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입시 주요 특징과 대비 전략은?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4.03.13 09:00

- 수시는 학생부위주, 정시는 수능위주 선발 기조 유지
- 의대 입학정원 확대, 무전공 선발 대학 증가

  • 3월 새학기가 시작됐다. 대부분 학생에게는 설렘 가득한 한달이지만, 고3 학생들에게는 대학입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달이기도 하다. 대성학원과 함께 2025학년도 대학입시 주요 특징을 분석하고, 그 대비 전략을 정리했다. 

    2025학년도 대학입시 전체 모집인원은 34만934명으로, 전년도보다 3,362명 감소했다. 이 중 수시는 79.6%(271,481명)로 최근 5년간 수시모집 선발비율 중 가장 높고, 정시는 20.4%(69,453명)로 모집인원과 선발비율 모두 감소했다. 서울 소재 상위 15개 대학은 전년도 대비 227명 증가한 48,749명을 선발하는데, 이 중 58.6%(28,563명)를 수시모집으로, 41.4%(20,186명)를 정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올해도 15개 대학 대부분이 수시 못지않게 많은 인원을 정시로 선발함을 알 수 있다. 

    2025학년도에도 수시모집은 학생부위주전형, 정시모집은 수능위주전형 중심의 선발 기조를 유지한다. 수시모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은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전체 수시 모집인원의 56.9%에 해당하는 154,475명을 선발한다. 그 뒤를 학생부종합(29.1%), 실기∙기타(9.9%), 논술(4.1%)이 잇는다. 이에 반해 정시모집은 전체 정시 모집인원의 91.9%를 수능 위주로 선발한다. 수시와 정시를 통틀어 선발 규모 순으로 보면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정시 수능, 논술 순이다. 

    그런데 이를 서울 소재 상위 15개 대학으로 한정할 경우, 다소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15개 대학은 정시 수능, 학생부종합, 학생부교과, 논술 순으로, 사실상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정시를 위한 수능 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논술전형을 살펴보면, 2025학년도에는 41개 대학에서 11,266명을 선발한다. 고려대, 상명대, 신한대, 을지대가 전형을 신설하고, 서경대는 폐지한다. 특히, 고려대 논술전형은 2018학년도 폐지 후 약 8년 만에 부활한 것으로, 올해 총 344명을 논술 100%로 선발한다. 교과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대신, 매우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연세대는 2025학년도부터 과학논술을 폐지하고 수리논술만 실시한다. 이에 따라 과학논술 실시 대학도 경희대(의약학계열), 아주대(의예), 연세대[미래](의예) 3개 대학으로 줄었다. 

    그리고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의 취지에 따라, 2025학년도부터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17개 대학이 자연∙공학∙의학계열 모집단위 지원자에게 수학(미적분∙기하), 과학탐구 필수 응시를 요구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수능 선택과목과 관계없이 자연계열 지원이 가능한 대학이 146개교로 증가했다. 주요 대학 중에선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이 대표적이다. 고려대, 숙명여대, 서울시립대처럼 수학 또는 탐구 한 영역에 대해서만 필수 응시를 폐지한 곳도 있고, 연세대처럼 정시는 응시과목 제한이 없으나, 수시에서는 여전히 자연계열 지원 시 수학(미적분∙기하) 및 과학탐구가 필수인 경우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수학∙탐구 필수 응시과목을 폐지한 대학들은 대부분 자연계열 모집단위 지원 시 과학탐구에 가산점을 부여한다. 물론 연세대, 중앙대, 경희대, 서울시립대처럼 인문계열 모집단위 지원 시 사회탐구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도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인문계열의 자연계열 교차지원 증가보다는 자연계열의 사회탐구 선택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점수대가 촘촘한 의약학계열 및 최상위권 모집단위는 과학탐구 가산점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지만, 중상위권 대학이 목표이며 과학탐구 성적이 아쉬운 학생이라면 탐구 2과목 중 하나를 사회탐구로 변경함으로써 얻는 이점이 더 클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25학년도 대입의 특징 중 하나는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신설한 상위권 대학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고려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한양대가 있다. 고려대의 경우, 올해 논술전형을 신설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적용하는데, 특히 경영대학의 기준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반면 서울시립대(학생부종합Ⅱ)는 경영학부에 한해서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연세대와 한양대는 추천형 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신설한다. 주요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신설로 인해 올해는 수시에서의 수능 영향력 및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2025학년도 대입을 기점으로 19년 만에 의과대학 입학 정원이 5,058명으로 확대된다. 기존 3,058명에서 2,000명 확대된 것으로, 증원분은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집중 배정될 예정이다.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규모의 증원이므로, 이 인원이 그대로 확정된다면 2025학년도 대입 전반이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의대뿐 아니라 치∙한∙수의예 및 약학, 자연계열 최상위권 모집단위의 경쟁률 및 합격선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아 기존과는 다른 지형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번 증원으로 인해 의대 지역인재전형의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 소재 상위권 수험생은 주어진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볼 만하다. 

    교육부의 ‘무전공(전공자율 선택) 선발 확대’ 방침에 따라 2025학년도부터 많은 대학이 무전공 선발을 실시하거나 기존 자유전공학부 모집인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무전공 선발은 말 그대로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한 뒤 재학 중에 전체 또는 계열∙단과대 내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서울대는 자유전공학부를 학부대학으로 옮겨 400여 명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한양대는 자유전공학부인 ‘한양인터칼리지’를 신설하여 33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 밖에 서강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도 무전공 선발 관련 사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전공 선발이 확대될 경우, 그만큼 다른 모집단위의 정원은 축소되므로 전반적인 인원 변동이 예상되며, 각 대학의 무전공 선발 비중 및 전공 성격에 따라 수험생의 지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