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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9월 모의평가(이하 모평)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9월 모평은 지난 6월 모평과 함께 수시 지원에 고려할 만한 또 하나의 정시 기준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모평 성적표가 나오지 않은 가채점 상황에서 수시 지원을 하게 되는 단점이 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6월과 9월 모평을 둘 다 고려해서 정시 지원 가능 대학 라인을 잡고, 수시 지원 조합을 구성해야 한다. 이번 호에는 내주 수시 지원 원서접수 시작을 앞두고 최종적으로 점검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했다.
◇ 무전공 확대, ‘묻지 마 지원’보다 대학별로 다른 상황 따져 보기
대학별로 무전공 학부가 신설 또는 확대됨에 따라, 올해 수시에서 무전공 학부를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의 움직임이 강하다. 대학별로는 자유전공 또는 자율전공이라는 이름으로 인문. 자연 통합선발을 추구하거나, 사회과학대학 자유전공, 공과대학 자유전공 등을 표방하며 계열별 자유전공으로 모집하는 대학들도 있다. 무전공 학부 대부분이 각 전공별로 선발하는 모집 인원보다 훨씬 많기에 지원에 매력을 느끼는 수험생들이 많은 편이다. “저 정도로 많이 뽑는 데, 설마 내가 안 되겠어?”라는 심리로 지원하는 사례도 흔할 것이고, 모집 인원이 많으니 미등록 충원자 수도 많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게 되는 경우들도 있다. 무전공 학부 지원의 경우, 실제 수시 합격 가능성을 따지기보다는 ‘묻지 마 지원’이 늘게 되면서 일반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한다.
이와 관련 자유전공학부를 운영해 온 대학들의 전공선택 현황을 참고하는 것도 수험생들의 수시 지원전략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올해 초 EBS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의 경우 지난 3년간 자유전공학부를 거쳐 학과를 선택한 849명 중 컴퓨터공학부(이하 컴공)를 선택한 학생이 23%로 제일 많았고, 경영학부 17%, 경제학부 14% 순으로 자유전공학부의 절반 이상이 컴공, 경영, 경제 등 인기 학과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한 해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생들의 선택 역시 컴공이 압도적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고려대 역시 자유전공학부생들의 3개년 전공선택은 경영학과 32%, 컴퓨터학과 21%, 경제학과 16% 순서로 인기가 많았다.
올해 대학별로 신설된 자유전공학부 모집 정원 대부분은 작년에 공개된 대입전형 계획에서도 확정되지 않았던 만큼, 대학별로 자유전공학부의 선발에 대한 세부 방침이 완전하게 자리 잡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따라서 올해 수시 지원자의 경우, 지원할 대학의 자유전공학부 신설 또는 확대로 인하여 인원 감축이 된 모집 단위가 어디인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대학별로는 인기 학과에서 주로 모집인원을 감축한 곳도 있고, 거의 전 모집 단위에서 균등하게 모집인원을 줄인 대학도 있다. 상위 대학일수록 무전공학부를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해당 대학의 인기 학과의 입시 결과에 준해 자유전공학부의 지원을 고려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본다. 다만 중위권 이하 대학의 자유전공학부, 그중에서 교과전형의 경우는 허수지원과 함께 경쟁률에 따라 입시 결과가 요동칠 가능성도 높으므로 해당 대학의 인기 학과와 자유전공학부의 경쟁률 추이를 비교할 필요도 있다.
◇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최소한 3개년 이상의 입학 결과를 참고하라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을 염두에 둘 때, 가장 먼저 참고하는 것은 대학이 발표한 종합전형 내신 컷일 것이다. 매년 대학 어디가 사이트와 대학별 홈페이지에서는 50%와 70%로 나누어 종합전형도 내신 등급 컷을 발표한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종합전형이 내신만을 합불의 평가요소로 삼지 않음을 알고 있더라도, 아무래도 등급 컷에 눈길이 쏠리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작년 입학 결과만을 참고하는 수험생들이 의외로 많은 편이다.
이에 조언하자면 지원 대학별로 3개년 이상의 입학 결과를 살펴보라고 권하고 싶다. 어디가 사이트에서는 대학별로 7개년 이상의 입학 결과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한 후 공개하고 있다. 최소 3개년 이상의 입학 결과를 점검하기를 바란다. 자신이 지원할 전형과 모집 단위에 대한 등급 컷의 범위, 경쟁률, 충원율 등을 먼저 살펴본 후, 올해와 작년의 입시 요강이 달라진 점을 검토하면서 수시 지원 조합을 재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학생부 즉 서류 경쟁력을 검토하는 것은 종합전형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필수 요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종합 전형에서도 ‘숫자가 글자를 이긴다.’라는 속설이 유행하고 있지만, 숫자(내신 등급)와 함께 내용(학생부)이 바탕을 이루어야 함은 당연하다. 한편 작년 선배들의 입시 결과를 자신의 수시 지원에 참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 매년 경쟁집단의 구성에 따라 입시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 대학별 수시 원서접수 마감 일이 다르다
올해 수시 원서접수 마감일은 고려대와 서울대 등이 오는 11일로 가장 빠르고, 연세대, 이화여대, 동국대, 건국대 등이 바로 다음 날이다. 곧 치러질 9월 모평의 난이도는 수시 지원 경쟁률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9월 모평의 난이도가 낮아지면 용기백배한 고3생들의 상위권 대학 수시 지원이 늘게 되는 경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허수 지원’이 느는 셈이다. 한편 교과전형에 비해 종합전형은 경쟁률에 따른 입시 결과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므로, 경쟁률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여 애초에 지원하려는 대학과 학과를 모두 바꾸거나 할 필요는 없다. 입시에서도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이종환의 입시큐] 2025 수시 마무리, 최종 점검해야 할 사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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