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부적절 편지’ 논란…박정현 교총 회장 7일 만에 사퇴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4.06.28 09:42
  • 역대 최연소 회장으로 이목을 모았던 박정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 회장이 당선 일주일만인 지난 27일 사퇴했다.

    박정현 회장의 당선 소식이 알려지자 그가 지난 2013년 인천 한 고교 3학년 담임 교사로 근무하면서 A학생에게 부적절한 편지를 보내 경징계인 ‘견책’ 처분을 받고 전근 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박 회장은 당시 편지를 통해 A 학생에게 ‘나의 여신님’ ‘자기’라고 표현했으며, 편지에 “어제보다 오늘 더 많이 깊이 사랑해” “차에 떨어지는 빗소리, 당신의 향기” “당장이라도 안아주고 싶다“ “당신을 떠올리고 사랑하고 있다”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편지 내용이 알려지면서 교총 인터넷 게시판에는 ‘사퇴를 촉구한다’는 글이 100건 이상 올라오는 등 반발이 켜졌다.

    박 신임 회장은 27일 교총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제 지난 과오와 실수로 한국교총과 회원님, 그리고 전국의 선생님들께 심려를 끼치고 명예에 누를 끼친 데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박 회장의 사퇴에 따라 정관과 정관시행세칙에 의거, 차기 회장단이 선출될 때까지 문태혁(경기 효원초 교장) 수석부회장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된다.

    교총은 “최대 교원단체로서 책임과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데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면서 “이를 계기로 교육 발전과 교권 보호에 더욱 노력하는 교총이 되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회장단 선출 과정에서 후보 검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이사회, 대의원회를 통해 제도를 개선하고 차기 회장 선거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