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청소년 계정 ‘비공개’ 전환… 부모 허락 없이 설정 못 꺼
강여울 조선에듀 기자 kyul@chosun.com
기사입력 2024.09.19 11:32
  • 구글플레이 '인스타그램' 앱 설치 페이지 캡처.
    ▲ 구글플레이 '인스타그램' 앱 설치 페이지 캡처.

    인스타그램이 청소년 이용자들의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소년 계정은 팔로우하거나 이미 연결된 사람으로부터만 개인 메시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의 운영사 메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청소년 이용자들을 위한 안전 사용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청소년들의 디지털 중독 현상이 심각해지며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메타는 운영 중인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기능을 10대 청소년들이 SNS에 중독되기 쉽도록 설계해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해를 끼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 33개 주정부는 지난해 10월, 메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과도한 중독성으로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해를 끼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유럽연합(EU)에서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미성년자에게 ‘중독’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공식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메타 측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18세 미만 청소년들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제한적인’ 10대 계정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해당 계정은 기본적으로 비공개로 설정되며, 개인 메시지는 이용자가 팔로우하거나 이미 연결된 사람에게만 받을 수 있다.

    또한, 10대 계정의 알고리즘은 성적인 콘텐츠나 자살·자해에 관련한 콘텐츠를 추천하지 않도록 설계되며, 60분 이상 접속시 앱을 종료하라는 알림이 표시된다.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는 알림을 중단하는 ‘수면 모드’가 활성화된다.

    부모의 감독 권한도 강화된다. 16세 미만 이용자는 부모의 허락이 있어야 비공개 설정을 끌 수 있으며, ‘감독 모드’ 활성화를 통해 보호자가 자녀의 인스타그램 사용 시간을 제한할 수 있다.

    청소년들이 나이를 속이거나 다른 기기를 사용해 성인용 계정을 만들려고 하는 경우에도 이를 추적할 수 있게 된다. 메타는 나이를 성인으로 표시한 사람이 실제 청소년일 가능성이 있는지를 예측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의 청소년 계정은 올해 말 ‘10대 계정’으로 전환된다. 한국을 포함한 나머지 국가는 내년 1윌부터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