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서현의 센스있는 화학특강] ‘물의 자동 이온화’ 문제 유형 분석 편
양서현 이투스 화학 강사
기사입력 2024.06.11 10:13

- 양서현 이투스 화학 강사가 센스있게 알려주는 화학 공부법

  • 양서현 이투스 화학 강사.
    ▲ 양서현 이투스 화학 강사.

    오늘은 지난 칼럼에서 다루었던 ‘물의 자동 이온화’ 부분을 자세히 분석하려 한다. 지난 편에서는 문제 풀이 자체에 초점을 두면서 포인트를 언급했다면, 이번 시간에는 포인트를 이용해 어떤 유형의 문제들이 출제될 수 있는 지 살펴보자. 

    먼저, 언급했던 포인트 중 2가지를 리뷰해 보자. 

    ①[H3O+][OH-]=10^-14 

    ②pH+pOH=14

    이 두 가지의 포인트는 개념적인 포인트이며, 자동으로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이 내용에서 문제로 연결될 수 있는 하나의 내용은 ①은 곱이 일정, ②는 합이 일정이라는 것이다. 

  • 이투스에듀 제공.
    ▲ 이투스에듀 제공.

    이런 문제가 등장한다면 우리는 개념 포인트를 떠올리며 자료 (나)에서 pH+pOH=14라는 것을 떠올려 x를 빠르게 구해내면 된다. 조금 더 난도를 높이면, 이런 개념적인 포인트들을 여러 개 섞어 출제된다. 지난 시간에 다룬 대소 관계를 제외한 ‘물의 자동 이온화’ 문제 유형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보려고 한다.

    개념 포인트만으로 등장할 수 있는 유형을 먼저 살펴보자. 

    첫 번째 유형은 ‘pH/pOH’ 유형이다. 자료에 분수값이 등장하면 괜히 긴장하는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유형은 형태만 이럴 뿐, 매우 간단하다. ‘pH/pOH=y/x’라는 자료가 등장하면 pH+pOH=14라는 포인트를 떠올려 x+y값을 14로 맞춰주기만 하면 된다. 

    예를 들어 1) pH/pOH=5/2, 2) pH/pOH=3/25 라는 자료가 있다면, 첫 번째는 분모 분자의 합이 7이므로 14로 조정하기 위해 각각 2를 곱하면 pH=10, pOH=4가 되면서 합이 14가 되는 것까지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자료는 분모와 분자의 합이 28이므로 14로 조정하기 위해 2로 나눠줘야 한다. 그러면 pH=1.5, pOH=12.5의 값이 나오게 되는 걸 알 수 있다. 

    두 번째 유형은 pH-pOH=x처럼 차이 값에 대한 문제이다. 이 유형을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기 전에 ‘기준’에 대한 생각을 먼저 해야 한다. ‘물의 자동 이온화’에서 늘 언급하는 숫자는 7이다. pH와 pOH의 값이 같을 때가 7이므로 강의에서 늘 기준을 7이라고 한다. 이 유형도 pH+pOH=14로 합이 일정하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pH를 기준에서부터 2만큼 증가시키면 pOH는 2만큼 감소해야 한다. 합이 일정하므로 pH와 pOH 각각 기준(7)에서부터 오르락내리락 한 양이 같다는 것에 초점을 두면 된다. 

    문제에서는 유형 제목처럼 차이값을 주고 pH와 pOH를 각각 구하도록 출제가 된다. 물론 미지수로 두고도 구해낼 수 있지만 이 원리를 이해한다면 빠르게 답을 구해낼 수 있게 된다. 기준에서부터 증가량 감소량이 같으므로 차이값 자체를 반으로 나누면 오르락내리락한 ‘양’ 자체를 알게 된다. 추가 설명해보자면 pH=5, pOH=9라면(기준(7)로부터 각각 -2, +2) 이 둘의 차이값은 4가 된다. 역으로 차이값인 4를 반으로 나누고 7을 기준으로 오르락 내리락 시키면 된다. pH-pOH=x일 때, 7을 기준으로 x/2만큼 ‘오르락내리락!’을 꼭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pOH-pH=6이라면 3(6/2)을 7을 기준으로 오르락내리락한 4, 10이라는 숫자가 나오고 이를 조건에 맞게 pOH=10, pH=4로 설정하면 된다.

    세 번째 유형은 [OH-]/[H3O+]=10^x 이다. 이 유형은 두 번째 유형과 매우 비슷하다. 이 유형에서는 [H3O+][OH-]=10^-14, 즉 곱이 일정하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를 더 자세히 분석해 보면 저 14라는 값은 [H3O+], [OH-] 각각의 값의 지수끼리의 합에 의해서 나오게 되는 값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유형 제목에서 등장하는 저 분수값은 지수끼리의 차이가 x라는 것을 나타낸다. 따라서 두 번째 유형과 동일하게 풀이하되, 구한 값을 10^-★의 ★부분에만 잘 넣어주면 된다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OH-]/[H3O+]=10^x라는 자료가 보인다면 두 번째 유형과 동일하게 7을 기준으로 x/2만큼 오르락내리락이다. 더불어 ‘ 10^-★ 틀에 넣자’까지 기억하면 된다.

    [H3O+][OH-]=10^2라는 문제가 등장했다면 2를 반으로 나눈 1만큼을 7에서부터 오르락내리락해 숫자 6, 8을 얻어낼 수 있다. 조건에 맞게 틀에 넣고, 값을 설정해주면 [H3O+]=10^-6, [OH-]=10^-8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지수로 표현되다 보니 마지막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지난 시간에 다뤘던 대소 관계 유형과 오늘 다룬 3가지 유형을 잘 정리해 두면 ‘물의 자동 이온화’ 문제에 대한 장벽이 깨질 것이다. 이 파트의 문제들을 연습할 때, 어떤 포인트들로 문제를 빠르게 풀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연습해보면 좋겠다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