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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은 ‘읽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
책읽기와 글쓰기 교육 프로그램 ‘리딩엠’이 독서가 학업과 인생 전반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살펴보고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리딩엠에서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학습해 올해 서울대학교 첨단융합학부에 합격한 황지민 군이 그 주인공이다. 입시로 바쁜 고교 시절에도 독서 활동을 놓지 않았다는 황지민 군은 “제 이야기가 후배들의 수험 생활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학문적 여정에도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입을 열었다.
─ 입시 성공 비결로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해온 ‘독서’를 뽑았어요.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 많은 책이 있었기에 일찍이 독서가 익숙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초등학생 시기는 주로 어린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들을 읽으면서 독서 실력이 점진적으로 발전했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또 리딩엠에 다니며 점점 수준 높고 넓은 지식을 다룬 책들을 접하게 되면서 책이 익숙한 것에서 ‘흥미로운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죠. 독서와 더불어 글쓰기 수업은 책을 읽으며 느꼈던 제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함과 더불어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했어요. 이 시기 경험들은 훗날 제가 수많은 책에 빠져들어 읽을 수 있었던 밑거름이자, 공부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 중학생 때는요?
“중학생 시절은 제가 살아온 기간 중 책을 가장 많이 읽었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저는 도서관에 자주 다니며 다양한 책들을 접하였습니다. 중학교 도서관은 학교에서 시간이 남을 때마다 들르던 곳이었고, 공부도 주로 동네 도서관에서 했기에 공부가 지루할 때마다 책 한 권을 꺼내서 읽곤 했습니다. 이와 함께 리딩엠에 다니며 수준 높은 도서를 읽을 기회도 많아졌습니다. 이 시기에 저는 독서를 할 때마다 초등학생 시절에 읽었던 책들과는 차원이 다른 책 속 지식의 방대함, 인상 깊은 표현과 작가마다 다른 독특한 문체, 기발한 내용과 전개 방식으로부터 좋은 의미의 충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책을 단순히 읽는 것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책에 대해 깊게 탐구하여 텍스트 사이사이에 녹아든 지식을 사유하고 책 바깥 세상에 적용하는 진정한 의미의 독서를 실현하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기 저는 책 한 권을 읽을 때마다 시야가 넓어지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고등학생 때는 입시 준비만으로도 벅차잖아요.
“맞아요. 고등학생이 된 이후부터는 1년에 책을 두세 권만 읽을 정도로 독서량이 매우 줄어들었습니다. 쉴 틈 없는 학업으로 인해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거의 없었죠. 공부도 도서관이 아닌 스터디 카페에서 하게 되면서 책과 멀어진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됐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고등학생 시기는 독서 경험을 쌓는 시기라기보단, 지금까지 쌓아 왔던 독서 경험이 결실을 맺는 시기라고 봐요. 이전의 독서 경험을 통해 얻은 다방면의 지식과 발전된 독해 능력은 학업에 상당한 도움이 됐습니다.
최근 수능은 단순한 암기 능력만으로 풀리는 문제들을 최대한 배제한 채, 지문을 제시하고 학생들이 그 지문을 읽고 해석하며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문제를 구성합니다. 이는 국어 영역뿐만이 아닌 수학, 영어, 탐구 등 모든 영역에서 적용됩니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온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 경험이 이러한 방식의 문제들을 푸는 데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 입시와 독서, 연관성이 조금 막연한 것 같아요.
“수능 말고도 다양한 대학 입시 제도가 있죠. 수험 생활을 하면서 제가 느낀 것은 대학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인재상은 ‘읽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라는 것입니다. 이 능력은 비단 대학 입시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능동적으로 행동하고, 넘쳐나는 정보에 휩쓸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해석하며, 더 나아가 인간 지성에 대한 인공지능의 위협을 초월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독서와 글쓰기만큼 읽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적절하게 기를 수 있는 활동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을 현재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부탁합니다.
“많은 사람이 독서를 너무 특정 능력을 기르기 위한 수단, 대학 입시를 잘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것 같아요. 하지만 독서는 그 역할을 떠나서 순수하게 재미있습니다. 독서를 억지로, 숙제처럼 한다면 절대 그 재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경험했던 것처럼, 흥미로운 책 한 권을 골라서 읽으며 책에 빠져드는 기분을 느껴 보세요. 머리말부터 부록까지 읽고 난 뒤, 책 표지를 덮어도 강한 여운이 남고 책의 내용이 자꾸 생각이 난다면 훌륭한 독서를 했다는 것입니다. 만약 한 번이라도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면, 세상에는 그런 경험을 하게 만드는 책이 수없이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한편, ㈜리딩엠은 주요 교육특구에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리딩엠은 유핏, 메가스터디, 밸루웨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18억에 달하는 <서술형·논술형 글쓰기 자동평가 시스템 구축> 정부 과제 수행업체로 선정되는 등 독서와 글쓰기 분야에 두각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 합격 비결이요? 어린 시절부터 쌓아 온 독서 습관이죠” (인터뷰)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 서울대학교 첨단융합학부 1학년 황지민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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