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의 입시를 아는 엄마] “아이와의 관계가 곧 성적”…자녀와 올바르게 소통하는 법
김하나 조셉교육그룹 대표
기사입력 2024.08.29 09:00
  •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있어 엄마의 말은 세상 전부입니다. 이 시기에 엄마가 말하는 모든 것이 아이들의 사고와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초등 고학년에 접어들면서 아이들은 점차 독립적인 사고를 키우기 시작하고, 엄마와의 관계가 아이들의 자존감과 자아 정체성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후 사춘기를 지나면서 아이와 부모 사이의 거리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기도 합니다. 이때 그 거리감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자녀와의 관계가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단순히 혈연관계를 넘어서,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상호작용이 필요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시기에는 부모와의 관계가 아이의 학업 성취도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아이와 더 나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요? 

    초등 시기에 도움이 될 만한 대화법과 더불어 사춘기에 적절한 대화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 초등 시기의 대화법: 5가지 방법과 실천 사례

    1) 적극적인 경청: 아이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태도 기르기

    - 방법: 아이와 대화할 때는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구나”, “그래서 어떻게 됐어?” 등의 반응을 보이며 들어봅니다.

    - 사례: 8살 우리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신나게 이야기할 때, 엄마가 집안일을 멈추고 의자에 앉아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는 엄마가 자신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에 기뻐하며, 그날 있었던 즐거운 일과 고민을 모두 털어놓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2) 긍정적인 언어 사용: 칭찬과 격려로 자신감 키우기

    - 방법: 아이가 한 작은 일에도 “정말 잘했어”, “네가 이 일을 해내다니 대단해!”라는 말로 격려해봅니다.

    - 사례: 10살 우주가 수학 문제를 풀다가 어려움을 겪었을 때, 엄마는 “네가 이렇게 열심히 문제를 풀려는 모습이 정말 멋지구나”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우주는 다시 도전해 문제를 풀어냈고, 그 후로도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되고, 어려운 문제도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질문하기: 열린 질문으로 대화 이어가기

    - 방법: “오늘 뭐 했어?”라는 질문보다 “오늘 가장 즐거웠던 일은 뭐였어?”와 같은 구체적이고 열린 질문을 합니다.

    - 사례: 엄마가 학교에서 돌아온 8살 우리에게 “오늘 학교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놀이가 뭐였니?”라고 물었더니, 우리는 같은 반 친구들과 했던 공기놀이 이야기를 신나게 하며, 자연스럽게 학급 내 친구들과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고 더 대화하고 싶어 합니다.

    4) 감정 표현 격려: 감정 이해와 표현을 돕기

    - 방법: 아이가 감정을 표현할 때 그 감정을 인정해 주고, “그런 일이 있었구나, 정말 속상했겠다”라고 공감해주며 말해줍니다.

    - 사례: 8살 우리가 친구와 싸우고 와서 화가 나 있을 때, 엄마는 “우리가 정말 화가 났구나. 그럴 때는 엄마에게 와서 이야기해도 좋아”라고 말하며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말로 표현하도록 격려했습니다. 절대 상황에 관해 판단하려고 하지 마세요.

    5) 일관된 규칙과 기대 설정: 안정감 주기

    - 방법: 가정 내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아이와 함께 정하고, 일관성 있게 지킵니다.

    - 사례: 부모와 10살 우주는 저녁 8시 이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우주가 그 약속을 잘 지킬 때마다 부모는 “우리 우주 약속 잘 지켰네, 정말 기특하다”며 칭찬해 주었고, 우주 스스로도 규칙을 지키는 것에 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었습니다.

  • ◇ 사춘기 이후의 대화법: 5가지 방법과 실천 사례

    1) 개인의 공간 존중: 사생활 보호하기

    - 방법: 아이가 방에 있을 때는 문을 두드리고 허락받은 후 들어가는 습관을 기릅니다.

    - 사례: 14살 은서의 엄마는 은서가 방에 있을 때 노크하고 “잠깐 들어가도 될까?”라고 물었습니다. 이를 통해 은서는 엄마가 자신의 공간을 존중해 준다는 것을 느끼고, 엄마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2) 논리적인 대화 유도: 감정적 대응 대신 논리적 접근

    - 방법: 아이가 부모의 의견에 반대할 때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차분하게 “왜 그렇게 생각하니?”라고 물어봅니다.

    - 사례: 15살 준호가 친구들과 늦게까지 놀고 싶다고 했을 때, 아빠는 “왜 늦게까지 놀고 싶은지 이야기해 줄래?”라고 물으며 준호의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 준호는 아빠와 대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아빠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3)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공동의 해결책 찾기

    - 방법: 아이가 문제를 이야기하면 부모가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라고 물어보며 아이와 함께 해결책을 찾아갑니다.

    - 사례: 16살 수연이가 학교에서 친구와 오해가 생긴 문제를 엄마에게 털어놓았을 때, 엄마는 “수연아,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고 싶니?”라고 물었고, 수연은 엄마와 함께 해결 방법을 고민하며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4) 감정 조절 모델링: 부모의 감정 관리 보여주기

    - 방법: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때 차분하게 표현하고,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감정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사례: 아이가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로 화를 낼 때, 엄마는 “엄마도 예전에 그런 상황이 있었어. 그때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했더니 마음이 좀 나아졌어”라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

    5) 신뢰와 지지 표현: 자녀에게 믿음과 응원 전하기

    - 방법: 자녀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엄마 아빠는 네가 잘할 거라고 믿어”라고 말해줍니다.

    - 사례: 17살 영민이가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불안해할 때, 아빠는 “네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알아. 우리는 네가 잘 해낼 거라고 믿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영민이는 아빠의 신뢰와 응원 덕분에 마음을 안정시키고 시험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관계’입니다. 부모와의 건강한 관계 형성이 바로 아이가 사회에서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는 첫걸음이 됩니다. 인간관계를 맺을 때 가장 중요한 열쇠는 바로 대화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내용처럼 시기에 따른 적절한 대화법을 무기로 가지고 계신다면 분명히 본인들의 자녀와 건강한 관계를 맺으실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입시라는 큰 도전을 앞둔 시기에는 부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자녀와의 소통과 대화를 통해 우리는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아이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여 그들의 학업 성취도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현명한 부모가 되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