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으로 제2의 인생”… 활기찬 노후를 보내는 액티브 시니어 4인의 비결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4.07.11 09:42
  • 활기차고 적극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액티브 시니어’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주목받는 추세다.
    ▲ 활기차고 적극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액티브 시니어’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주목받는 추세다.

    인구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시니어 산업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활기차고 적극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액티브 시니어’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주목받는 추세다. 

    액티브 시니어는 전통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자주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세대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50대부터 넓게는 70, 80대까지를 포함한다. 이들은 경제적 여유를 기반으로 왕성한 소비 활동과 함께 높은 자기 계발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액티브 시니어를 타겟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와 제품이 나오고 있다. 

    ◇ “액티브 시니어? 어렵지 않아요”

    - 교원 ‘구몬 액티브라이프’ 이용 중인 63세 김경문 씨

  • 교원 구몬 액티브라이프 이용 중인 김경문 씨의 모습.
    ▲ 교원 구몬 액티브라이프 이용 중인 김경문 씨의 모습.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고 있는 올해 나이 63세인 김경문 씨는 액티브 시니어에 대해 어려운 것이 아니고, 자기계발을 꾸준히 이어가는 누구나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김경문 씨는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구몬 한자와 영어 두 과목을 수강해 왔다. 지난 5월에는 시니어 회원을 대상으로 한 ‘구몬 액티브라이프’가 론칭하자마자 기존 구몬에서 구몬 액티브라이프 상품으로 바로 전환하기도 했다.

    교원 구몬학습은 지난 5월 시니어 대상 가정학습지 서비스인 ‘구몬 액티브라이프’를 선보였다. 구몬 액티브라이프는 50세 이상만 이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국어 ▲영어 ▲수학 ▲일본어 ▲중국어 ▲한자 ▲브레인 쏙쏙 등 7과목에 시니어 인지 활동 및 교양 함양을 위해 자체 제작한 ‘시니어 전용 매거진’을 추가한 상품이다. 

    김경문 씨가 구몬을 통해 꾸준히 배움을 이어가게 된 계기는 혼자서 떠난 여행에서 시작됐다.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70대 부부를 통해 은퇴 후에도 꾸준히 무언가를 배우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다. 이후 그녀는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고자 혼자서도 학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찾았고, 구몬을 통해 현재까지 공부를 이어왔다. 

  • 구몬 액티브라이프.
    ▲ 구몬 액티브라이프.

    김경문 씨는 “일하면서 구몬을 통해 자기 계발 하는 모습을 보고, 자녀들이 굉장히 자랑스러워한다”라면서 “아들과 딸, 심지어 며느리까지도 내게 ‘참 멋진 노후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칭찬할 때마다 매우 뿌듯하고, 지금처럼 꾸준히 배움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또래 친구들을 보면 은퇴 후, 자녀 집에 방문해 집안일을 해주거나 집에서 가만히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라며 “그런 친구들에게 시간을 허투루 쓰지 말고 공부하면서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내라고 추천하곤 한다”라고 덧붙였다. 

    시니어에게 있어 배움과 사회활동이 어떤 의미인지 묻자, 그녀는 “배움은 결국 나의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소중히 보내는 방법”이라며,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지 못하고, 불행하게 늙어가기보다 배움을 통해 스스로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보세요. 새로운 나를 찾는 기회가 될 거예요”

    - 고요 아카데미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1기 수강생, 강금애·김남순 씨

  • 고요 아카데미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1기 수강생 강금애(오른쪽), 김남순(왼쪽) 씨.
    ▲ 고요 아카데미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1기 수강생 강금애(오른쪽), 김남순(왼쪽) 씨.

    올해 70대에 접어든 강금애, 김남순 씨는 고요 아카데미에서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있다. 각자 다른 계기로 고요 아카데미를 찾게 됐으나, 두 사람 모두 이번 활동을 통해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고요 아카데미의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은 ‘인생은 지금부터, 새로운 나를 발견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4주 과정의 이미지 메이킹 수업이다. 퍼스널컬러 진단, 체형 알아보기, 메이크업과 스타일링, 프로필 사진 촬영 등으로 구성됐다.

    한평생 주부로 살았던 김남순 씨는 “이번 수업을 통해 메이크오버, 퍼스널컬러를 인생 처음 알게 됐다”면서 “이번 수업을 통해 스스로 정말 많이 변했다고 자부한다. 외면도 외면이지만 나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았다”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번 활동을 하는 동안 가족과 친구들이 나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라며, “칭찬을 들으면서 ‘내가 꽤 괜찮을 사람이구나’를 다시금 알게 됐고, 스스로를 많이 들여다보게 됐다. 최근에는 꿈도 하나 생겼다. 꾸준히 나를 발전시키면서 80대에는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고 싶다. 그때까지 건강한 몸과 열정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고요 아카데미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강의 모습.
    ▲ 고요 아카데미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강의 모습.

    40년간 사업을 했던 강금애 씨는 은퇴 후 노년 생활을 즐기던 중 고요 아카데미를 찾게 됐다. 강금애 씨는 “그동안 무언가에 쫓기듯 굉장히 바쁘게 살아왔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수강생들도 만나고, 수업을 통해 나를 돌아보며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녀는 “나를 위한 활동을 통해 내 자신의 가치를 생각하게 됐다. 그러면서 지금보다 좀 더 행복해지고 싶고, 또 좀 더 우아하고 지적인 시니어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라며, “사회적 활동만으로 나의 삶이 확실히 달라졌으며,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됐다. 이런 활동들에 대해 해보기 전까지는 부끄럽거나, 두려울 수 있지만 꼭 도전해 보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 “흑백이었던 인생이 컬러로 바뀐 기분이에요”

    - 대교 브레인 트레이닝 서비스를 이용 중인 안미현 씨(가명)

  • 대교 브레인 트레이닝 서비스.
    ▲ 대교 브레인 트레이닝 서비스.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안미현(가명) 씨는 재작년 40년간 정들었던 교편을 내려놓았다. 오랜 시간 학교에서는 선생님으로, 집에서는 엄마로 숨 가쁘게 지내왔던 그녀는 퇴임 이후 오랜만에 여유를 만끽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실 안미현 씨가 처음부터 여유를 즐겼던 것은 아니다. 그녀는 “퇴임을 한 직후에는 마땅히 할 일이 없어서 심란한 마음이 들었고, 당장 시간이 많아지니 막막했다”면서 “특히 배움에 대한 열망을 채우기에는 많이 부족했고, 딸아이의 추천으로 ‘대교 브레인 트레이닝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대교 브레인 트레이닝은 고령화 시대에 맞춰 시니어를 타겟으로 시니어 전용 학습지이다. 브레인 트레이닝 지도사 자격 과정을 수료한 전문 선생님이 방문 관리하며, 고객 니즈를 반영한 인지기능 향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 1회 20분 1:1 프리미엄 방문 수업으로 총 24개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지 기능 검사를 통해 개인별 상태 사전 진단 후 맞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때 교재와 교구재를 함께 활용하여 매주 균형 잡힌 두뇌 훈련 커리큘럼도 제공한다.

    대교 브레인 트레이닝 2단계를 학습 중인 안미현 씨는 “문제를 풀다가 막힐 때도 있다”라면서 “도전 의식도 생기고, 오기로 끝까지 풀려고 노력하고 있다. 2년간은 머리 쓸 일이 많지 않았는데, 요즘은 2년간의 세월을 보상이라도 받듯이 머리를 많이 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내 나이가 되면 깜빡깜빡하는 게 많아지는데 ‘혹시 치매일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덜컥하게 된다. 아마도 내 나이 또래는 이 마음을 백번 공감할 것”이라면서 “친구들한테도 적극 권유하고 있다. 모임에 교재를 들고 나가서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안미현 씨는 “퇴임 이후 인생이 무채색 같았다. 하루하루가 같으니, 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도 별로 기대되지 않았다. 브레인 트레이닝 서비스를 하고 난 후부터는 선생님을 만나고 공부도 하니, 흑백이었던 제 인생이 컬러로 바뀐 기분”이라면서 “배움은 나답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고마운 존재이고, 배움을 통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내 모습을 다시 만날 수 있어 감격스럽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