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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3학년 학생들 중 다수는 정시 수능전형에서 N수생과 겨루지 않고 수시에서 대입을 끝내길 원한다. 그러나 수시 원서 접수를 앞둔 시점, 일반고의 3학년 학생들은 자신이 기록한 5학기 교과 성적에 다소 아쉬움을 느끼는지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 그래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상향 지원을 염두에 둔다. 특수목적고나 자율형 사립고의 학생 중 극소수만 학생부교과전형을 지원하므로, 이 학교들의 고3 대부분은 학종으로 어디까지 지원해야 하는지 고민이다.
◇ 수시 지원 대학·전형·모집단위 결정의 기본 과정
수시 지원 6개 원서를 작성하기까지의 일반적 과정은 잘 알려져 있다. 이 일반적 과정을 확인한 후에, 학종으로 상향 지원을 할 때 고려할 사항을 정리해 보자. 다음은 수시 원서를 쓰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기본적인 작업이다.
① 모의고사와 학력평가 성적을 바탕으로 정시 수능전형으로 진학할 수 있는 대학·모집단위를 파악한다. 물론 9월 모의고사와 6월 모의고사 성적이 가장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된다.
② ①에서 판단한 대학·모집단위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높은 교과성적 컷을 기록한 대학·전형·모집단위의 목록을 작성한다. 여기서의 전형은 교과전형과 종합전형이다.
③ ②의 목록에서 자신의 교과 성적으로 합격이 거의 확실한 교과전형 대학·모집단위 중 가장 높은 컷에 해당하는 대학·모집단위들을 확인한다.
이렇게 확인 다음에 ①에서 확인한 정시 수능전형으로 진학 가능한 대학·모집단위가 ③에서 확인한 수시 교과전형으로 진학 가능한 대학·모집단위보다 훨씬 맘에 든다면, 정시에서 경쟁력이 있으므로 수시에서는 종합전형(일부 논술전형 가능)으로 6개 원서를 모두 쓰고 열심히 수능 준비를 한다. 만약 반대라면 어떻게든지 수시에서 합격해야 한다.
이렇게 수시 전략이 정해졌다면, 대학에 대한 취향, 집에서부터의 거리, 지역 등을 고려해서 지원 후보 대학·모집단위를 추려서 최종 결정을 하면 된다. 물론 의치한약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 취향이고 거리고 간에 이런 걸 고민하는 것 자체가 사치임에는 틀림없다.
◇ 학교생활기록부 분석하기
논술전형은 논외로 하고, 이제부터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어디까지 상향 지원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결정하는 과정을 살펴보자.
가장 먼저 해야 할 작업은 학교생활기록부를 분석하는 것이다. ①출결 상황 확인, ②교과 성적 추이, ③이수 과목 확인, ④창의적 체험활동 및 교과의 특기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과 같이 교사의 서술 내용 분석이다. 이 작업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다.
출결 상황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두 가지이다. 첫째, 미인정 결석, 지각, 결과, 조퇴이다. ‘미인정’이 기록되었다는 것 자체로 성실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데, 만약 여러 차례라면 학종 평가에서 나쁜 영향을 미친다. 둘째, 질병 결석과 지각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닌데, 한 해에 7~8회 정도라면 이 또한 성실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 아주 많다면 지병이나 사고라고 여겨지겠고, 3~4회 이하라면, 가끔 감기에 걸릴 수도 있으나 이 둘 사이의 빈도라면 ‘늦게 일어나서 병원 들러 학교 가기.’ 스킬을 시전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점도 불리함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교과 성적 추이는 학기별로 평균 성적을 내어서 볼 수 있다. 전체, 국영수사과한, 국영수사한, 국영수과 등과 함께 과목별 추이를 살펴본다. 대체로 상승세라면 아주 좋다. 그런데 확실히 하향세가 뚜렷하다면 좋지 못한 평가를 받는다. 대체로 비슷하다면 공부를 꾸준하게 하는 학생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그러나 성적이 크게 요동을 친다면 꾸준하게 자신의 일을 하는 학생은 아니라고 보겠다.
이수 과목은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의 정성평가에서 아주 중요한 평가 대상이다. 그래서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의 입학처 사이트에 가서 학부·학과별 필수 이수 과목과 권장 이수 과목을 확인하고, 이에 충족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충족을 못한다면 대단히 불리해진다.
이렇게 세 과정은 기록이 명료하므로 확인하기 어렵지 않다. 그러나 마지막은 가장 까다롭다. 특기사항을 평가하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여기서도 두 가지를 살펴본다. 첫째, 특기사항에 기재된 학습, 활동, 실험 등이 학교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이 대부분인지,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과 관련이 있지만 그걸 바탕으로 연결된 주제를 파헤쳐서 직접 실험이나 조사도 하는 등의 활동을 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둘째,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넘어선 학습·활동이 제대로 기재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만약 두 번째 확인 과정에서도 대체로 많은 특기사항이 이에 부합한다면 경쟁력 있는 학교생활기록부이다. 확장된 학습과 활동의 수가 줄어드는 만큼 경쟁력도 대체로 줄어든다. 물론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의 성격을 고려해서 말이다.
◇ 학교생활기록부 분석 결과에 따른 학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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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분석 결과로 볼 때, 우수한 학생부라고 판단되면 자신 있게 지원할 수 있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모집단위의 교과전형 70% 컷보다 자신의 교과성적이 1.0 정도 낮은 것은 극복이 가능하다. 물론 최상위권 대학에서는 다르다. 격차가 좁아진다. 그런데 종합전형 70% 컷보다 1.0 정도 낮다면 다소 모험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여기서도 고교유형이 미치는 영향이 있으므로 교과성적을 보정해야 할 것이다.
지원자 입장에서 궁급한 점은 지난 3년간의 종합전형 입시 결과보다 꽤 낮은 교과성적으로 그 대학·모집단위에 종합전형으로 지원하고 싶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이다. 학생부 분석 결과도 좋지 않아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학생부 평가가 좋든 아니든, 학종으로 상향 지원해야겠다 결정한다면, 어느 대학·세부전형·모집단위로 결정할지는 몇 가지를 더 고려해야 한다.
학종에서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설정한 대학·모집단위가 있는데, 자신의 모의고사와 학력평가 성적으로 볼 때,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맞추기에 어렵지 않다면 최대한 기준이 높은 대학·세부전형·모집단위로 지원하는 것이 좋다. 최저기준이 높을수록 이를 충족하는 학생이 적어질 것이므로 충원합격을 노려볼 수 있다.
또 하나는 단계별 전형으로 선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는 것이다. 대체 1단계 합격자는 모집인원의 3~5배수가 되므로 지난해 같은 전형·모집단위의 입시결과와 아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2단계 면접에 불러줄 수 있다. 그리고나서 면접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면접 당일에는 수준 높은 답변을 한다면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이 방법을 선택할 때 주의할 점은 면접 준비를 다른 학생들이 하는 만큼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 수능 후 면접이 있는 대학·모집단위에 지원하도록 한다. 그리고 2단계 면접 배점이 높을수록 시도해 볼 만하다. 1단계 서류평가의 부족함을 면접에서 채워서 선발 순위를 뒤집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성준의 학종 전략 자료집] 학종으로 상향 지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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