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입, ‘무전공 모집 신설·확대’가 돌발 변수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4.06.18 10:09

- 진로 고민에 대한 대안책 성격, 기존 모집단위 모집 인원 감소
- 전년도 입시 결과 기준 적용 어려움 불가피
- 전공 선택 불가 요소 꼼꼼히 살펴야

  •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가장 대두되는 주요 이슈 중 하나가 ‘자유전공(무전공) 신설·모집인원 확대’이다. 통합 수능이 시행된 이후 계열 구분이 사라짐에 따라 자유전공(무전공)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전공과 진로에 확신을 두고, 대학에 지원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기에 자유전공(무전공)에 입학해 다양한 경험을 해본 뒤, 진로를 설계하는 것은 좋은 입시전략이 될 수 있다. 

    조선에듀는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소장 김병진)와 함께 2025학년도 자유전공(무전공) 신설·확대에 대한 분석 결과를 살펴봤다. 

    ◇ 자유전공 신설 및 확대에 따른 ‘기존 모집 단위의 모집 정원 증감’ 점검해야

    이번 자유전공 신설 및 확대는 첨단학과 신설·증원처럼 순수 증원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모집 단위의 모집 정원 중 일부를 조정하여, 자유전공 계열의 모집 정원을 생성한다. 모집 정원의 감소는 필연적으로 입결의 변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지원 전략 검토 단계에서 반드시 점검을 거쳐야만 한다.

    예를 들어 성균관대는 2025학년 대입부터 자유전공계열을 신설해 170명의 학생을 모집한다. 다만, 기존 모집 단위인 인문사회계열, 사회과학계열, 자연과학계열, 공학계열의 모집인원은 전년도와 비교하여 적게는 11명, 많게는 73명이 축소됐으며, 기존 자유전공뿐 아니라 경영학과, 글로벌경영학과, 전자전기공학부 등의 일부 모집 단위도 모집 인원이 축소됐다.

    특히 학생부교과전형에서의 모집 인원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최근 정성평가를 병행하여 진행하는 대학도 있지만, 대체로 학생부 교과 등급을 기준으로 한 정량평가를 진행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모집 인원의 변화는 합격선 변화에 직접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 지원자의 중복 정도가 높은 학생부교과전형에서 한 대학의 합격선 변화가 다른 대학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생각하면, 자유전공 모집 규모와 함께 다른 모집 단위, 여러 대학의 모집 인원 변화를 고려한 수시 지원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제공.
    ▲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제공.

    ◇ 전형 별 모집 인원과 학생부교과전형의 최저학력기준을 꼼꼼히 살필 것

    서울대 자유전공(무전공)은 모집 인원 등에서 눈에 띄는 변경사항은 없다. 고려대(서울)는 기존 인문계열만 모집하던 자유전공학부와 더불어 총 6개 학과/학부(화공생명공학과, 신소재공학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기계공학부, 산업경영공학부, 전기전자공학부)에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광역모집단위인 ‘공과대학’이 신설됐다. 연세대는 자유전공(무전공) 유형1, 유형2 모두 모집하지 않는다.

    서강대는 3개의 광역모집단위를 신설해 총 40명을 자유전공(무전공)으로 모집한다. SCIENCE기반자유전공학부는 모집 인원 5명 전원을 지역균형(학생부교과) 전형으로만 선발하며, 인문학기반자유전공학부는 모집 인원 20명 중 10명을 지역균형(학생부교과) 전형으로, 10명을 일반(학생부종합) 전형으로 선발한다. AI기반자유전공학부는 모집인원 15명 중 5명을 지역균형(학생부교과) 전형으로, 10명을 일반(학생부종합)전형으로 모집한다. 서강대 지역균형(학생부교과) 전형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1과목) 4개 영역 중 3개 영역 각 3등급 이내이고 한국사 4등급 이내라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하므로, 서강대 자유전공(무전공)에 지원할 학생이라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성균관대는 기존 광역모집단위와 더불어 자유전공(무전공) 1유형을 신설했다. 170명이라는 큰 규모를 수시모집에서 선발하며, 의약학계열, 사범대학, 계약학과 제외한 거의 모든 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인문, 자연계열을 막론하고 성균관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성균관대 자유전공계열에 진학하는 것도 좋은 입시전략이 될 수 있다. 성균관대 자유전공계열은 탐구형(학생부종합) 전형에서 114명, 학교장추천(학생부교과) 전형에서 20명, 논술우수(논술) 전형에서 30명을 선발한다.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탐구형(학생부종합)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지 않고 학생부 100%로 선발한다.

    한양대는 한양인터칼리지학부를 신설하여, 자유전공(무전공)에서 총 250명을 선발한다. 이 중 40명은 추천형(학생부교과) 전형으로 선발하며, 자연계열과 인문계열을 통합하여 선발한다. 추천형(학생부교과) 전형을 제외한 나머지 전형에서는 자연계열과 인문계열을 나누어 선발한다. 

  •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제공.
    ▲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제공.

    한양대는 기존 학생부 교과 100%를 선발하고, 별도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던 지역균형발전(학생부교과) 전형을 2025학년도 대입부터 추천형(교과)전형과 추천형(종합) 전형으로 분리하여 선발한다. 또한 추천형(교과/종합 )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여, 추천형(교과) 전형은 전 모집단위 국어, 수학, 영어, 탐구(1과목) 중 3개 등급 합 7, 추천형(종합) 전형은 자연/인문/상경계열 모집단위는 국어, 수학, 영어, 탐구(1과목) 중 3개 등급 합 7, 의예과는 3개 등급 합 4이다.

    유사한 수준의 대학들이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유무 또는 높낮이에 따라 동일 전형의 입학 선이 다르게 형성되기 때문에 한양대 추천형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신설은 입학 선의 변동을 불러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자유전공(무전공) 지원을 염두에 둔다면 입학 후 전공 선택 제한 여부까지 점검할 것

    자유전공(무전공)은 입학 시, 특정 전공을 선택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과목을 자유롭게 탐색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전공이다. 자유전공의 주요 목적은 신입생이 교양 과목과 다양한 분야의 기초 과목을 수강하며, 자신의 진로와 관심사를 탐색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와 열정을 발견하고 그에 맞는 전공을 찾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 기간에 학생들은 전공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신중하게 선택할 기회를 가진다. 이후에는 선택한 전공에 따라 전공과목을 집중적으로 이수하게 된다.

    2025학년도에는 이와 같은 자유전공(무전공)이 확대되는 대학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자유전공은 정부가 제시한 지침에 따라 보건의료, 사범 계열 등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 모든 전공에서 100% 자율 선택할 수 있는 ‘유형1’과 계열, 단과대 내 모든 전공에서 100% 자율 선택 또는 학과 정원의 150% 이상 범위 내에서 선택하는 ‘유형2’로 구분하여 모집한다. 

    자유전공은 비교적 모집 단위 규모가 큰 편이기 때문에 전공별 모집 단위에 비해 합격 안정성이 높다고 생각하거나 특정 전공을 정하지 않는 데 매력을 느껴 지원을 검토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제일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입학 이후 전공 선택의 제한 유무이다. 대학별로 세부 운영 방식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희망 대학의 전공 선택 기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