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동동 구르는 신입들’… 대기업 채용 계획 3년 연속 하락세
강여울 조선에듀 기자 kyul@chosun.com
기사입력 2024.02.08 14:04

- 국내 기업 71.3% “채용 계획 확정했다”
- 채용 확정한 대기업 비율 3년 연속 하락세… 73%→72%→67%

  • 대기업 채용 계획이 3년 연속 하락세다./인크루트 제공.
    ▲ 대기업 채용 계획이 3년 연속 하락세다./인크루트 제공.

    올해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이 채용을 확정 지었지만, 대기업의 채용 확정 계획은 3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는 2024년 국내 기업들의 채용 계획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내 대기업(직원 수 1000명 이상) 88곳, 중견기업(직원 수 300명~999명) 134곳, 중소기업(직원 수 299명 이하) 488곳 등 총 71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 중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한 곳은 71.3%로 나타났다. 이 중 확실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곳은 41.4%, 채용할 가능성이 높고 일정과 인원은 세부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답한 곳은 29.9%다.

    최근 3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은 51.9%였다. 이후 2023년에는 79.3%까지 치솟았다가 올해는 다소 하락세로 전환됐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봤을 때, 대기업은 67.0%, 중견기업 73.9%, 중소기업 71.3%가 채용 계획을 확정 지었다. 지난해 대기업 72%, 중견기업 75.5%, 중소기업 81.3%가 채용 계획을 확정 지었던 것과 비교할 때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채용을 확정 지은 기업의 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대기업의 채용 계획은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채용 계획을 확정 지은 대기업의 비율은 ▲2022년 73% ▲2023년 72% ▲2024년 67%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채용을 확정한 기업들은 어떤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할지 물었다. 그 결과 경력직 수시 채용으로 채용한다는 답이 7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반기 대졸 수시 채용(28.7%) ▲하반기 대졸 수시 채용(25.8%)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봤을 때 대기업은 ▲경력직 수시채용(37.3%) ▲대졸 정기공채 상반기(35.6%) ▲대졸 정기공채 하반기(30.5%) ▲대졸 수시채용 상반기(28.8%) ▲대졸 수시채용 하반기(27.1%)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경력직 수시 채용으로 선발하겠다는 답변도 61.1%에서 37.3%로 줄었다. 특히 상반기 대졸 수시 채용이 51.9%에서 28.8%로 크게 감소하면서, 신입 구직자들이 채용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체 기업의 채용 규모는 ▲한 자릿수 채용(65.6%) ▲두 자릿수 채용(33%) ▲세 자릿수 채용(1.4%) 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두 자릿수 채용(67.3%) ▲한 자릿수(28.8%) ▲세 자릿수(3.8%) 순이다. 대기업의 지난해 채용 계획에서 두 자릿수 채용 비중이 77.1%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10%p 줄어든 수치다.

    중견 기업의 두 자릿수 채용 응답도 51.5%로 지난해(72.5%)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견기업의 신입 채용 TO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이사는 “올해 연속된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채용 계획을 보수적으로 계획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직을 계획 중인 경력 구직자는 신중한 태도를 가져야 하고, 신입 구직자는 경력 위주의 채용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경력을 쌓는 방법을 고려해 볼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