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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습니다. 변함없는 일상이지만 작은 일에도 마음이 설레는 시기입니다. 그렇게 또 1년이라는 시간이 우리 앞에 놓였습니다. 시간이라는 것이 늘 돌아보면 짧아도, 다가올 시간은 그렇지가 않기에 우리는 올해에도 연간 계획을 짭니다.
필자가 연간 독서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온전히 실천했던 그해를 떠올립니다. 여느 때처럼 희망에 부풀었던 연초, 꽤나 버거운 연간 독서계획을 세운 필자는 하루하루 나태해지는 마음을 부여잡으며 그것들을 실천해 나갔습니다. 일도 하고, 운동도 하고, 대인관계도 유지하는 가운데, 남는 시간이면 필자는 대부분 책을 읽었습니다. 그렇게 1년을 보냈고, 결국 필자는 그해의 독서계획을 힘겹게 완수했습니다. 다시 생각해 봐도, 참 바빴으나 그만큼 많은 것을 남겼던 한 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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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연간 독서계획은 어떻게 세우는 게 좋을까요? 기왕이면 자신에게 딱 맞고 실천 가능하며, 마지막에 많은 것을 남길 수 있는 계획이면 좋겠습니다. 이에 다음의 방법들을 권해드립니다.
첫째, 자신의 독서수준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이 아닌, 평소 관심 많았던 분야의 책을 골라서 탐독합니다. 그러다 보면 재미를 느끼고, 재미가 있어야 지속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책에 욕심내기보다는 재미있는 책을 먼저 선택해야 합니다. 그렇게 연초를 보내다가 책이 손에 확실히 잡힌다 싶으면, 그때부터 서서히 분야를 넓혀 나가면 됩니다.
둘째, 1권당 완독 주기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2주일, 열흘 혹은 1주일 등 자신에게 조금은 버거운 주기로 정하면 연간 목표 권수가 자동으로 산출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초반에는 그 주기를 길게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소화해 나가는 가운데 차츰 단축하면 나의 목표가 상향되는 긍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반면 그 반대가 되면 초반부터 지쳐서 연간 독서계획은 또다시 작심삼일이라는 고배를 마시게 될 겁니다.
셋째, 하루 일과 중 책 읽을 시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시간이 랜덤이 아니라 루틴으로 자리 잡으면 실천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예컨대 잠들기 전 30분, 또는 잠에서 깨어나 뒤척이는 시간 30분을 책과 함께하기입니다. 그러다 보면 생활 리듬도 건강해지고 독서습관도 견고해집니다.
넷째, 완독 후 글쓰기를 하는 것입니다. 책을 다 읽은 후 짧게라도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면 그 내용이 온전히 자신만의 것으로 체화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서가 안정되고 사고의 지평이 확대됩니다. 메모가 여의치 않다면 가벼운 필사라도 괜찮습니다. 글쓰기가 실로 독서 생활을 지속시키는 힘이 돼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독서 메이트를 구하는 것입니다. 짧지 않은 여정이므로 혼자 가면 지치기 마련입니다. 이때 필요한 존재가 바로 독서 메이트입니다. 물론 가끔은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건전한 부담은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동력으로 작용하므로, 독서 메이트는 든든한 동반자이자 조력자가 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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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필자도 올해로 중3이 되는 아들과 함께 연간 독서계획을 세웠습니다. 완독 주기를 놓고 치열한 눈치싸움이 있었으나 필자가 한발 물러서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시나브로 단축해 나가면 될 테니까 말입니다. 이렇게 우리 부자는 서로의 독서 메이트가 돼 올해 1년을 보낼 계획입니다.
‘손 닿는 모든 곳에 책이 있게 하라’
어떤 현자의 말씀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독서는 생활화가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낙숫물이 댓돌을 뚫고, 소걸음으로 천 리를 가는 법입니다. 새로운 1년을 시작하는 이때, 연간 독서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매일의 노력이 모여 1년이라는 시간을 눈부시게 변화시켜 줄 겁니다.
[리딩엠의 독서논술] 자신에게 딱 맞는 연간 독서계획을 세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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