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입시큐] 예비 고1을 위한 내신 과목 선택 가이드
이종환 입시전문가, 이오스 러닝 대표, 대치명인 입시센터장
기사입력 2024.09.30 10:16
  • 최근 2028 대입 개편안에 따른 통합사회. 통합과학 수능 예시 문제가 공개됐다.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난이도를 고려하기보다는 문제 유형에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통합사회보다는 상대적으로 통합과학의 난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통합과학 예시 문항만 놓고 보면 “한, 두 문항을 제외하고는 고1 학년 내신 수준에 비해 중하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일부 수능 중심의 자사고나 소위 교육특구의 일반고에서는 향후 수능준비를 염두에 두고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내신 고사의 난이도를 다소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도 나온다. 결국 내년 고1부터 실시되는 통합사회. 통합과학 전국 모의고사를 시작으로 출제 패턴이 점차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처럼 2028 대입을 목표로 한 중3 학생들의 입시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호에는 고입을 앞둔 중학생들의 진로와 학업 설계를 위하여,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내신 과목을 앞으로 어떻게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 정리했다.

    ◇ 내가 다닐 학교의 내신 과목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일반고와 자사고 중 선택해야 하는 고입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벌써부터 신입생 모집 홍보에 한창인 고교들도 있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개정교육과정의 고교별 편제표는 각 학교 홈페이지의 교육과정 소개 또는 신입생 홍보 브로슈어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중학생들은 특히 고 2학년부터의 수학과 과학 과목의 편제를 눈여겨 보고, 희망하는 고교 간의 교육과정을 서로 비교하면 고교 선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사고 중 상당수는 2학년 과정에서 미적분Ⅰ·미적분Ⅱ·대수·확률과 통계·기하 등의 수학 선택과목을 마치고, 3학년 과정에서 전문교과인 고급 미적분·고급 기하·전문수학 등을 개설해 놓은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과학중점고를 포함한 일부 고교 등은 예전의 ‘과학탐구 Ⅱ’ 과목에 해당하는 역학과 에너지, 물질과 에너지, 세포와 물질대사. 지구시스템과학 등을 2학년 2학기부터 개설해 놓은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수학과 과학 과목의 시기별 학습전략을 짜기 위해서라도 희망학교의 교육과정을 미리 보아두는 것이 효율적이다.

    ◇ 과목 간 위계성은 여전히 있다

    공통과목은 선택과목(일반. 진로, 융합선택)을 수강하기 전에 이수해야 하는 과목이다. 특히 선택과목 중 ‘Ⅰ, Ⅱ’로 나누어지는 과목은 Ⅰ과목을 먼저 듣고 이수한 후, Ⅱ과목을 이수하거나 경우에 따라 병행하여 이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택과목 중 일반·진로·융합은 위계에 따른 구분은 아니지만 가급적 일반선택 과목을 이수한 후에 진로 및 융합 선택 과목을 이수하기를 권장한다.

    ◇ 진로 설계에 따른 내신 과목 선택은?

    예를 들어 수학과·전자공학과·산업공학과·컴퓨터공학과 등 수학 영역에 대한 깊은 이해와 능력을 필요로 하는 진로를 희망한다면, 수학 교과에서 일반선택은 대수·미적분 Ⅰ·진로선택은 미적분 Ⅱ·기하, 융합선택은 수학과 문화·실용통계, 전문교과는 전문수학 등을 선택하여 이수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의학 계열을 지망하고 있다면, 수학교과는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미적분 Ⅱ, 기하를 이수하고, 과학교과에서는 화학, 생명과학, 물질과 에너지, 화학반응의 세계, 세포와 물질대사, 생물의 유전 등을 기본적으로 이수하기를 권장한다.

    경영. 경제계열을 지망한다면 수학 교과는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미적분 Ⅱ, 경제수학, 수학과제탐구 등을 사회과목은 세계시민과 지리, 사회와 문화, 경제, 법과 사회, 국제관계의 이해, 사회문제 탐구, 금융과 경제생활, 윤리문제 탐구 등을 선택하여 이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내가 다닐 고교에 개설되지 않은 선택과목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학교 간 공동교육 과정으로 개설되어 있는지, 차선책으로 선택과목의 온라인 수강이 가능한지 따져보는 것이 좋다.

    2022 개정 교육과정과 더불어 새로운 수능 체제가 적용되는 내년 고1은 막연한 두려움이 예년보다 더 클 수 있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금언은 여전히 유효하다. 고교 설명회에 찾아가서 내가 다닐 고등학교가 어떤 교육과정을 준비하는지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그에 따라 무엇을 입학 전에 준비해야 하는지도 정리하다 보면 조금씩 자신감이 생겨날 것이다.

    무엇보다 중3 학생들이 지금 시기에 준비할 일은 공부 습관을 ‘고등학생 모드’로 전환하는 일이다. 중학교 시기처럼 시험에서 ‘벼락치기’가 통하는 일이 고교 때는 많지 않다. 내신이든 수능이든 꾸준히 일정한 양의 학습을 매일 쌓아가는 노력과 그에 따른 내공의 힘이 ‘내신과 수능’에서의 높은 성적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