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월 모평] 국어영역, 공교육만으로 준비 가능한 쉬운 수준 (EBS)
강여울 조선에듀 기자 kyul@chosun.com
기사입력 2024.09.04 10:35
  • 오늘(4일) 2025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9월 모평)가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보다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EBS는 4일 “2025학년도 9월 모의평가 국어영역은 소위 ‘킬러문항’ 배제 방침에 따라 공교육 내에서 출제됐으며, 작년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을 유지했다”면서 “전체적인 난이도는 2024학년도 수능 및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쉬운 편”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문의 정보를 명시적으로 제시하고 문항의 선지와 지문 정보 간의 대응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출제돼 시간 부족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안배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교육을 통해 학습한 기본적 독해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독서와 문학 영역에서 EBS 수능 연계교재(수능특강, 수능완성)의 제재와 작품을 50% 이상 연계함으로써 연계 체감도가 높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소위 ‘킬러문항’이라고 불리는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문항이 배제돼, EBS 수능 연계교재를 충실히 학습한 학생들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도록 문항이 설계됐다.

    독서에서 사회, 과학·기술, 인문·예술 주제 통합, 3개의 지문이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출제됐다. 문학에서는 현대시와 고전 시가의 경우 작품의 전문이 그대로 출제됐고, 현대 소설은 지문 대부분이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출제됐다.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에서도 EBS 수능 연계교재를 통해 다루어진 문항 아이디어가 활용됐다.

    ◇ 주요 문항 분석

    이번 9월 모평에서는 ‘독서’에서 변별력이 높은 문항이 출제됐다.

    독서 11번 문항은 지문에 제시된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을 명확하게 정리하고 이를 <보기>의 구체적 사례에 정확하게 적용할 수 있어야 답을 도출할 수 있다. 지문에 제시된 정보를 사실적으로 잘 이해하고 <보기>의 상황에 적용했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다. 

    16번 문항은 (가)와 (나)에서 제시된 영화에 대한 ‘바쟁의 관점’과 ‘정신분석학적 관점’을 파악하고, 학생의 영화 감상문을 분석해야 해서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가), (나)에 제시된 ‘바쟁의 관점’과 ‘정신분석학적 관점’의 차이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면 선지의 정오를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

    문학 영역에서는 <보기>를 참고하여 (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지를 묻는 25번 문항이 수험생들에게 변별력이 높은 문항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나) 작품은 EBS 수능 연계교재에 수록되지 않은 생소한 작품이므로, 학생들이 (나) 작품의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보기>에서 (나) 작품에 대한 설명이 구체적으로 제시돼 작품의 시구를 하나씩 살펴보면 충분히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화법과 작문 영역에서는 40번 문항이 까다로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가)의 대화 내용과 40번 문항에 제시된 ‘참여 후기’의 내용, (나) 글의 내용을 복합적으로 조회해야 하는 문제였다. 그러나 (가), (나)에 제시된 내용은 학생들에게 익숙한 소재고, 문제 해결 과정 역시 공교육 과정 내에서 다루는 내용이었다.

    언어와 매체 영역에서는 품사의 통용에 대한 이해를 묻는 35번 문항이 변별력이 높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품사의 분석과 문장 구조의 분석은 학교 문법에서 다루는 핵심 개념이므로, 이에 대한 학습이 충실히 이루어진 수험생이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편, 2024학년도 9월 모의평가 1등급컷을 살펴보면 표준점수 기준 국어영역은 130점이었다. 2024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1등급컷 표준점수는 133점이다. 전년인 2023학년도 9월 모의평가에서는 국어영역 1등급컷 표준점수 129점, 수능은 126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