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0명 중 7명 이상 “여성에게 출산은 부담스러운 일”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4.06.12 11:13
  • 서울시민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은 ‘여성에게 출산은 부담스러운 일’이라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한국여성단체협의회(협의회)가 낸 ‘서울시 출산·육아 관련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협의회가 올해 4∼5월 20∼40대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5.8%가 ‘여성에게 출산은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 84.1% ▲30대 80.1% ▲40대 65.5%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출산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꼈다. 

    반면 ‘여성에게 출산은 행복한 일’이라고 답한 비율은 8.3%에 그쳤다. ‘여성은 출산 후 국가나 사회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라고 여긴 이들은 52.6%로, 도움을 받는다(21.7%)는 비율의 두 배가 넘었다. 연령대별로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인식한 비율은 ▲20대 59.1% ▲30대 53.9% ▲40대 47.2%로 조사됐다.

    출산·양육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하 복수 응답)으로 68.4%가 육체적 곤란(피로 및 수면 부족 등)을 꼽았다. 이어 ▲경력단절(67.4%) ▲교육비용(66.2%) ▲돌봄비용(61.2%) ▲돌봄문제(58.8%) ▲주거비용(53.5%) ▲심리·정서적 문제(46.3%) ▲의료문제(37.0%) 등의 순이었다. 20대의 경우 경력단절(84.1%)과 주거비용(64.9%)에 대한 우려가 더 큰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가 가장 시행하길 바라는 저출생 정책으로는 61.9%가 ‘임신·출산 관련 지원정책 강화’를 택했다. 이어 ▲아버지 육아휴직제도 강화(60.6%) ▲직장 내 보육시설 확대(54.2%) ▲돌봄 지원 인력 제공 서비스(가사도우미 및 베이비시터 등) 확대(53.4%) ▲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시설 확대(45.3%) ▲초등학교 돌봄과 종일반 확대(44.4%) ▲아동 전문 응급의료센터 확충(40.2%)의 순이었다.

    서울시의 저출생 정책을 알게 된 경로는 TV 방송(40.3%)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27.1%) ▲공공기관(19.5%) ▲지인(11.4%)의 순이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이번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19일 국회에서 출산·양육 정책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