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은 최고의 공부방이자 엄마가 만드는 최초의 학군지” (인터뷰)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4.06.07 13:00

- 12년 차 현직 초등 특수 교사가 전하는 ‘거실육아’ 방법
- “거실은 아이가 사회적 인간으로 성장하는 공간”

  • 맹자의 어머니 급(伋) 씨는 맹자를 훌륭하게 키우기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로 유명하다. 이는 대학자 맹자를 길러낸 맹모의 교육열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는 고사가 됐다. 자녀에게 최고의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오늘날에도 변함없다. 12년 차 현직 초등 특수 교사이자 책 《거실육아》를 집필한 임가은 저자는 “거실은 아이가 접하는 최고의 공부방이자 엄마가 만드는 최초의 학군지”라고 말한다. 

    조선에듀는 임가은 저자로부터 아이의 공부 의욕을 끌어내고, 올바른 공부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거실 환경 구성법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임가은 작가.
    ▲ 임가은 작가.

    ─ 거실육아, 그 의미가 궁금해요.

    “육아(育兒)의 한자를 살펴보면 ‘기를 육’, ‘어린아이 아’입니다. 말 그대로 어린아이를 기른다는 뜻이죠. 저는 육아를 다른 뜻으로도 표현하고 싶어요. 육아의 의미를 ‘기를 육(育)’, ‘나 아(我)’로 바라본다면 어떨까요? 아이를 키운다는 건, 나를 기른다는 말과도 같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게 육아라고 생각합니다. 

    거실이야말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지요. 그렇기에 ‘거실육아’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아이가 책을 읽는 공간이면서, 어른도 함께 공부하는 공간, 엄마가 살림하는 곳이지만, 엄마가 살림하고 있으면 아이도 와서 집안일을 돕는 공간. 거실을 아이가 건강하고 똑똑한 사회적 인간으로 성장하는 공간인 동시에 부모도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공부하는 공간으로 꾸미려고 했습니다. 

    이처럼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의 독립성과 주체성을 가지고, 거실에서 존재하며 서로에게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주고받을 수 있는 평생의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 책에서 거실육아를 위해 ‘거실의 서재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우리의 태도와 습관은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지내는 시간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태도는 매우 중요한데, 이는 어린 시절부터 아이에게 스미듯이 전달되는 것이지요. 

    저는 아이에게 ‘나는 뭐든 해낼 수 있다’는 주체성과 ‘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알려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거실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를 위해서는 믿음대로 살고자 노력하는 ‘부모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과 그런 세상을 얻을 수 있는 ‘책’을 가까이 두게 하는 것이었죠. 

    막상 거실을 서재로 바꾸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비용과 공간이 필요했어요. 처음엔 다이소 박스를 집 안 곳곳에 두고, 처분하기 쉬운 종이박스를 배치하면서 서재화를 시작했죠. 보통 거실 서재화라고 하면, 벽 한편을 가득 채운 책장을 떠올리시는데요. 저도 아이를 키우고 6년쯤 되어서야 그런 서재화를 시작했어요. 내가 원하는 서재화의 그림이 아니기 때문에 거실 서재화를 시작하지 못하는 건 큰 오류라고 생각해요. 

    기억해주셨으면 하는 점은 책을 자주 노출해 주는 게 거실 서재화의 핵심이라는 거죠. 핵심만 잘 잡고 간다면 아주 간단한 방법만으로도 거실 서재화가 가능해요.” 

    ─ 거실을 서재로 바꾸기 전과 후, 자녀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거실을 서재화 환경으로 구성했어요. 학습 태도나 성취도 측면에서 극명한 변화가 있었다고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네요. 다만, 아이들이 거실에 대해 느끼는 태도의 측면에서 말씀드리자면, 이 ‘네이밍’을 말씀드리면 가장 적절할 것 같아요. 아이들이 거실을 ‘집 도서관’이라고 부르거든요. 아이들이 직접 붙인 네이밍이에요. 거실에는 언제나 재밌는 책이 있고, 알고 싶은 게 있으면 책을 통해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더라구요. 

    또, 거실이라는 공간 자체가 아이들에게 호감도가 무척 높아요. 가족과 함께 즐거운 놀이도 하고, 책도 읽고, 공부도 하는 곳이라 인식하고 있어요. 학습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심겨 있어서, 본인의 학년에 맞는 성취 수준에 맞게 충분히 잘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자녀의 집중력이나 학습 효율성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거실 서재화도 아이의 집중력과 학습 효율성에 영향을 미쳤겠지만, 단순히 거실 서재화만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아이들이 거실에서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환경 구성 방법들을 사용했었거든요. 예를 든다면, 책상 위에 올려야 하는 세 가지와 올리지 않아야 하는 세 가지를 구분해서 조성해주거나, 학습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선택권을 주거나 하는 방법 등으로 말이죠. 이러한 방법들과 함께 사용했기 때문에 거실 서재화의 효과도 더 높아졌다고 생각해요. 

    분명한 점은 거실에 책을 가득 쌓아둔다고만 해서 아이의 집중력과 학습 효율성이 저절로 높아지진 않아요. 책을 언제나 곁에 두고 즐길 수 있게 하면서 아이가 거실에서 공부하는 방법을 어릴 적부터 함께 연습하고 환경을 구성해주는 것도 병행되어야 하는 거죠.”

    ─ 거실의 서재화를 실천하고 싶지만, 일반적으로 거실에는 TV가 배치돼있어 실천이 어려운 것 같아요.

    “보통 TV와 서재화는 양립될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거실 서재화를 하고 싶다면 TV는 없애야 한다는 의견들이 대부분이세요. 그런데 TV를 없애는 건 가족 모두가 합의한 일인지 먼저 여쭤보고 싶어요. 실제로 아빠의 유일한 취미가 TV 보기라면, 아이의 공부를 위해서 포기하는 셈이잖아요. 그런데 아이는 TV가 없어졌다는 사실에 그 정도의 무게를 두지 않거든요. 

    심지어 거실에 TV를 없앴는데, 책을 읽지 않거나,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요. 이때 생기는 문제점은 아빠 마음에 ‘내가 널 위해 이것도 포기했는데, 너는 이것도 못 해줘?’라는 불만이 쌓인다는 점이에요. 자녀의 공부를 위해서 TV를 포기했는데, 결국 관계도 공부도 모두 틀어지는 경우들이 있어요. TV를 없애는 것이 거실 서재화를 성공 여부를 가져오는 건 아니에요. 중요한 건 거실 안에서 가족 구성원들이 모두 편안할 수 있냐는 것이죠.”

     가족 구성원 모두를 위해서는 TV를 어떻게 배치해야 할까요?

    “거실에 TV가 있어도 조절할 방법을 알려주셔야 해요. 거실에 TV가 있다고 공부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죠. 

    마시멜로 실험에서 성공한 아이들이 썼던 자기조절 능력인 ‘회피와 제거 전략’을 사용하셔도 좋아요. 회피 전략은 TV가 있지만 TV라고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거죠. 인터넷에서 TV 커버를 검색하시면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요. 아이와 함께 골라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제거 전략으로는 요즘 TV 스탠드 제품들이 많이 나와요. 보지 않을 땐 다른 공간으로 이동시키는 것도 방법이 되고요. 

    회피나 제거 전략을 사용하기 어렵다고 느낀다면 TV 시청 규칙 세 가지를 아이와 함께 세워보세요. ‘시청 날짜·시청 시간·시청 연령’ 세 가지 규칙을 아이들과 함께 정해서 TV가 있어도 집중력을 조절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세요.”

  • ─ 서재화 외에도 ‘거실 시의성’을 강조했죠?

    “거실 시의성이라고 하는 건 시기적절하다는 말과도 동일하게 쓸 수 있어요. 책에서 거실을 아이가 만나는 최초의 학군지라는 부제를 썼는데요. 보통 학군지에 일찍 입성할수록 좋다는 말들을 하잖아요. 그 이유가 뭘까요? 좋은 환경에 하루라도 빨리 아이가 머물러 있다면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걸 믿기 때문이겠죠. 

    좋은 거실도 마찬가지예요. 아이가 하루라도 빨리 좋은 거실을 만난다면 자신의 역량을 펼칠 기회를 일찍 만나게 될 수 있는 거지요.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거실에서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배워요. 어디에나 있는 거실이 아닌 좋은 거실을 만들 때 아이는 삶의 태도와 함께 평생을 가져갈 습관도 형성할 수 있어요. 좋은 거실에서 일찍 접하고, 더 많이 연습할수록, 저는 결국 아이에게 단단한 주체성의 뿌리를 내려준다고 믿어요. 그렇기에 거실 시의성이 중요해요.”

    ─ 실제 거실육아는 자녀의 학습 습관 형성에 어떻게 기여했나요?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to-do list’가 있어요. 각자 매일 해야 하는 일들을 정리해 둔 점검표인데요. 우선 저희 부부 점검표를 살펴보면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가 들어 있습니다. 아이들 점검표를 살펴보면 ‘책 읽기’가 들어가 있고요. 저희 둘째 같은 경우에는 6살이라 아직 한글을 잘 모르는데요. 책 읽는 시간에는 그림만 보면서 상상하거나, 자신이 스스로 다른 이야기를 만들면서 읽어가더라고요. 

    반복해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결코 거실에 책만 가득 쌓아둔다고 해서 아이에게 저절로 책 읽는 습관이 만들어지거나, 학습 습관이 형성되는 건 아닙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책을 읽을 수 있는 여유 시간을 확보해줘야 하고, 또 부모 역시 피곤하더라도 매일 하루에 한 권 이상의 책을 함께 읽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노력이 결국 아이의 책 읽는 습관과 학습 습관을 형성한다고 믿습니다.”

    ─ 거실을 서재로 사용하면서 형성된 학습 분위기는 어떤가요? 

    “아이들에게 거실은 무척 편안한 공간이에요. 거실에서 놀이와 쉼이 함께 이루어지거든요. 저는 아이들에게 놀이와 학습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놀이와 학습을 함께 가져갈 때, 아이들이 학습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요. 

    학습이라고 하는 것은 오랜 시간 연마가 필요한 부분이잖아요. 어느 정도의 고통도 매번 견뎌야 하는 일이고요. 그런데 거실에서 책을 보면서 쉬고, 노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되어있으니, 자연스럽게 그런 편안한 공간에서 공부하는 게 싫지 않다는 감정으로까지 이어지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까지 형성된 것 같아요.”

    ─ 아이가 가족 구성원과 함께 공부하는 시간도 늘어났을 것 같아요. 

    “거실 서재화의 핵심은 책을 자주 노출하는 것이지요. 책이 자주 노출되는 건,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저희 부부에게도 마찬가지예요. 아이들이 읽는 책들은 저희 부부도 모두 함께 보고, 읽고 있어요. 그 말은 함께 공유하는 책이 많다는 뜻이지요. 저는 공부가 꼭 책상에 앉아서 하는 것이라고 규정하지 않아요. 아이들이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이 공부가 될 수 있어요. 때론 그게 책상에 앉아서 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수도 있고요. 

    저희는 일주일에 한 번씩 재밌게 읽은 책을 소개하는 ‘책 발표 데이’를 갖고 있어요. 공통으로 읽은 책들이 많으니, 서로가 발표하는 책들이 겹치기도 해요. 그때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아이들이 배우고 있어요. 같은 책을 읽었지만, 보는 시야는 다르거든요. 그런 걸 통해 저는 함께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확신합니다.”

    ─ 거실육아가 아이의 교육적 목표 설정이나 달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요?

    “우리가 학군지로 이사 가는 가장 큰 목적이 뭘까요? 저는 ‘면학 분위기’라고 생각하거든요. 학원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접하는 면학 분위기가 아이들의 학습 동기를 형성하거나 지속하게 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죠.

    거실 서재화는 이런 면학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이라고 생각해요. 거실 서재화를 통해 면학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선 아이만 공부해서는 안되겠죠? 육아가 단순히 아이를 키우는 의미가 아니라, 나를 키우는 의미도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런 것처럼 거실에서 주체성을 가진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결국 주체성을 가진 아이를 만듭니다. 

    제 장기적인 교육 목표는 단순히 입시 성공이 아니에요. 아이가 소통하고, 공감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는 학습자가 될 수 있냐는 것에 있어요. 저는 좋은 거실을 통해 아이가 평생 배우고 나눌 수 있는 학습자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 학습적 측면 외에 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에는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거실에서 아이들과 다양한 대화를 해요. 거실 식탁에서 하루에 일어난 일들을 펼쳐놓고 이야기하는데요. 좋은 일도, 속상한 일도, 고민되는 일들도 솔직하게 이야기하죠. 아이들도 공부하기 싫다고 말하기도 하고,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물어보기도 합니다. 

    제 경험이나 생각으로도 답변해 줄 때가 많지만, 책을 매개채로 답을 전하는 경우가 있기도 해요. 또, 아이들이 만났던 그림책 속의 인물이나, 또는 위인전 속의 인물이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해나갔는지도 이야기를 나누죠. 예를 들면, 아이들이 이순신 장군을 좋아하거든요. 이순신 장군이 함경도로 오랜 시간 유배 갔을 때도 책 읽기와 글쓰기를 소홀히 하지 않았더니, 결국 일본을 이길 힘을 가지게 되었다는 걸 알려줬어요. 그 이야기를 해줄 때, 아이들의 집중력이 남달랐어요. 공부는 분명 어려운 일이 맞지만, 결국 나를 위한 일이라는 걸 알려주는 일화들을 책을 통해 자주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 거실과 별개로 아이 방은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까요?

    “무엇이든 ‘존재 이유’가 중요해요. 보통 아이에게 방을 만들어 줄 때, 부모가 갖는 하나의 바람은 아이의 방이 ‘아이에게 있어 편안한 곳’이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아이가 방에서 편안하기 위해서는 방에 무엇을 둬야 할까요? 

    단순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로 구성하면 됩니다. 저희 아이 방에는 보드게임, 좋아하는 책, 아이가 만든 작품들을 보관하는 보물상자, 아이 작품을 전시하는 액자레일 등으로 구성해줬어요. 아이 방에 있는 서랍장들에 문제집 대신 보드게임들로 채워서 집에 200개에 가까운 보드게임이 있기도 해요. 

    또한, 아이들이 거실에서 다양한 작품을 많이 만드는데요. 부모님들의 걱정이 ‘이걸 매번 어떻게 버리지?’라는 거더라고요. 저는 아이가 스스로 전시할 것을 정하게 하고, 보관할 것도 정하게 하고 있어요. 전시하고 싶은 건 액자 레일에 걸어두고, 보관하고 싶은 건 보물상자에 넣어두고 있어요. 이렇게 아이 방을 구성했더니, 아이에게 거실 또한 편안한 공간이지만, 자신의 방 또한 애착이 무척 커요.” 

    ─ 책에서 정말 다양한 아이템과 노하우를 공유했는데, 그중 단 한 가지만 꼽아 추천해주세요.

    “독자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을 하나 소개해드리고자 해요. ‘단돈 8천 원으로 만드는 거실 서재화 노하우’입니다. 거실 서재화는 말 그대로 비용과 공간이 드는 일이죠. 그렇기에 쉽게 시작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거듭 강조했던 것처럼 거실 서재화의 핵심은 ‘책 노출’입니다. 

    효과적인 책 노출은 단순히 책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에요.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자주 노출 시키는 일이죠. 다이소에 가면 박스 하나가 2000원입니다. 이 박스 네 가지를 준비해요. 그리고 네 가지 라벨링을 해두는 거죠.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엄마가 소개하고 싶은 책 ▲가장 재밌게 읽은 책 ▲모르는 어휘를 찾아보는 한자 사전 이렇게 네 가지 라벨링을 통해 아이에게 효과적인 책 노출을 해주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가 가장 재밌게 읽은 책을 통해서 다음 연계 독서나, 아이의 현재 흥미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읽을 부모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만의 ‘교육환경구성전문가’라고 말씀드려요. 우리 아이를 나만큼 잘 아는 부모는 없어요. 부모만큼 아이에게 관심을 줄 수 있는 사람도 없고요. 그렇기에 부모는 우리 아이만을 위한 교육환경을 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고 생각해요. 거창하지 않아도 좋고요. 무언갈 꼭 새로 사지 않아도 좋아요. 지금 집에 있는 것부터 시작해보시길 추천해요. 좋은 거실을 통하여, 부모도 아이도 함께 성장하실 수 있기를, 또한 서로의 삶에 가장 깊은 안식처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거실육아》를 집필한 임가은 저자는 12년 차 현직 초등 특수 교사이자, 교육부 ‘함께학교’의 운영지원단이다. 아이들의 교육구성환경 전문가로서 교육청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기관 및 도서관 등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거실육아》를 비롯해 《해냄스위치를 켜면 혼자서도 잘하는 아이가 됩니다》, 《교사N잡백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