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의 입시를 아는 엄마] 국영수보다 ‘학교폭력 근절 교육’부터 먼저 챙기세요
김하나 조셉교육그룹 대표
기사입력 2024.04.17 10:37
  • 지난해 방영됐던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는 학교폭력 실태와 피해 학생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다뤘죠. 드라마에서 보여준 잔인한 모습에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 한층 높아졌습니다. 특히 드라마 더글로리는 청소년 가해자와 비도덕적인 어른들의 결탁은 물론, 가해 학생들에게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지는 사회적 구조 역시 문제임을 꼬집습니다. 

    교육부에서도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매년 2회에 걸쳐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학교 폭력 목격, 피해 및 가해 경험과 인식 등을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진행됩니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초등학교 시절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가장 높은 걸로 확인됩니다. 지난해 조사뿐만 아니라 매년 비슷한 결과 발표를 확인할 수 있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학교폭력에 대한 꾸준한 교육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수험생이 되는 2026학년도 대학입시부터 학교폭력 가해 기록이 의무화됩니다. 또한 학생부의 학폭 처분기록 보존 기간이 현재 2년에서 4년으로 연장되죠. 수시뿐만 아니라 정시 전형에서까지 학교폭력 처분기록을 반영하기 때문에 실효성이 클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를 통해 학교폭력 발생 자체가 줄어들고, 학교와 가정에서 학생들의 인성 교육에 더 힘쓰게 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다만 실효성 있는 정책 시행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 초등학생 자녀를 위한 가정 내 학교폭력 예방 교육법 

    국어, 영어, 수학만큼이나 학교폭력 예방 교육은 매우 중요합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 내에서도 꾸준한 교육이 진행돼야 하죠. 가정에서 꼭 챙겨야 하는 학교폭력 예방 교육 3가지 포인트를 제시합니다. 

    첫째, 건강한 부모-자녀 관계 형성

    아이의 사회성은 부모와의 관계로 결정됩니다. 부모와 자녀 간의 신뢰와 소통이 중요하죠. 평소 자녀의 감정과 행동을 이해하고 공감해주세요. 자녀와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자녀가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첫걸음입니다.

    둘째, 건전하고 건강한 또래 관계 형성

    자녀의 또래 관계 형성이 원만하게 유지되기 위해 사회성을 기르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또래 괴롭힘과 따돌림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대처 방법에 대해 상세하게 지도해주세요. 자녀 스스로 건강한 또래 관계 형성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지도해주셔야 합니다.

    셋째, 사이버 폭력 예방 교육

    요즘 초등학생들 대부분이 핸드폰을 가지고 있으며, 온라인 게임을 즐깁니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폭력 유형과 특징에 대해서도 미리 파악하시고 교육해주세요.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 중에서 사이버 공간에서 시작된 다툼으로 큰 사건도 있었습니다. 사이버 공간 안에서 지켜야 할 매너에 대해서도 틈틈히 지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와 같은 3가지 교육을 통해 가정 내에서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관심과 노력이 매우 중요하며, 학교와의 긍정적인 협력 관계 또한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