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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정시 추가합격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혹은 합격을 하고도 더 나은 곳으로 진학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맘때면 재도전을 결심하는 학생들이 많아진다. 그렇다면 실제로 수능에 재도전한 학생들의 결과는 어떠했을까? 최근 2년 연속 수능에 응시한 학생들의 성적 변화를 통해 N수생의 성공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 N수생 가장 많은 2~4등급대, 재도전 시 성적 상승하는 학생 50% 안 돼
진학사에 2023학년도와 2024학년도 수능 성적을 모두 입력한 N수생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성적대는 2~4등급대(국어, 수학, 탐구(2과목) 평균)였다. 이들의 2024학년도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2023학년도 대비 성적(평균 등급대)이 오른 학생은 49.1%로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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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표를 보면 성적이 1등급대였던 학생들의 80.0%는 재도전에서도 1등급대를 유지했다. 그만큼 2~3등급대 학생들의 성적 상승이 쉽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2023학년도에 2등급대를 기록했던 수험생 중 49.1%는 2024학년도 수능에서도 2등급대를 유지했고, 3등급대에서도 2년 연속 동일 등급대를 유지한 수험생의 비율이 41.9%로 가장 높았다. 등급 상승을 이룬 학생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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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급 올리기 좋은 영역은 탐구… 상위권 학생은 수학, 중하위권 학생은 국·영 주력하면 효과적
등급을 올린 수험생의 비율이 가장 높은 영역은 탐구 영역으로 나타났다. 2023학년도 탐구 영역 성적이 2등급대였던 학생 중 40.1%가 재도전 결과 1등급대로 올렸고, 3등급대였던 학생은 54.8%, 4등급대에서는 64.7%가 등급 상승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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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 영역에 이어 성적 향상자가 많았던 과목은 등급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2~3등급(대)에서 등급 상승이 많은 영역은 탐구>수학>국어>영어 순으로 나타났고, 4등급(대)에서는 탐구>국어>영어>수학 순이었다. 5~6등급(대)에서는 탐구>영어>국어>수학 순으로 등급 상승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N수 시 성적대별 주력 과목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상위권일수록 수학 기여도가 높고, 하위권에서는 국어나 영어 성적을 올리는 게 조금 더 수월할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최근 의대 증원 이슈와 맞물려 많은 학생이 수능 재도전을 결심할 것”이라면서 “재수(N수)를 시작할 때는 누구나 다음 수능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기를 기대하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례도 많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도전을 결심했다면 학원이나 인터넷강의를 알아보기 전에 학업 수준, 학습 성향 등 본인에 대한 명확한 진단부터 해볼 것을 권한다”면서 “다음 수능까지의 장기 레이스를 잘 펼치고 마지막까지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충분한 각오와 준비 또한 필요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재수하면 성공할까?” 10명 중 5명은 성적 안 올라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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