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예의 워킹맘 인사이트] 워킹맘을 위한 여름방학 대처법
정지예 (주)맘편한세상 대표
기사입력 2024.07.22 10:23

- 맞벌이 부모의 워라밸! 베이비시터와 함께하는 일·육아 균형잡기

  • 부모가 된 이후 새롭게 깨닫는 것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방학’의 재발견이다. 학창 시절에는 방학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워킹맘이 되어보니 1년 중 가장 마음이 분주해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이 2016년에 실시한 학부모 54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워킹맘 79.5%가 자녀의 방학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했다. 8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결과일 것으로 예상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상대적으로 1~2주간의 짧은 방학이지만 때에 맞춰 휴가 사용이 여의찮은 경우도 부지기수다. 주변에 단기 보육이 가능한 센터가 있더라도 낯선 환경에, 낯선 어른과 갑작스럽게 적응해야 하는 것은 아이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 아이 연령과 성향 고려해 기관 생활과 가정 돌봄 사이 균형 필요

    가변적인 육아 환경에서 시시때때로 발생하는 틈새 공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육아도우미(베이비시터)가 1:1로 아이를 케어하는 가정 방문형 아이 돌봄을 이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평소에도 베이비시터를 통해 하원 돌봄을 받는 경우라면, 우리 집에 와주시는 시터님에게 방학 기간 돌봄이 가능한지 일정을 먼저 확인해 본다. 익숙한 존재이기 때문에 아이가 가장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만약 새로운 베이비시터를 구해야 한다면 만 4세 이상의 아이에게는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아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더라도) 함께 맘시터와 같은 베이비시터 앱을 살펴보며 방학 기간 아이를 돌봐주러 오실 분에 대해 미리 탐색하고 받아들이도록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도움 된다. 돌봄이 확정된 경우라면 시터님께 미리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전송받아 아이에게 자주 보여주면서 새로운 시터님에게 익숙해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아직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만 3세 이하 영아라면 처음 만나는 베이비시터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신뢰를 쌓기 위해 부모가 먼저 시터를 존중하고 환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또 아이가 낯을 가린다면 아이를 곧바로 베이비시터에게 맡기는 것보다, 몇 시간만이라도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시터님에 대한 소개, 가족 소개, 돌봄 환경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초등 저학년이라면 여름방학 돌봄교실과 방과후 수업, 학원 수업 등을 마친 후 안전하게 이동을 함께하고 간식과 저녁 등을 제공해 주며 오후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베이비시터가 필요하다. 가변적인 돌봄 시간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베이비시터가 동네에 많이 계신 만큼,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돌봄 S.O.S를 청할 수 있다.

    ◇ 가변성 높은 방학 돌봄… 틈새 공백 메우는 ‘유연성’이 관건

    이처럼 아이 돌봄의 대표적인 특성은 ‘가변성’과 ‘유연성’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꼼꼼하게 연간 학사일정을 확인한다고 해도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재량 휴일 등 대처하기 힘든 경우가 생긴다. 저녁에 멀쩡했던 아이가 아침에 갑자기 열이 나는 것처럼 계획대로 되지 않는 가변적인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방학과 같이 돌봄의 변수가 생기거나, 갑작스러운 일정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시간제 돌봄을 활용하면서 엄마, 아빠 외 안정적인 제3의 육아 조력자를 확보해 두는 것이 좋다. 이미 친숙한 존재이기 때문에 아이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고, 부모도 예정에 없던 돌봄 시간 확보에 대한 어려움을 덜어낼 수 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아이를 도와줄 수 있는 육아 조력자가 주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맞벌이 부모에게는 큰 힘이 된다.

    ◇ 믿을 수 있는 베이비시터와 맘 편한 ‘방학나기’

    유연한 시간제 돌봄에 최적화된 4565세대의 동네 선배 엄마 등 아이 돌봄에 강점을 가진 든든한 육아지원군들이 동네 주변에 많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베이비시터와 함께하는 육아가 보편화되면서 스스로 돌봄 전문가로서 커리어를 정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기개발에 힘쓰는 시터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양질의 돌봄을 제공하기 위해 시터 전문교육을 수강하고, 여가에 틈틈이 아이 발달과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등 직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많은 이들이 육아는 단거리 경주가 아닌 장거리 마라톤이라고 말한다. 쉽게 지치지 않고 오랜 시간 동안 건강하게 일과 육아를 양립하기 위해서는 우리 가정에 꼭 맞는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방학 돌봄도 마찬가지다. 한 달간의 여름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아이와 부모 모두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현명한 육아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