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9월 모의평가, 공교육 연계는 얼마나 됐나?
강여울 조선에듀 기자 kyul@chosun.com
기사입력 2024.09.05 09:50

- EBS, 9월 모의평가 EBS 연계 내력 분석 발표… 출제 경향, 난이도, 연계율 수록

  • EBS가 이번 9월 모평에 대해 ‘영역별 EBS 연계내역 심층분석’을 독점 공개했다.
    ▲ EBS가 이번 9월 모평에 대해 ‘영역별 EBS 연계내역 심층분석’을 독점 공개했다.

    지난 4일 2025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9월 모평)가 치러졌다. 이 가운데 EBS가 이번 9월 모평에 대해 ‘영역별 EBS 연계내역 심층분석’을 공개했다. 분석 자료에는 9월 모의평가 출제 경향과 난이도, 연계 유형, 연계 체감도, 유형별 세부 분석 내용이 담겼다.

  • EBS 제공.
    ▲ EBS 제공.

    ◇ 국어, 연계율 51.1%

    - 독서와 문학 등 공통과목 중심으로 작품, 제재, 개념 등 다양하게 ‘연계’

    - 지문 직접 활용으로 연계 체감도 높아… 출제 경향은 6모 ‘유지’

    이번 9월 모평에서는 ‘독서’에서 변별력이 높은 문항이 출제됐다. 지문에서 설명하고 있는 핵심 개념인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을 구체적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11번 문항과 (가), (나)의 핵심 정보를 바탕으로 사례를 분석할 수 있는지를 묻는 16번 문항이 수험생들에게는 까다로웠을 것이다. 

    11번 문항은 지문에 제시된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을 명확하게 정리하고 이를 <보기>의 구체적 사례에 정확하게 적용할 수 있어야 답을 도출할 수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의 기술적 특성에 대한 정보가 지문에 충분히 제시돼 있으므로 지문에 제시된 정보를 사실적으로 잘 이해하고 <보기>의 상황에 적용했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다. 16번 문항은 (가)와 (나)에서 제시된 영화에 대한 ‘바쟁의 관점’과 ‘정신분석학적 관점’을 파악하고, 학생의 영화 감상문을 분석해야 해서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가), (나)에 제시된 ‘바쟁의 관점’과 ‘정신분석학적 관점’의 차이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면 선지의 정오를 충분히 판단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문학 영역에서는 <보기>를 참고해 (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지를 묻는 25번 문항이 수험생들에게 변별력이 높은 문항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나) 작품은 EBS 수능 연계교재에 수록되지 않은 생소한 작품이므로, 학생들이 (나) 작품의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보기>에서 (나) 작품에 대한 설명이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으므로, <보기>에서 제시한 작품의 맥락을 정확히 이해하고 (나) 작품의 시구를 하나씩 살펴보면 충분히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화법과 작문 영역에서는 (가)의 학생 대화와 문항에서 제시한 ‘참여 후기’를 고려해, (나)의 학생 소감문에 반영된 내용의 적절성을 묻는 40번 문항이 수험생들에게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판단된다. (가)의 대화 내용과 40번 문항에 제시된 ‘참여 후기’의 내용, (나) 글의 내용을 복합적으로 조회해야 해서 수험생들은 어렵게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가), (나)에 제시된 내용은 학생들에게 익숙한 소재이고, 문제 해결 과정 역시 공교육 과정 내에서 다루는 내용이므로 이를 충실히 학습한 수험생이라면 선지의 정오를 판단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언어와 매체 영역에서는 품사의 통용에 대한 이해를 묻는 35번 문항이 변별력이 높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35번 문항에 제시된 예시 문장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문장 구조의 분석과 품사의 분석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품사의 분석과 문장 구조의 분석은 학교 문법에서 다루는 핵심 개념이므로, 이에 대한 학습이 충실히 이루어진 수험생이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EBS 수능 연계교재에 수록된 작품이나 제재, 개념과 원리 등이 골고루 활용됐다. 독서에서 4~6번은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다루고 있는 ‘재판매 가격 유지 행위의 금지’에 사용된 주요 개념을 그대로 활용해 지문과 문항을 구성했으며, 8~11번은 EBS 수능 연계교재에 나온 ‘블록체인과 암호 화폐’의 지문에서 설명하고 있는 ‘블록체인의 기술적 특성’을 중심으로 지문을 구성하고, 문항을 설계했다. 그리고 12~14번, 16번은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다룬 영화에 대한 ‘바쟁’의 견해를 (가)의 핵심 정보로 활용해 지문을 구성함으로써 연계 체감도를 상당히 높였다. 문학에서 22~24번 문항, 32~34번 문항은 EBS 수능 연계교재의 작품을 활용했으며, 28~31번 문항은 EBS 수능 연계교재의 지문의 대부분을 활용해 지문을 구성했다. 화법과 작문에서 36번, 45번 문항, 언어와 매체에서 42번, 44번 문항은 EBS 수능 연계교재의 문항 아이디어를 활용했다.

  • EBS 제공.
    ▲ EBS 제공.

    ◇ 수학, 공통과목 12문항, 선택과목 3문항… 총 15문항 ‘연계율 50%’

    - 6월 모평보다 쉬우며 복잡한 문제풀이 배제 

    - EBS 교재 문항의 축소·확대·변형, 자료·상황 활용 통해 ‘연계’

    공통과목인 수학Ⅰ과 수학Ⅱ는 각각 6문항씩 총 12문항이 연계됐고,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는 각각 3문항씩 연계돼 EBS 수능 연계교재를 통해 다뤄진 핵심 개념과 원리를 묻는 문항들이 다수 출제됐다. 9월 모의평가에서는 공통과목 22번(수학Ⅰ)과 21번(수학Ⅱ), 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문항들의 변별력이 비교적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통과목 22번(수학Ⅰ)의 경우는 주어진 규칙에 따라 수열의 항들을 나열한 후 조건을 만족시키는 첫째항들을 구하는 문항으로서 수열의 귀납적 정의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공통과목 21번(수학Ⅱ)의 경우는 주어진 조건에 내포된 아이디어를 파악해 삼차함수를 찾아 미분계수를 구하는 문항이다.

    확률과 통계 30번의 경우는 중복조합의 개념을 바탕으로 주어진 규칙에 따라 공을 나누어 주는 경우를 모두 찾아 계산하는 문항이다. 미적분 30번의 경우는 부분적분법을 이용해 주어진 함수의 부정적분을 구하고 부등식을 만족시키는 범위에 따라 함숫값의 최솟값을 나타내는 함수와 그 값을 구하는 문항이다. 기하 30번의 경우는 조건을 만족시키는 평면벡터의 크기의 최댓값과 최솟값을 구하는 문항으로, 벡터의 연산, 벡터의 평행이동 등을 이용하여 해결하는 문항이다.

    EBS 수능 연계교재와 연계된 문항은 총 15문항씩(공통과목 수학Ⅰ, 수학Ⅱ 12문항, 선택과목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각 3문항씩)으로 50%에 해당한다. 수학Ⅰ에서 6번, 14번, 18번은 개념·원리의 활용, 8번, 12번, 22번은 문항의 축소·확대·변형 유형으로 볼 수 있다. 수학Ⅱ에서 7번, 11번, 19번은 개념·원리의 활용, 13번, 15번은 문항의 축소·확대·변형, 4번은 자료·상황의 활용 유형으로 볼 수 있다. 

    확률과 통계에서 26번은 축소·확대·변형, 25번, 27번은 자료·상황의 활용 유형으로 볼 수 있다. 미적분에서 24번은 개념·원리의 활용, 25번은 축소·확대·변형, 26번은 자료·상황의 활용 유형으로 볼 수 있다. 기하에서 24번은 개념·원리의 활용, 25번은 문항의 축소·확대·변형, 27번은 자료·상황의 활용 유형으로 볼 수 있다. 

  • EBS 제공.
    ▲ EBS 제공.

    ◇ 영어, 총 24문항 연계… 지난해 수능과 같은 연계율 53.3%

    - EBS 교재 내, 친숙하고 교육적 가치가 있는 소재 활용… 높은 공교육 연계성

    2025학년도 9월 모평에서는 지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통합적 사고력을 요하는 변별력 있는 문항이 다양한 유형에서 골고루 출제됐다. 또한, 절대평가의 기조에 맞는 적정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보인다. 특히 수험생에게 친숙하고 교육적 가치가 있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교육과정에서 자주 다루고 있는 어휘 및 문장 구조의 글로 문항이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높은 공교육 연계성을 보이고 있다. 이에 고등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수능 준비를 착실히 준비해 온 수험생은 전반적으로 크게 어렵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EBS 수능 연계교재와 연계된 문항은 24문항(총 45문항)으로 53.3%에 해당한다. 듣기 및 말하기의 거의 모든 문항에서 EBS 수능 연계교재 대화문과 담화문의 소재와 그림이 활용됐는데, 4번은 <수능특강(영어듣기)> 18강 3번과 유사한 그림이, 12번은 21강 1번과 거의 흡사한 소재와 표현이 활용됐으며, 말하기 유형의 문항 중 12번은 21강 1번과 13번은 17강 5번과 상당히 유사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읽기에서는 EBS 수능 연계교재의 소재와 연계해 출제한 문항이 11개에서 13개로 더 많이 제시됐다. 일부 읽기 문항(18번, 27번, 43~45번)의 경우, EBS 수능 연계교재 듣기 문항과 유사한 소재를 다룬 읽기 문항으로 변형하여 출제됐다. 또한 26번 내용 불일치 문항에서는 <수능완성(영어)> 실전 모의고사 5회 41~42번 문항 지문에 등장하는 Gyorgy Kepes에 관한 글이 지문으로 제시됐고, 실용문 문항인 27번과 28번에서는 <수능완성(영어)> 실전 모의고사 문항과 유사한 소재가 연계됐다. 특히 25번은 <수능특강(영어독해연습)> Mini Test 18번에서 도표로 제시된 소재와 자료를 그래프로 변형해 출제했다는 점이 수험생들의 연계 체감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