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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출범한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는 10년 단위 국가교육발전계획을 수립하는 기관으로 교육부는 법적으로 이 계획을 따라야 할 의무가 있다. 국교위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이원화를 국가교육발전계획에 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이 지난 20일 보도됐다.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응시하는 수능Ⅰ은 통합교과적 소재를 활용해 언어와 수리 능력을 측정하고, 전공 선택에 맞춰 응시하는 수능Ⅱ는 대학과 전공에서 요구하는 과목의 학업성취도를 측정하겠다는 취지다. 두 수능 모두 절대평가를 적용하고 특히 수능Ⅱ의 경우 서술형과 논술형 문항을 활용해 고등 사고력을 측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경우 상위권 대학에서 수능Ⅱ에 비중을 더 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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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형과 논술형 글쓰기의 교육적 효과는 이미 검증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프랑스의 대학 입학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Baccalauréat)는 서술형과 논술형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 시험은 학생의 비판적 사고력과 표현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다. 독일의 아비투어(Abitur)는 고등학교 졸업 및 대학 입학시험으로, 다양한 과목에서 서술형 시험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논리적 사고력과 학문적 글쓰기 능력을 평가한다. 영국의 A-level 시험은 대학 입학을 위한 중요한 시험으로, 많은 과목에서 서술형 및 논술형 질문이 포함된다. 특히 인문학, 사회과학 과목에서는 학생들이 주어진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과 논의를 펼치는 논술형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핀란드의 대학입학 자격시험(Ylioppilastutkinto)에서도 서술형 및 논술형 문제가 포함된다. 이들 국가는 서술형과 논술형 시험을 통해 학생들의 사고력, 표현력,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며, 이는 단순 암기보다는 깊이 있는 이해와 논리적 사고를 요구하는 시험 방식이다. 이러한 시험은 학생들에게 높은 수준의 학문적 능력을 요구하며, 대학에서의 학업 성취도와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
금번 국교위가 검토 중인 수능 이원화는 이스라엘의 바그루트(Bagrut)와 매우 흡사해, 이스라엘 사례를 집중 검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객관식 수능과 서술형 수능으로 명확하게 나눠서 시험을 치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대학 입학시험인 ‘바그루트(Bagrut)’는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치르는 졸업 시험이자 대학 입시를 위한 중요한 평가 도구다. 바그루트 시험은 여러 과목에서 객관식과 서술형 문제를 포함해 다양한 형식으로 출제된다. 객관식 문제는 주로 지식 확인이나 이해도 평가를 위한 것이며, 서술형 문제는 학생의 사고력, 분석력, 문제 해결 능력 등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둔다. 바그루트는 객관식과 서술형 문제를 통해 학생들의 전반적인 학문적 능력을 평가하며, 이스라엘의 고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서술형·논술형에 대한 교육과 평가를 대입 수능에서도 본격 도입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현대사회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객관식 문제 풀이 교육과 평가시스템이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서술형·논술형 글쓰기를 잘하면 어떤 능력이 키워지는지 궁금해한다. 서술형 글쓰기를 통해 지시문을 읽고 제시문을 바탕으로 복잡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는 학문적 글쓰기뿐만 아니라, 업무나 일상생활에서도 중요한 능력이다. 효과적으로 정보를 조직하고 전달하는 능력은 다양한 분야에서 요구되는 핵심 역량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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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형 글쓰기는 문해력을 바탕으로 주어진 주제에 대해 체계적으로 사고하고, 논리적으로 주장을 전개하는 과정을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강화된다. 지시문과 제시문을 정확하게 읽고 해석한 후, 지시문의 요구에 맞도록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근거를 제시하면서 글을 쓰는 과정은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하는 훈련을 하게 한다. 또한 논술형 글쓰기의 경우, 특정 주제에 대해 찬반 논리를 다루거나, 여러 관점을 고려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정보를 수용하는 것을 넘어서,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다양한 어휘와 표현을 사용하게 되면서, 언어적 표현력이 크게 향상되고,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문장을 구성하는 연습을 통해, 글로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이 강화되고 확장된다. 특히 문제를 해결하는 독창적인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며, 특정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요구하므로, 주제에 대한 학습을 더욱 촉진한다.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조사하고, 관련 개념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학습 내용이 더 확고해지기도 한다.
반대로 서술형·논술형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주제를 명확히 이해하고, 그에 따른 주장을 체계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명확하고 간결한 문장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문장 구성 능력은 적절한 문법과 어휘 사용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구체적이어야 한다. 다양한 어휘를 사용해 풍부한 표현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어휘력이 뛰어나면 같은 내용을 표현하더라도 더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논술형 글쓰기의 경우는 글의 구조를 통해 구조적 사고가 가능해야 한다. 때로는 분석적 사고도 필요하고, 때로는 종합하는 사고도 필요하다. 건축물을 만들 듯이 기획하고 실행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고차원적 능력이 요구된다. 서론, 본론, 결론의 구성을 명확히 하고, 각 부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본론에서는 주제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근거와 예시를 제시하고, 결론에서는 이를 종합해 주제를 다시 강조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자료 분석 및 활용 능력도 갖춰야 한다.
결국 글쓰기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최고의 방법이다. 학생이 쓴 글을 읽어보면 그 학생의 학습능력을 곧바로 파악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인문학적 사고, 수학적 사고, 과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어휘력과 배경 지식을 활용해 논리적 사고, 분석적 사고, 확장적 사고 등을 해내며 그 과정을, 역량을 글로 표현해낼 수 있다면 최고의 학생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문해력과 글쓰기 능력은 서로 보완재로서 둘 모두 놓치지 않아야 한다.
[리딩엠의 독서논술] 서술형·논술형 글쓰기의 교육적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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