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수시 지원, 어떻게 결정해야 할까?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4.07.23 10:08
  • 수시 지원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지원의 마지노선을 정하는 것이다. 마지노선을 기준으로 공격적이거나 보수적으로 지원해야 하는데, 이때 마지노선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자신의 수능 경쟁력이다. 즉, 현재의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가능한 정시 지원 대학을 선정해 기준 삼아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꼭 써야만 하는 곳, 최소 특정 대학 이상을 가야 한다는 것을 정해놓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올해와 같이 모집 인원 변동이 많은 해에는 전년도 입결을 맹신하기보다는 변동 내용을 중심으로 입결 변화를 예상하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 모의고사 결과를 활용해 정시 지원 가능(군)을 가늠할 것

    수시 지원 전략을 고민할 때는 수시 원서 6장만을 고민하는 것이 아닌, 정시 원서 3장까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수험생은 수시 지원을 결정할 때 교과 성적이나 학생부의 완성도만을 기준으로 삼는다. 하지만 최상의 결과를 위해서는 자신의 수능 경쟁력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기준점으로 삼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수시 지원 로드맵의 출발점은 자신의 ‘수능 경쟁력’이다. 여기서 수능 경쟁력이란 현재의 수능 준비 상태와 모의고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군)을 설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그동안의 모의고사별 정시 지원 가능 대학(군)을 설정하여 지원 가능 추이를 살펴볼 뿐 아니라, 이후의 학습 방향에 따라 최종 수능에서의 경쟁력을 예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모의고사 성적’은 수시 지원을 위한 정시 지원 가능 대학(군)을 가늠케 하는 일차적 기준이 된다.

    먼저 3월부터 7월까지의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군)을 추려봐야 한다. 각 모의고사 성적이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그동안의 모의고사에서 가장 상위의 성적과 가장 하위의 성적을 지원 가능한 범위로 설정하면 된다. 예를 들어 3월 학평 기준으로 B 대학~D 대학에, 5월 학평 기준으로 C~D 대학에, 6월 모평 기준으로 C 대학~E 대학에, 7월 학평 기준으로 B 대학~C 대학에 지원이 가능하다면, 총 4번의 모의고사로 가늠할 수 있는 정시 지원 가능 대학(군)은 B 대학~E 대학까지가 된다.

    이렇게 대학(군)을 정하고 나면 이를 기준점으로 하여 적정·하향으로 몇 장의 원서를 쓸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남은 원서를 그 기준보다 상위 대학에 지원하는 데 쓰는 것이 최상의 결과를 얻는 방법이다.

    ◇ 각 전형 입시 결과 검토 및 수집 필요

    정시 지원 가능 대학(군) 점검을 마쳤다면 이를 바탕으로 지원하고 싶은 혹은 지원을 고려할 만한 대학들의 입시 결과를 수집해야 한다. 입시 결과는 ‘대학어디가’에 공개된 대학별 입시 결과를 참고하거나 대학 입학처에 공개된 입시 결과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경희대는 입학처 입시 결과에 학생부교과전형의 지원자 학생부 교과 등급 분포, 학생부종합전형의 합격자 학생부 평균 등급, 특별전형의 합격자 평균 성적 등 구체적인 정보들을 공개한다. 이 밖에도 ‘대학어디가’의 정보 공개에는 없는 전체 합격자 기준의 성적이나 최종 등록자 성적,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 등의 파일이나 영상의 형식으로 공개하는 대학도 많다. 지원희망대학의 입학처 및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찾아보고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전년도와 비교하여 올해 수시모집에서 어떤 변화가 적용되었는지 유의해야 한다. 전형방법 및 학생부반영방법에 변경사항이 있다면 이는 입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모집 인원의 변화는 입시 결과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기에 전년도 모집 인원과 비교하는 것이 좋다. 전형 별 모집 인원뿐 아니라 단위별 모집 인원을 확인하여 전년도 대비 모집 인원이 급격히 감소했거나 반대로 크게 늘어난 모집 단위가 있는지 확인해 보자. 특히 2025학년도 대입은 자유전공(무전공) 신설 및 증원 이슈로 모집 인원 변화가 크기에 신설·증원된 자유전공(무전공)의 모집 인원과 지원을 고려하는 학과 및 학부의 모집 인원 증감을 살펴야 한다.

    ◇ ‘꼭 쓰고 싶은 대학’과 ‘써야만 하는 대학’을 결정할 것

    정시 지원 가능 대학(군)이 목표 대학과 일치하거나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보다 더 높고 선호하는 대학이라면, 나의 주력 경쟁력은 ‘수능 경쟁력’이 된다. 내가 수시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은 수능 성적으로 정시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군)이 목표 대학보다 낮거나 선호하지 않는 대학이라면 나의 주력 경쟁력은 ‘학생부 경쟁력’이 된다. ‘학생부 경쟁력’은 다시 ‘교과 경쟁력’과 ‘종합 경쟁력’으로 나눌 수 있다. 수시 원서 6장을 고민할 때는 앞서 말한 ‘수능 경쟁력’을 우선 고민한 후 교과 경쟁력을 우선으로 검토한 뒤, 종합 전형 지원 가능성과 함께 논술 전형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주력 경쟁력을 파악하여 수시 원서를 작성하다 보면 욕심이 생겨 무리한 지원을 하거나 반대로 소극적인 지원을 결정할 때도 있다. 성공적인 수시 지원을 위해서는 ‘꼭 쓰고 싶은 대학’과 ‘써야만 하는 대학’을 정해서 접근해야 한다. ‘꼭 쓰고 싶은 대학’은 지원하지 않았을 때 후회가 남을 것 같은 대학이다. 

    1~2장의 범위에서 반드시 쓰고 싶은 대학을 정해두면 나머지 원서를 좀 더 객관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남은 기간 학습 집중력도 높일 수 있다. 또 내년까지의 입시를 바라보고 있지 않다면 ‘써야만 하는 대학’을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써야만 하는 원서는 일종의 안전장치로, 수능 이후를 검토할 수 있도록 수시 대학 하한선을 설정하는 것이다. 수능을 잘 봤을 때 안 갈 수 있는, 못 봤을 때는 여기까지는 내가 만족하고 진학할 수 있는 대학으로 설정해야 수능 이후에 후회를 남기지 않을 수 있다.

  •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 제공.
    ▲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 제공.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 지원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수시 지원의 기준을 정하는 것”이라면서 “현재의 모의고사 성적은 자신의 수능 경쟁력을 의마하므로, 이를 바탕으로 가능한 정시 지원 대학을 선정해 보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