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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로봇올림피아드 대회(International Robot Olympiad, IRO)는 전 세계의 학생들의 로봇 공학과 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국제적인 대회이다. 로봇을 제작하고 프로그램하는 능력을 겨루는 자리로,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참가한다.
지난달 31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제26회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 예선’이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초·중·고등부로 나뉘어 11개 종목, 29개 부문에 총 36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놀라운 성과가 나왔다.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복된해피스쿨지역아동센터 소속의 한 팀이 ‘AI스피드주행’ 종목에서 유비온의 ‘딥코봇’을 가지고, 본선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최근 지역교육격차가 심화되는 가운데, 첨단 기술 교육에 대한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본선 진출의 기쁨과 함께, 지역교육격차라는 한계를 넘어선 도전과 성과에 대해 윤종원 복된해피스쿨지역아동센터 이사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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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된해피스쿨지역아동센터는 어떤 곳인가?
복된해피스쿨지역아동센터는 2009년 4월 개소해 음성군 금왕읍의 돌봄이 필요한 아동들의 든든한 지킴이가 되어 왔다. 운영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2020년 10월 운영 주체를 개인에서 법인으로 변경해 운영하고 있으며 정서지원, 교육, 문화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진로를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해 아동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35명의 아동이 센터를 이용하고 있으며 6~9년까지 장기 이용 아동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센터에는 장애아동, 다문화아동, 조손 및 한부모 아동과 외국인 아동들도 이용하고 있다.
─ IRO 대회 아동센터 유일 출전으로, 본선까지 진출했다. 소감은?
대회에 참가하기 전, 아이들이 긴장을 많이 했는지 자신감이 떨어져 있어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 본선까지 진출하면서 아이들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아이들과 센터 관계자 모두 함께 포기하지 않고 연습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받은 것 같아 매우 자랑스럽다. 특히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인공지능 딥러닝을 처음 접했다. 아이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배울 때마다 재미와 보람을 느끼는 모습에 매우 기뻤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
더불어 이런 좋은 기회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신 음성군 군수님을 비롯한 사회복지과와 유비온 강사님, 학부모님들과 주변의 모든 분께 센터를 대표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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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IRO 대회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요즘 아동·청소년은 인터넷, 스마트폰과 떨어져 살 수 없을 정도로 과몰입 상태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 예방은 물론, 균형 잡힌 디지털 역량 개발을 위해 양질의 교육프로그램을 알아보던 중 유비온에서 개발한 딥코봇을 알게 됐다. 어려운 텍스트 코딩이 아닌 초등학생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블록코딩이라는 점, 머신러닝과 딥러닝 등 인공지능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딥코봇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됐다. 아이들과 딥코봇으로 코딩연습을 하면서 딥코봇이 IRO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는 걸 알게 됐고, 이왕이면 아이들이 국제대회를 경험해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 딥코봇과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 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교육 인프라 부재와 재정적인 열악함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복된해피스쿨지역아동센터가 위치한 음성군은 농어촌 지역이다. 다문화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인공지능 딥러닝에 대한 교육 인프라가 매우 부족하다. 현실적으로 전문 강사를 구하기란 매우 어려우며, 대회 참가 등 정보를 얻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프로그램 비용이 한정돼 있어 최신 동향에 맞는 교육을 받기가 어려운 상태이다. 음성군에서 다양한 지원을 바탕으로, 유비온의 전문 강사 등을 통해 연습하면서 어렵게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 끝으로 향후 계획은?
남은 대회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아이들이 세계 각지의 다양한 팀들과 경쟁하면서 배우고 익혀 자신감을 기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내년에도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앞으로 IRO 대회를 대비해 지역별, 지역아동센터별대회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많은 아동센터의 아동·청소년들이 참여해 디지털 역량도 기르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한편, 제26회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 예선 우수자에게는 한국대회 본선 진출 자격이 주어지며, 본선 우수자에게는 내년 1월 17일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로봇올림피아드 세계대회에 한국대표로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복된해피스쿨지역아동센터에서는 한국대회 예선에 총 3팀이 참가했으며, 그중 한 팀이 유비온의 딥코봇으로 AI스피드주행 종목에서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지역격차 넘어선 성과”…지역아동센터 소속 팀, IRO 대회 본선 진출 (인터뷰)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 유비온의 딥코봇으로 AI스피드주행 종목에서 본선 진출
- 윤종원 이사장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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