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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보건복지부가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의과대학 모집 정원을 2000명 증원한다고 발표한 이후 의과대학 증원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선발하는 지역인재 전형의 모집 인원을 60%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에 현행 대학입시에서 지역인재 전형을 실시하는 의과대학과 지역인재 전형 모집 인원 현황을 살펴봤다.
전국의 의과대학은 모두 39개 대학에 개설돼 있다. 이 중 수도권 대학으로는 가천대·가톨릭대·경희대(서울)·고려대(서울)·서울대·성균관대·아주대·연세대(서울)·이화여대·인하대·중앙대(서울)·한양대(서울) 등 12개 대학이고, 나머지 27개 대학이 비수도권 대학이다(도표 참조).
이들 27개 비수도권 의과대학들이 202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선발한 지역인재 전형의 모집 인원은 전체 1022명이다. 수시 모집에서 794명, 정시 모집에서 228명을 선발했다. 이는 27개 의과대학의 전체 모집 인원(정원내 기준) 2,033명의 50.3%에 해당하는 선발 규모다. 그런데 의과대학별 지역인재 전형 선발 비율에는 차이가 있다.
지역인재 전형을 가장 선발하는 의과대학은 동아대로 전체 모집 정원 49명 가운데 44명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해 무려 89.9%로 가장 높은 선발 비율을 보였다. 이어 부산대가 전체 모집 정원 125명 가운데 100명을 선발해 80.0%, 전남대가 전체 모집 정원 125명 가운데 94명을 선발해 75.2%, 경상국립대가 전체 모집 정원 76명 가운데 54명을 선발해 71.1%, 전북대가 전체 모집 정원 142명 가운데 89명을 선발해 62.7%, 조선대가 전체 모집 정원 125명 가운데 75명을 선발해 60.0% 순이었다.
나머지 의과대학은 지역인재 전형을 50%대 이하로 선발했다. 가장 낮은 의과대학은 단국대(천안)로 지역인재 전형으로 단 한 명도 선발하지 않아 0.0%이었다. 그다음으로 낮은 의과대학은 강원도 강릉시에 있는 가톨릭관동대로 전체 모집 정원 49명 가운데 10명을 선발해 20.4%이었다. 이어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연세대(미래) 20.8%, 그리고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한림대와 강원대가 23.7%와 30.6%이었다. 이는 강원도가 타 시·도보다 지역인재 전형을 적게 선발하는 셈이 된다.
따라서 교육부가 발표한 대로 지역인재 전형을 60% 이상으로 선발해야 한다면 강원도에 있는 이들 4개 대학이 우선적으로 지역인재 전형의 모집 인원을 지금보다 2, 3배 증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60% 미만으로 지역인재 전형을 선발하는 의과대학들도 증원하겠지만, 현재보다 2배 이상으로 증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세한 선발 규모는 교육부가 4월 중 의과대학별 증원 인원 확정 발표한 다음, 대학별로 2025학년도 수시·정시 모집 인원을 수립하여 발표하는 시기인 4월 말이나 5월 초가 돼야 알 수 있다.
- 수능시험은 국어·수학(미적분/기하)·영어·과학탐구로 대비
지역인재 전형은 대다수 의과대학이 수시 모집에서는 학생부교과 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위주로 선발하고, 정시 모집은 수능 전형으로 선발한다. 다만, 2024학년도 대학입시를 기준으로 볼 경우 가톨릭관동대ㆍ강원대ㆍ건양대ㆍ경북대ㆍ계명대ㆍ대구가톨릭대ㆍ순천향대ㆍ연세대(미래)ㆍ울산대ㆍ원광대ㆍ을지대(대전)ㆍ한림대는 수시 모집에서만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했었다. 정시 모집에서는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하지 않았다.
지역인재 전형은 이미 알고 있듯이 해당 지역의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졸업할 때까지 다닌 학생만이 지원 가능한 전형으로 지원 자체에 제한을 두고 있다. 예컨대 가톨릭관동대·강원대·연세대(미래)·한림대는 강원도 소재 고등학교 출신이어야 지원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인재 전형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우선은 비수도권 지역의 고등학교 출신이어야 한다는 점과 해당 지역에서 지원 가능한 의과대학이 어디인지, 선발 인원은 몇 명인지, 수시 모집과 정시모집 중 어느 시기에 선발하는지, 학생 선발 방법은 어떠한지,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이나 영역별 반영 방법은 어떠한지 등을 꼼꼼히 알아보고 지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특히 모집 정원의 60% 미만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한 대학은 분명 증원될 것이므로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 전략을 세워 대비했으면 한다.
아울러 수능시험 대비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수시 모집에서는 최저 학력 기준으로 적용하지만, 그 기준이 3개 영역의 등급 합이 4 또는 5 이내로 결코 낮지 않다. 이뿐만 아니라 정시 모집에서도 백분위 평균이 97 이상은 돼야 지원 가능할 정도로 높다. 따라서 더 철저하게 수능시험 대비 학습 계획을 세워 실천할 필요가 있다. 수능시험 대비 영역은 이미 알고 있듯이 국어·수학(미적분/기하)·영어·과학탐구(2과목)로 정하고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다.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학(확률과통계)과 사회탐구를 반영하는 의과대학도 있지만, 이들 대학은 대부분 수학(미적분/기하)과 과학탐구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므로 가산점에 따른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의과대학은 최상위권 모집단위이므로 0.1점 차이로도 합격의 당락에 바뀔 수 있다. 따라서 더더욱 수학 영역은 미적분/기하, 탐구 영역은 과학탐구로 대비하길 권한다. 국어 영역은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중 더 자신 있는 과목으로 대비하면 된다.
[유성룡의 입시포인트] 전국 의과대학 지역인재 전형 모집 현황
- 2024학년도 대학입시 전국 27개 의과대학에서 1022명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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