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왜 ‘가정의 달’이 됐을까?
강여울 조선에듀 기자 kyul@chosun.com
기사입력 2024.04.30 10:00
  • 5월,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가정의 달이 돌아왔다. 가정의 달은 ‘세계 가정의 날’의 영향을 받아 제정됐다. 세계 가정의 날은 1989년 국제연합(UN)이 가정의 역할과 책임의 중요성에 대해 정부와 민간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날로, 지난 1994년을 ‘세계 가정의 해’로 설정하고 매년 5월 15일을 가정의 날로 지정했다.

    우리나라 또한 지난 2004년 2월 ‘건강가정기본법’에 따라 세계 가정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했다. 정부는 매년 이를 기념하는 기념식을 진행하며,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가족실천운동본부를 비롯한 관련 민간단체도 공동으로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큰 영향력을 미치고, 누구에게나 가장 소중한 곳으로 손꼽히는 ‘가정’. 가정의 달이라는 이름답게, 5월은 특히나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 좋은 기념일로 가득하다.

  • ◇ 5일 어린이날

    5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어린이날’일 것이다. 주인공인 어린이들은 물론, 달콤한 휴일을 맞은 성인들과 부모에게도 어린이날은 마음이 들뜨는 날이다.

    어린이날은 어린이들이 올바르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도록 하고, 어린이에 대한 애호 사상을 앙양하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독립운동가이자 어린이 인권 운동가 소파 방정환이 1922년 5월 제정했다.

    어린이날은 5월 중 가장 많은 행사와 축제가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 온 가족이 모여 웃고 떠들 수 있는 축제가 한 달 내내 가득하다.

  • ◇ 8일 어버이날

    떠들썩한 어린이날을 보내자마자 다가오는 것, 바로 어버이날이다. 어버이날은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날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956년부터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해 경로효친의 행사를 진행해왔다. 행사 과정에서 ‘아버지의 날’이 거론되면서 1973년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어버이날’로 변경 지정됐다.

    어버이날에는 가정마다 자녀들이 부모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전국 지자체에서는 경로주간 등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어 지역의 어른들께 공경을 표하기도 한다.

  • ◇ 15일 스승의 날

    세계 가정의 날과 같은 날짜에 기념하는 스승의 날은 교권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해 교원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하기 위해 지정됐다, 1958년 5월 8일, 청소년 적십자 단원들이 세계적십자의 날을 맞아 퇴직한 교사들을 위문한 데서 시작됐으며, 이후 1963년 5월 24일 ‘은사의 날’과 1964년 5월 26일 ‘스승의 날’을 거쳐 왔다.

    5월 15일은 세종대왕의 탄신일이다. 세종대왕은 즉위 34년간 백성들을 잘 살게 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특히, 한글을 창제하며 교육적으로 큰 업적을 세웠다. 이에 지난 1965년, 이러한 세종대왕의 탄신일을 기억하기 위해 스승의 날을 5월 15일로 변경했다.

    스승의 날은 전 국민의 가슴 속에 영원한 스승으로 남은 세종대왕처럼, 이 땅의 교사들이 훌륭한 스승으로서 학생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자리 잡을 수 있기를 염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 ◇ 21일 부부의 날

    부부의 날은 비교적 최근에 지정된 날이다. 지난 2003년, 민간단체인 부부의 날 위원회가 제출한 ‘부부의 날 국가 기념일 제정을 위한 청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결의되면서 2007년에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구기 위해 기념하는 날인 부부의 날은 핵가족시대 가정의 핵심인 ‘부부’가 화목해야 청소년 문제, 고령화 문제 등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를 담아 매년 5월 21일을 부부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