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금성출판사 “캠핑 범용 앱 출시…교육 격차 해소 꿈꾼다”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4.04.25 09:07

- 모든 태블릿에서 학습할 수 있는 학습 서비스
- 교육기업 중 전용기기 방식이 아닌 앱 기반 서비스로 전환한 첫 사례
- 기기 약정이나 구매에 대한 학부모 부담 최소화

  • 배윤희 금성출판사 플랫폼사업본부장.
    ▲ 배윤희 금성출판사 플랫폼사업본부장.

    “앱을 다시 개발하더라도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어요”

    금성출판사가 모든 태블릿에서 학습할 수 있는 유아 전문 학습 플랫폼 ‘캠핑 키드키드(이하 캠핑)’ 앱을 지난 22일 출시했다. 기존에 전용 태블릿으로만 사용할 수 있었던 ‘캠핑’을 개인 태블릿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범용 앱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전용 태블릿을 구매할 필요 없이 앱만 다운받으면 언제 어디서든 금성출판사의 캠핑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조선에듀는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금성출판사 사옥에서 배윤희 금성출판사 플랫폼사업본부장을 만났다. 이날 배윤희 플랫폼사업본부장과 유아 학습 태블릿 중 최초로 범용 앱을 출시하게 된 계기와 그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배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 금성출판사 제공.
    ▲ 금성출판사 제공.

    ─ 지난 22일 ‘캠핑 키드키드’ 범용 앱을 출시했어요. 기존 서비스와 무엇이 다른가요?

    “태블릿을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차이점만 있고, 사실상 콘텐츠 자체는 달라진 점이 없어요. 기존에는 타사와 동일하게 캠핑 전용 태블릿을 구매해야 했지만, 이제는 앱만 다운받아도 기존 상품을 똑같이 이용할 수 있죠. 앱을 다운받아 푸르넷에서 이용할 수도 있고, 푸르넷이 아닌 가정에서 개별적으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 전용 태블릿을 버리고, 범용 앱을 출시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지난해 3월 캠핑을 출시하고 난 후 4~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태블릿 보급률을 살펴보니, 이미 미취학 아동의 절반 이상은 개인 태블릿을 소유하고 있더라고요. 이런 상황에서 ‘콘텐츠 하나를 더 배우기 위해 새로운 태블릿을 구매하게 하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외에도 다양한 태블릿 학습 프로그램이 존재하고, 이미 많은 소비자가 타사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 태블릿 약정을 이용하고 있을 테니까요.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전용 태블릿을 포기하고, 범용 앱을 내놓기 위해서는 새롭게 다시 앱을 개발해야 했거든요. 논의 끝에 ‘앱을 개발하더라도 태블릿에 대한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맞다’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죠. 이후 예상보다 공수가 많이 들어서 고생하긴 했지만, 다행히 개발이 잘 됐습니다. 캠핑 범용 앱은 지난 3월부터 단 한 번의 장애도 없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되고 있어요.”

    ─ 수익성을 따져봤을 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캠핑을 개발하던 시점부터 태블릿 판매를 통한 이익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전용 태블릿으로 출시했던 이유는 수익보다 안정성 때문이었죠. 캠핑은 전 과목, 전 영역 학습이 가능한 데다가 메타버스 공간, AI북랜드 등 방대한 양의 인터랙티브한 콘텐츠가 들어있어 안정성이 굉장히 중요했거든요. 당시에는 안정적인 서비스 구동을 위해 전용 태블릿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본래 태블릿 판매 수익에 초점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범용 앱 전환에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정말 많은 태블릿 학습 콘텐츠가 출시됐어요. 금성출판사의 캠핑만이 가지는 차별점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에게 태블릿 학습 프로그램들을 시켜보면 자기주도 학습이 안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특히 연령이 어릴수록 더 어렵죠. 지도가 없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계속 보거나, 게이미피케이션 혹은 보상 공간에서만 머뭅니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태블릿 학습의 실효성에 대해 의심이 들 정도죠. 

    캠핑 역시 자기주도학습을 기반으로 개발됐지만, 저희는 처음부터 아이들의 자기주도학습이 오롯이 혼자서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어요. 따라서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지도 아래서도 캠핑이 잘 구동될 수 있도록 개발했습니다. 현재 캠핑은 태블릿을 통해 보상 공간에서 활동한 뒤 학습이 진행되고, 학습 내용과 연관된 독서를 합니다. 태블릿 활동 후에는 지면 교재와 교구까지 활용하는 방식이죠. 디지털과 휴먼터치가 결합한 형태입니다.”

    ─ 적절한 지도를 위해서는 푸르넷 공부방을 통해 캠핑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겠네요?

    “푸르넷 공부방을 통해 캠핑을 활용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무조건 푸르넷에서 수업받아야 한다고 제한하지는 않습니다. 캠핑은 집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특히 이번 범용 앱은 소비자의 접근성을 더 높이기 위해 탄생했죠. 

    캠핑은 수업당 50분 정도로 커리큘럼을 짜놨고, 오늘의 학습이 자동으로 큐레이션이 되는 방식입니다. 아이들은 큐레이션에 따라 자연스럽게 캠핑 공간 둘러보면서 학습을 진행합니다. 이때 부모님은 잠시 태블릿을 끄고 ‘오늘 배운 것을 한 번 글로 써 볼까?’ 같은 방식으로 아이들을 이끌어주면 됩니다. 또 태블릿 활동이 끝난 후에도 ‘오늘도 재밌었지? 오늘 배운 내용을 교재로도 한번 봐볼까?’라면서 그날 본 콘텐츠에 맞는 지면 교재를 보여주는 거죠.” 

    ─ 가정에서 지면 교재와 교구는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지면 교재는 총 5권이 제공돼요. 기존에는 2권이었는데 올해 범용 앱을 출시하면서 3권을 추가했죠. 지면 교재는 태블릿에서 학습했던 내용에 해당하는 부분을 풀면 됩니다. 

    지면 교재를 모두 마치면 교구 활동을 진행하는 방식이에요. 특히 가정에서도 교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 책자를 제공하고 있어요. 교구마다 한글과 관련 있게, 과학과 관련 있게 혹은 수학과 관련 있게 등 가정에서도 학습 목표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유아교육 전공자들이 하나하나 설계했습니다.”

    ─ 이 외에도 캠핑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AI북랜드’라는 전자도서관을 자주 활용하시길 추천합니다. AI북랜드에는 좋은 책들과 그에 걸맞은 학습 영상이 정말 많습니다. 꼭 공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어디서든 자유롭게 독서할 수 있어요. 특히 아이의 관심 키워드로 관련된 책만 읽을 수도 있죠. 예를 들어 ‘자동차’에 관심이 높은 아이라면 자동차를 검색해 자동차에 관련된 책만 읽거나, ‘공주님’에 관심이 높은 아이라면 그에 관련된 책을 읽도록 해 아이가 독서 활동을 더욱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합니다.”

  • 배윤희 금성출판사 플랫폼사업본부장.
    ▲ 배윤희 금성출판사 플랫폼사업본부장.

    ─ 캠핑 범용 앱 관련 주요 일정이나 계획이 있나요?

    “교육 프로그램은 콘텐츠 업데이트가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유아 교육 과정이 초중고 교과과정 대비 변화가 많지는 않지만, 금성출판사는 초중고 교과서 사업을 하는 회사인 만큼 초등 교과 과정도 고려하면서 시기적절한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3월 캠핑이 출시된 이후에도 꾸준히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유아 대상으로 캠핑과 관련해 즐길 수 있는 활동 들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 캠핑의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요?

    “금성출판사의 뿌리는 어린이 서적이에요. 어린이와 교육에서 시작된 회사인 만큼 교육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항상 어린이 교육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교육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고, 이를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캠핑은 아이들의 교육 격차를 줄이고, 균형 있는 학습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됐죠. 이번 범용 앱 역시 캠핑을 통해 교육에서 소외된 아이들이 교육의 평등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며 출시했습니다. 

    또한, 금성출판사는 모든 아이에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 나갈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이상을 가지고 있어요. 이를 위해 앞으로는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아이들 개인에 맞는 교육 경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 끝으로 캠핑 범용 앱을 사용할 소비자들에게 당부하는 말 한마디 부탁드려요.

    “오랜 시간 ‘과연 태블릿 학습이 아이들에게 알맞은 학습법일까?’라는 근본적인 고민 끝에 캠핑을 만들었습니다. 학습적인 측면뿐 아니라 인성교육과 놀이, 독서 등 여러 과정에 신경을 썼어요. 뻔한 말이라고 여기시겠지만, 정말 엄마의 마음으로 만든 콘텐츠입니다. 많은 분이 좀 더 편하게 캠핑을 이용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금성출판사가 지난해 3월 선보인 ‘캠핑 키드키드’는 메타버스·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유아 전문 학습 플랫폼이다. 3D 메타버스로 ‘캠프 공간’을 구현했다. 캠핑 키드키드는 학습, 독서 활동으로 아이템을 얻어 공간을 꾸미도록 유도한 게이미피케이션 활동이 가능하며, 초등 학습 대비에 필요한 전 과목, 전 영역 학습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