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진의 공감&공감] 2025 대입 최대변수 ‘무전공 선발’…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24.08.20 09:00

-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이 풀어주는 입시 이야기

  • 2025학년도 입시의 변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많은 학생에게 영향을 주는 요소는 ‘무전공 모집’이다. 무전공 모집은 대학에 따라 자율전공, 자유전공, 열린전공 등의 이름을 쓰는 모집 단위다. 글자 그대로 입학과 동시에 전공을 정하지 않고, 한 학기 또는 두 학기 동안 전공 탐색 기간을 거친 뒤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정하는 방식이다.

    2025학년도 전형 계획안이 발표되었던 2023년에는 없었던 모집 단위이고, 수시 모집 요강을 통해 구체화 되었다. 이 때문에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것은 그만두고, 다양한 모집 단위의 명칭이나 세부 전공 선택 기준을 찾기 어려워, 수시 지원을 앞둔 수험생들이 모집 단위를 선정하는 데 있어 혼란과 걱정이 많은 게 현실이다. 

    ◇ 유형1 vs 유형2

    현재 운영 예정인 무전공 모집 단위는 전공 선택의 범위와 관련하여 ‘유형1’과 ‘유형2’로 나뉜다. 

    유형1은 전공 선택 가능 범위를 일부 모집 단위를 제외한 대학 전체 전공으로 하지만, 유형2는 대학이 정한 일정한 단과대학을 전공 선택 범위로 제한한다. 나아가 유형1의 경우 대부분 대학에서 전공 선택 인원의 제한이 없다. 

    유형2는 대학이 정한 일정 범위(모집 단위 정원 150%로 제한하는 식)로의 인원 제한이 있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다만 서강대의 ‘SCIENCE기반/인문학기반/AI기반자유전공학부’나 한양대의 ‘한양인터칼리지학부(인문/자연)’ 등의 계열별 무전공 모집은 선발을 위한 계열 구분일 뿐, 실제 전공 선택 과정에서는 제한이 없는 경우가 많아 대학별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 전공 선택의 제한

    유형1의 경우 전공 선택의 범위가 넓기는 하지만, 전공 선택에 제한되는 모집 단위가 존재한다. 대체로 각 대학의 의학계열이나 사범계열, 채용 조건형 계약 학과, 첨단 분야 학과 등은 1학년 때부터 전공 관련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전공 입학자들의 선택을 제한한다. 

    예를 들어 유형1과 유형2 무전공 모집을 모두 실시하는 건국대의 경우, 유형1로는 선택이 가능하지만, 유형2로는 선택이 불가능한 전공도 존재하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한 뒤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 

  • *KU자유전공학부(유형1)를 제외한 나머지 자유전공학부는 모두 유형2로 해당 단과대학 내의 표기 모집 단위를 제외하고 전공 선택 가능(타 단과대학 전공 선택 불가)

    ◇ 선발 기준도 꼼꼼하게 살펴야

    무전공 모집 단위의 경우 학생부교과전형이나 수능위주전형, 논술위주전형 등으로 선발하는 경우가 많지만,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등에서와 같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경우도 많다.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을 의아하게 여기는 것은 수시 지원에 있어 ‘전공 적합성’을 중시해 검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전공이 전공 적합성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남기 때문이다. 

    서강대·성균관대와 같이 진로의 적합성보다는 탐색 노력이나 학업 역량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대학이나 경희대와 같이 자율·자유전공학부에는 ‘진로 역량’ 대신 ‘자기 주도 역량’을 평가에 활용하는 경우이므로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요소를 꼼꼼하게 살펴 지원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반영 교과를 다르게 하기도 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 경우 역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 2025 수시 지원에 미치는 영향

    이러한 무전공 선발의 경우, 순수 증원이 아닌 다른 모집 단위 인원을 조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개별 전공 모집 단위를 중심으로 입시 전략을 구상하고 준비해 온 학생의 입장에서는 모집 인원이 줄어드는 현실을 감수해야 한다. 모집 인원의 감소는 입학 결과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섣불리 지원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개별적인 입결보다는 대학 전체의 입결 분포나 최근 3년간 상향·하향·유지 흐름 등을 따져 지원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