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디지털과 아날로그 교육의 장점만 모았다 ‘플레도 AI’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4.05.10 15:26

- 디지털 의존도는 낮추고, 학습효과는 높이고
- 1만 개 이상의 학습 콘텐츠 탑재

  • 장희주 기자.
    ▲ 장희주 기자.

    코로나19로 비대면 교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태블릿 학습 시장은 급속한 성장을 맞이했다. 많은 기업이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앞세운 학습 서비스를 선보였고, 비슷한 제품이 우후죽순 양산되면서 시장은 일찍이 콘텐츠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후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대면 활동이 회복되고 태블릿 학습 시장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생존’이라는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프레도의 ‘플레도 AI’는 자신만의 명확한 정체성과 차별점으로 치열한 시장에서 생존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태블릿만을 활용한 일반적인 학습 방식과는 다르게 자체 개발한 블록을 동시에 활용해 학습자에게 참여도 높은 학습 환경을 제공한다. 학습자의 다양한 필요와 학습 스타일을 고려해 디지털과 아날로그 학습을 유연하게 조화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 

    ◇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

  • 장희주 기자.
    ▲ 장희주 기자.

    플레도 AI는 태블릿, 스마트폰 등과 호환되는 본체, 디스플레이 기능이 있는 12개의 블록으로 구성됐다. 본체를 태블릿에 연결하면 교육 콘텐츠가 실행되고, 그 내용에 따라 12개 블록의 디스플레이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학습정보가 자유자재로 변화한다. 

    예를 들면, <한글캠프>에서 한글을 배울 때, 화면에 ‘가’라는 글자가 나오면 12개의 블록 가운데 ‘ㄱ’과 ‘ㅏ ’를 찾아 조합해 본체에 블록을 붙이는 방식이다. 영어를 배울 때는 알파벳이, 수학을 배울 때는 숫자와 연산기호, 도형 등으로 블록 디스플레이 속 학습정보가 바뀐다. 

    아이들은 각 학습 내용에 맞게 블록을 조합하고, 떼었다, 붙였다 직접 손을 움직이면서 태블릿 속 학습 콘텐츠를 플레이해나가면 된다. 아이가 직접 손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다음 단계로 진도가 나가기 때문에 디지털에 대한 의존도 역시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혼자서 수행해야 하는 일반적인 비대면 학습과 달리 블록을 활용하므로 여러 명이 함께 활동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여러 명이 협동해 블록을 찾아 함께 조합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수행할 수 있다.

    ◇ 1만 개 이상의 학습 콘텐츠 탑재

  • 장희주 기자.
    ▲ 장희주 기자.

    플레도 AI는 3세에서 13세까지 아이를 대상으로 한글·영어·수학·독서·음악·미술·요리·코딩·챗GPT·경제 등 다양한 학습 콘텐츠를 탑재했다. 현재 1만 개 이상에 이르는 학습 콘텐츠를 제공한다. 특히 프레도는 교육 콘텐츠를 매달 업데이트하고 있다. 가정과 기관에서는 새 콘텐츠를 추가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바둑, 체스, AI 서비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과목을 제공하면서도 각 과목의 퀄리티는 놓치지 않았다. 단계별 커리큘럼이 촘촘하게 짜여있는 편으로, 그중에서도 한글 콘텐츠의 구성이 가장 체계적이라고 느껴졌다. <한글캠프>의 경우 ▲스텝 1~2단계의 ‘한글아 놀자’ ▲스텝 3~4단계의 ‘받침아 놀자’ ▲스텝 5~6단계의 ‘바른말 고운말’ 총 3개 스텝으로 나뉜다. 각 스텝은 세부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방식으로 학습이 진행되며, ㄱㄴㄷ에서부터 문장에 이르기까지 수십 개의 스테이지를 거쳐야만 모든 미션을 끝낼 수 있다. 정말이지 한글을 안 떼고는 못 베길 정도로 많은 양의 콘텐츠로 구성됐다. 또한, 발음을 녹음해 다시 들어보는 기능과 학습한 단어가 들어간 예문 등도 제공된다. 

    이 밖에도 레시피 순서에 맞게 재료를 순서대로 맞추는 ‘요리’나 길 찾기를 기반으로 한 ‘코딩’ 과목도 인상 깊었다.

    ◇ 미술과 음악까지 블록으로 

  • 장희주 기자.
    ▲ 장희주 기자.

    직접 플레도AI를 사용해보기 전까지 음악과 미술같은 예체능 영역에서 블록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정말 궁금했다. 그림과 작곡을 블록으로 진행한다는 것이 상상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론만 말하자면 음악에서의 작곡 기능은 생각보다 훌륭했고, 미술은 다소 아쉬웠다.

  • 장희주 기자.
    ▲ 장희주 기자.

    두 과목 모두 한글과 동일하게 블록을 사용한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음악은 블록 디스플레이에 음표가 표시되고, 미술은 그림이 표시된다는 점이다. 원하는 음표를 조합해 본체에 붙이면 해당 음이 연주는 되는 방식으로 작곡 기능이 수행된다. 이때 악기는 피아노를 포함한 6개의 악기를 선택할 수 있으며, 박자도 하나하나 스스로 선택하는 방식이다. 맞고, 틀리고가 아닌 학습자의 자율도가 굉장히 높은 활동이었다. 

    반면 미술은 블록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미 그려진 그림들을 확인하고, 원하는 그림 블록을 본체 붙이면 스마트기기가 해당 그림을 인식한다. 이를 태블릿 화면에서 자유롭게 배치하는 방식이다. 펜슬이나 손을 활용해 그림을 그릴 수도 있지만 블록에 집중하다 보면 자율성이나 창의성이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프레도는 지난 4월부터 ‘나는야!그림책 작가’ 기능을 선보였다.  

  • 프레도 제공.
    ▲ 프레도 제공.

    ‘나는야!그림책 작가’ 콘텐츠는 원하는 주제를 골라 블록을 본체에 붙여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아이들의 자유도와 창의력을 높이기 위해 손으로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해 아이들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만의 꽃밭’ 주제를 선택 후 장미, 튤립 등으로 변한 AI 미술블록과 손 그리기 기능을 이용해 크기, 위치, 배경 등을 자유자재로 그리면 세상에 하나뿐인 꽃밭 그림이 완성된다. 

    여기에 ‘이야기 말하기’ 버튼을 누르고 말을 하면 스토리가 자동으로 완성되는데 한 번 이야기를 시작하면 1분동안 녹음이 가능하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더 있다면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된다. 말을 통해 이야기를 완성하는 ‘이야기 말하기’는 교육 현장의 선생님들과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기능이다. 아직 한글이 미숙한 어린이들은 그림을 그린 후 그림의 내용을 글자로 표현하기가 어렵고, 글자로 표현하더라도 상상력이 막히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프레도는 이 부분을 인지하고 아이들이 가진 상상력을 마음껏 담기 위해 ‘이야기 말하기’기능을 통해 통해 그림책을 완성하도록 했다.


    ◇ 학습관리 역시 용이해

  • 플레도 부모님 앱.
    ▲ 플레도 부모님 앱.

    부모의 학습관리 측면도 상당 수준 고려했다. 콘텐츠마다 학습 목표가 제공되며, 어떻게 블록을 활용하는지 텍스트와 음성으로 안내를 해주는 등 학습자의 눈높이에 맞춰 콘텐츠를 구성했다. 더불어 가족이나 선생님이 아이와 함께 플레도 AI를 활용하는 경우를 대비해 수업 방식 등 별도의 팁까지 알려준다.

    이와 별도로 학습계획안도 제공한다. 학습계획안은 연간, 월간, 주간 계획으로 구분되면 과목별, 연령별로 나뉘어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나 선생님 등 지도자는 계획안에 따라 아이에게 적정량의 학습을 지도할 수 있으며, 게이미피케이션 기능에 따른 아이의 과몰입 역시 방지할 수 있다. 

    또한, ‘플레도 부모님’ 앱도 지원한다. 부모는 자신의 스마트기기에 해당 앱을 설치하고, 아이를 등록해 학습리포트를 확인할 수 있다. 학습 리포트 역시 일간, 주간, 월간으로 구분해서 볼 수 있고, 아이들의 학습 시간과 횟수, 지난달과의 비교, 잘하는 영역과 부족한 영역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세부학습관리’에서는 영어, 수학, 한글, 음악, 미술, 요리 등 과목별 성취도를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어린이상장’ 기능을 통해 아이에게 칭찬을 할 수도 있고, ‘활동교재 출력’ 기능으로 태블릿이 아닌 실물 교재를 활용할 수도 있다. 

  • 장희주 기자.
    ▲ 장희주 기자.

    직접 사용해본 플레도 AI는 특별한 단점이 없이 매력적인 제품이다. 다소 높은 가격이 접근성을 떨어뜨리지만,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더불어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해 학습 경험은 향상시키고, 동시에 블록이라는 아날로그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집중력과 협력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은 학습 성취도나 교육적 측면에서도 훌륭하다. 앞으로의 플레도 AI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