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전문대 이색 입학생①] 꿈을 찾아 도전한 ‘서울예대 곽다경·부산여대 신수정’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4.03.27 09:44
  • 3월, 새 학기가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부푼 꿈과 목표를 가슴에 품은 청춘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목표를 위해 도전한 독특한 사연의 주인공들이 있다. 입학 시즌을 맞아 꿈을 위해 전문대학을 선택한 이색 입학생들을 소개한다. 

  •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전공에 재학 중인 곽다경 씨.
    ▲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전공에 재학 중인 곽다경 씨.

    ◇ “연주할 때가 가장 행복해요” 조기 입학한 '재즈 신동' 곽다경 씨

    2024학년도 서울예술대학교(이하 서울예대) 실용음악전공에 수시로 합격한 곽다경(15) 씨는 4세 때 SBS ‘스타킹’에 출연했고, 이후 다양한 재즈 페스티벌과 공연에서 활동하며 뛰어난 연주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제12회 한국음악대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하며 최연소 수상자 기록을 세웠던 바 있다. 

  •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전공에 재학 중인 곽다경 씨.
    ▲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전공에 재학 중인 곽다경 씨.

    곽다경 학생은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쳤으며, 주변의 권유로 외국 유학 생활을 생각했으나, 서울예대 실용음악전공 입학에 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85:1(84.7:1)의 경쟁률을 뚫고 서울예대에 입학한 곽다경 씨는 “연습할 때보다 연습을 마치고 무대에 올랐을 때 더 큰 희열을 느낀다”라며, “K문화의 산실인 서울예대에서 열심히 연습하여 10년 뒤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동하는 재즈 분야의 대가로 성장하고자 한다”라고 입학 소감을 전했다.

  • 부산대학교 동물보건과에 재학중인 신수정 씨.
    ▲ 부산대학교 동물보건과에 재학중인 신수정 씨.

    ◇ “조금 늦었지만 꿈을 찾게 됐어요” 새 꿈을 위한 유턴 입학, 신수정 씨

    부산여자대학교 동물보건과에 입학한 신수정(34) 씨는 스무 살, 첫 번째 대학 생활에선 적성이나 흥미와 관계없이 남들을 따라 공과대학에 다니다 졸업을 해서 사회생활을 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모임 제한이 풀린 이후 미뤄졌던 유기견 봉사 활동에 나가면서 도움을 주러간 자신이 오히려 마음의 위로를 받으면서 새로운 자신의 적성을 찾아 부산여대 동물보건과에 유턴 입학을 결심하게 됐다.

    신수정 씨는 “유기견 봉사를 하며 미용이나, 치료, 케어를 하시는 봉사자분들 만나게 되며 ‘나도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더 좋을 텐데’하는 마음이 들었다”라면서 “봉사자 분들께 조금씩 듣고, 배워가면서 점차 더 많은 지식을 쌓고 싶어서 전문대 입학을 알아보게 됐다”라고 입학 계기를 설명했다. 

    신수정 씨는 여러 학교를 알아보던 중 부산여자대학교가 반려동물학과부터 시작해 현재의 동물보건과까지 반려동물학과로도 탄탄하다는 정보를 알게 됐고, 고민 끝에 34세의 나이에 직장을 관두고 ‘제2의 대학 생활’을 부산여자대학교에서 시작하게 됐다.

    입학 소감을 묻자 신수정 씨는 “아직 학교생활 기간이 길지는 않지만, 교수님들의 학과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고, 자격증 시험 및 취업 문제에도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실 것만 같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신수정 씨는 “앞으로의 목표는 100세 시대에 오래오래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고, 반려동물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게 목표”라면서 “‘이 길이 맞을까? 잘 한 선택일까?’ 라고 가끔씩 고민하던 불안감이 해소된 것 같아서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앞으로의 꿈에 대해서는 “졸업 후 동물보건사를 취득해 최종적으로는 보호소나 구조센터, 동물재활센터처럼 몸과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돌보며 일하고 싶다”라면서 “수업 과정에서 알게 된 축산과 공무원, 사육사, 그리고 올해 처음 국가자격증으로 도입된 반려동물 행동 지도사, 석사과정을 거쳐 교수님이 되는 방향까지 다양한 진로를 알게 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어릴 때 꿈이 뭐냐고 하면 대답하기 힘들었던 나였는데, 지금은 너무 많은 꿈을 가지고 고민하게 됐다”라면서 “점점 꿈을 위해 나아가고 싶고, 우선은 학과에서 좋은 학점을 받는 것이 목표다”라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