것보다 증가한 것이 되지만, 2024학년도 수능시험에서 48.55%이었던 것보다는 감소한 것이 된다. 이에 11월 수능시험에서는 9월 모평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 영역은 원점수 90점 이상인 1등급 비율이 10.94%(42,212명)로 6월 모평에서 1.47%(5,764명)이었던 것보다 크게 증가했다. 원점수 80점 이상인 2등급 비율 역시 16.02%(61,835명)로 6월 모평에서 8.00%(31,362명)이었던 것보다 증가했고, 원점수 70점 이상인 3등급 비율도 22.15%(85,498명)로 6월 모평에서 19.35%(75,861명)이었던 것보다 증가했다. 이처럼 상위 등급인 1∼3등급 비율이 증가한 것은 6월 모평보다 쉽게 출제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11월 수능시험에서는 9월 모평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원점수 45점 이상인 1등급 비율은 베트남Ⅰ이 20.00%(14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러시아어Ⅰ 12.50%(20명), 프랑스어Ⅰ 11.74%(83명), 중국어Ⅰ 11.71%(177명), 아랍어Ⅰ 8.85%(23명), 독일어Ⅰ 8.41%(36명), 스페인어Ⅰ 8.39%(73명), 일본어Ⅰ 6.87%(110명), 한문Ⅰ 1.64%(24명) 순이었다. 

    이러한 영역/과목 간 등급 구분 표준점수 차는 난이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수험생들은 자신의 등급 표준점수가 등급 내에서 어느 정도인지 반드시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이는 앞으로 남은 40여 일 동안의 수능시험 영역/과목별 대비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준이 되어줄 것이다. 특히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수시 모집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반드시 영역/과목별 등급 점수에 따른 대비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영역/과목별 난이도와 관련해서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영역/과목별 난이도와 자신의 영역/과목별 점수 변화가 비슷했는가 하는 것이다. 만약 성적이 전체 난이도와 비슷하지 않았다면, 즉 문제가 쉬웠다고 하는데 원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다면 해당 영역/과목의 공부 방법을 재점검해 보고 이에 맞는 학습법을 찾아 마무리 대비를 했으면 한다. 

    9월 모평 역시 6월 모평과 마찬가지로 ‘수험생의 능력 수준 파악 및 본 수능시험의 적정 난이도 유지와 모의평가 문항 유형 및 수준을 통한 수험 대비 방법 제시’에 목적을 두고 시행된 시험이라는 점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9월 모평 결과, 그동안 대비해 온 영역/과목별 학습 방법을 재점검하며 11월 수능시험에서 보다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한 최종 점검의 기회로 활용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