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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네르바 대학교’로 불리는 태재대학교는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으로 설립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학습 환경, 미국·중국·일본·러시아 4개국 현지에 체류하며 공부하는 ‘글로벌 인게이지먼트 프로그램*’,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 등 태재대는 전통적인 대학교와는 다른 교육 철학과 커리큘럼을 통해 학생들에게 새로운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차별화된 교육 방식을 실제로 경험하고 있는 태재대 학생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조선에듀는 태재대 1기 재학생 김수용 군(21세)과 리나 젤리비(Lina Jellibi, 19세, 튀니지) 양을 만났다. 이들의 생생한 대학 생활과 태재대의 독특한 시스템이 학습과 성장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대화를 나눴다.
*글로벌 인게이지먼트 프로그램: 한국에서 시작해 학기별로 미국·중국·러시아·일본에 머무르면서 진행되는 태재대학교의 글로벌 현장 경험학습 프로그램. 태재대 학생들은 입학 후 1~2학기는 한국, 3~4학기는 미국 동서부, 5~6학기는 중국 일대, 7학기는 러시아, 8학기는 일본에 거주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도시별 환경, 인프라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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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학년 2학기부터 전공을 선택하잖아요. 게다가 태재대는 자신에게 알맞은 전공들은 융합하는 ‘자기설계융합전공*’ 시스템도 있고요. 전공에 대한 계획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김수용: 일반 대학교는 자신의 전공 위주로 수업을 듣잖아요. 태재대에서는 다양한 학부를 융합해 자신만의 전공을 설계할 수 있어요. 이 시스템이 굉장히 매력적인 것 같아요. 친구들을 살펴보면, 다들 어떻게 전공을 설계할지 고민하더라고요. 저는 비즈니스, 데이터사이언스, AI 전공을 고를 생각이에요. 원래는 비즈니스 분야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1학년 때 들었던 수업들이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수업에서 배운 내용들을 평소에도 자주 활용하는 편이에요. 어느 순간부터는 전공에서까지 연결해 보고 싶더라고요. 데이터사이언스나 AI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많이 고민해서 제게 필요한 여러 가지 전공을 통합적으로 가져가고 싶습니다.
리나 젤리비: 비즈니스와 데이터사이언스를 복수 전공할 계획이에요. 저 역시도 비즈니스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1학년 2학기에 데이터분석 수업을 듣고 마음이 바뀌었어요. 직접 경험해보니 데이터사이언스가 굉장히 유용한 과목이더라고요. 데이터라는 게 어느 분야에 가더라도 존재하는 거잖아요. 데이터를 잘 알면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좀 더 알고 싶어졌어요.
*태재대는 2학년 2학기부터 인문사회학부·자연과학부·데이터과학과 인공지능학부·비즈니스혁신학부 중 전공 과정을 선택한다. 주전공과 부전공 형태로 전공을 이수하거나 복수전공도 가능하며, 다양한 학부를 융합한 자기설계융합전공 시스템을 선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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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인게이지먼트 프로그램으로 내년 4월 일본에 갑니다. 가장 기대되는 점과 일본에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김수용: 태재대의 여러 가지 장점 중 하나가 ‘도시문제해결 프로젝트(Civic Project)*’라고 생각해요. 도시문제해결 프로젝트는 여러 국가를 다니면서 해당 국가의 여러 가지 문화를 경험하면서 현지 기업들과 협업하는 시스템입니다. 각 도시의 사회 문제를 파악하고, 팀을 꾸려 함께 해결 방안을 찾고, 이를 기업이나 NGO에 제안하는 등 일련의 과정들이 단순히 한 학기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연결되거든요. 내년 4월, 일본이 첫 시작인 만큼 굉장히 기대가 커요.
리나 젤리비: 평소에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더 기대가 됩니다. 일본의 문화나, 역사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진행되는 국제포럼도 참석해 보고 싶고요. 일본에서 진행될 도시문제해결 프로젝트도 어떤 주제로 생각을 이어 나갈지 기대가 크고요. 더불어 관광도 열심히 즐길 계획이에요. (웃음)
*도시문제해결 프로젝트(Civic Project): 글로벌 로테이션 도시에서 학생들이 직접 국가와 지역이 가진 문제를 조사하고 해결하는 학제 간 문제 기반 학습 모델이다. 교수진의 지도를 받는 팀 프로젝트로 구성돼 각 팀의 관심사와 주제에 맞춰 설계된다. 태재대 재학생 모두가 함께 거주하면서 글로벌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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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 후 계획은요?
김수용: 태재대에서 뛰어난 친구들을 많이 만났어요. 이 친구들과 함께 스타트업을 만들면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특히 태재대의 장점 중 하나가 졸업 후 스타트업을 만들 경우, 학교에서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대학에서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도시문제해결 프로젝트를 잘 진행해서 이를 스타트업까지 이어가면 의미가 더 클 것 같아요.
리나 젤리비: 일단은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이 있어요. 동시에 도시문제해결 프로젝트에서 생기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저만의 스타트업도 만들고 싶고요. 태재대에는 해외 최우수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국제기구 취업,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경우 학교에서 일부 금액을 지원하는 장학제도가 있어요. 저 역시도 대학원 진학도, 스타트업 준비도 태재대의 장학제도를 적극 이용할 계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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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재대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김수용: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글로벌 인게이지먼트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글로벌 인게이지먼트 프로그램은 어학연수, 교환학생처럼 단순히 다른 나라에 가서 공부하는 게 아니에요. 지역사회, 현지 기업과 협업을 할 수 있죠. 실질적 경험과 더불어 네트워킹까지 쌓을 수 있는 거예요. 게다가 교환학생처럼 일부 학생만 해외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저희는 재학생이 다 같이 움직이잖아요. 그게 굉장한 장점인 것 같아요. 가족 같은 분위기도 있고, 현지에서 서로 의지하며 적응도 비교적 쉬울 것 같아요. 팀 프로젝트에서의 시너지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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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젤리비: 교수와 학생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쉽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 아닐까요? 지난 1년간 가장 놀랐던 부분이 교수님과 학생이 친구처럼 대화를 많이 한다는 점이었어요. 온라인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만큼 궁금한 게 있으면 바로바로 물어보기도 하고, 또 학업 고민 같은 상담도 자주 하는 편이죠. 심지어는 학부장 교수님 혹은 총장님 등 교수님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굉장히 많았어요. 풍부한 커뮤니케이션 덕분에 학업적인 부분 외에도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끝으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김수용: 태재대에서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다른 재학생들과 수업을 통해 심도 있는 토론을 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많이 얻을 수 있었죠. 학생으로서, 학업적인 부분에서 성장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한 인격체로서 성장하는 부분이 컸어요. 특히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을 좀 더 알아가고 싶더라고요. 다른 대학교에서 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으면 태재대에 지원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꼭 미래의 후배로 만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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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젤리비: 아직은 태재대에 대해 잘 모를 거예요. 어쩌면 지원에 망설이거나, 두려움이 있는 건 당연합니다. 저 역시도 직접 겪어보기 전에는 걱정이 컸으니까요. 1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제 선택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아요. 태재대에 온 걸 정말 만족하고 있고, 입학 전 생각했던 모습 그대로 학교가 잘 지원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덕분에 다채로운 경험을 하고 있고요.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태재대에 지원하길 추천해요. 분명 기존 대학교에서는 겪을 수 없는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거예요.
한편, 태재대는 국내 최초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형 캠퍼스로, 지난해 9월 개교했다. 무전공으로 학생을 선발하며, 재학생들은 모두 레지덴셜 캠퍼스 생활을 한다. 모든 수업은 온라인을 통해 영어로 진행되고 있으며, 토론 중심으로 이뤄진다. 특히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한 학기 혹은 1년간 체류해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한다. 특정 캠퍼스 없이 세계를 다니며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역량을 기른다는 점에서 미국의 미네르바대와 유사해 ‘한국판 미네르바 대학교’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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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태재대 재학생들의 글로벌 도전: 한국판 미네르바에서 꿈을 키우다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겪어보면 알아요. 태재대를 선택한 걸 분명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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