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뽀통령” 뽀로로 탄생 20주년… 국내 애니메이션 최초 북미 진출도
강여울 조선에듀 기자 kyul@chosun.com
기사입력 2023.12.22 16:45
  • 뽀로로 캐릭터 탄생스토리 및 변천사./오콘 제공.
    ▲ 뽀로로 캐릭터 탄생스토리 및 변천사./오콘 제공.

    국내 애니메이션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캐릭터는 단연코 ‘뽀로로’일 것이다. 노는 게 제일 좋다며 친구들을 불러 모으던 뽀로로가 어느덧 탄생 20주년을 맞았다. 

    ‘뽀롱뽀롱 뽀로로(이하 뽀로로)’는 애니메이션 강국이라 불리는 일본에서 들여온 작품이 판치던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뽀로로는 오콘과 아이코닉스, SK브로드밴드, EBS가 공동제작한 대한민국 대표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등장과 동시에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EBS 방영 당시 5%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현재까지도 TV시리즈와 극장판, 출판물, 연극, 테마파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 뽀롱뽀롱 뽀로로

    뽀롱뽀롱 뽀로로는 북극 마을에 사는 여섯 마리의 동물 캐릭터가 이야기를 끌고 간다. 주인공인 뽀로로는 펭귄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로, 날고 싶어 하는 펭귄이라는 설정을 추가했다. 이 때문에 뽀로로는 항상 비행 조종사의 착장인 헬멧과 고글을 착용하고 등장한다. 

    뽀로로 외에도 ▲비버 캐릭터 ‘루피’ ▲사막여우 캐릭터 ‘에디’ ▲북극곰 캐릭터 ‘포비’ ▲아기 공룡 캐릭터 ‘크롱’ ▲펭귄 캐릭터 ‘패티’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각각의 에피소드를 펼친다. 현재는 시즌8이 방영 중이며, 시즌을 거듭하며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각각의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은 뽀로로의 인기 비결 중 하나다. 씩씩하거나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등 다양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들이 펼치는 에피소드는 아이들과 큰 공감대를 형성한다.

    뽀로로는 단순히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의 마음에도 스며들었다. 처음 뽀로로 기획 당시 제작진은 대부분 아이를 가진 ‘부모’였다. 이 덕분에 뽀로로는 엄마, 아빠와 아이가 다 함께 시청하며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 뽀로로 극장판 슈퍼스타 대모험 포스터./오콘 제공.
    ▲ 뽀로로 극장판 슈퍼스타 대모험 포스터./오콘 제공.

    ◇ 뽀로로 극장판 10주년 

    뽀로로는 TV시리즈 뿐만 아니라 극장판으로도 제작되고 있다. 제작사 오콘은 뽀로로의 첫 시즌인 시즌1부터 시즌3까지의 제작을 맡았으며, 현재는 매년 극장판을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극장판 첫 편인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은 93만이 넘는 관객을 끌며 국내 애니메이션 관람객 TOP3를 기록했다. 2017년 개봉한 ‘뽀로로 극장판: 공룡섬 대모험’ 또한, 82만이 넘은 관객 스코어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3일에는 새로운 극장판 ‘뽀로로 극장판: 슈퍼스타 대모험’이 개봉했다. 국내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최초로 북미와 동시 개봉했으며, 국내보다 앞선 지난 8일 공개됐다.

    ‘뽀로로 극장판: 슈퍼스타 대모험’은 전 우주를 통틀어 최고의 슈퍼스타를 뽑는 음악 축제 ‘파랑돌 슈퍼스타 선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뽀로로와 친구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번 작품의 큰 주제는 ‘우승이 전부는 아니잖아요’다. 제작사는 초등학교도 진학하기 전인 어린 나이부터 수능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에게도 깨달음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뽀로로 탄생 20주년과 극장판 개봉 10주년을 맞아 역대 가장 큰 예산으로 제작됐다. 관람객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

  • 오콘 제공.
    ▲ 오콘 제공.

    ◇ 오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1998년 설립된 오콘(대표이사 김일호, 우지희)은 국내 최초 모션 캡쳐 방식을 도입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대한민국 최고의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기업이다. ‘뽀롱뽀롱 뽀로로’와 ‘선물공룡 디보’, ‘슈퍼잭’ 등 25년여간 약 700편 이상의 작품을 제작하며 국내대표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애니메이션 제작을 통해 검증된 기획 개발 역량을 토대로 글로벌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로 도약했다. 웹툰/웹소설, 게임, 드라마, 버츄얼 인플루언서, 패션 전시 등 콘텐츠 IP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뽀롱뽀롱 뽀로로 ▲꼬마히어로 슈퍼잭 ▲선물공룡 디보 ▲토이캅 ▲호러나이츠 등이 있다. 오콘의 애니메이션들은 어린이들 사이에서 사랑받으며, 뽀로로의 뒤를 이어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를 끌어가고 있다.

    오콘은 농림축산식품부, 국토교통부, 법무부 등 다양한 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그 인기를 증명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식생활 공동수칙, 철도역사 이용안전수칙 등 다양한 사회 캠페인 영상을 꾸준히 제작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에는 선물공룡 디보 캐릭터가 경기지방경찰청과 협약을 맺고 아동안전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뽀로로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어느새 부모가 됐다. 이제는 본인의 아이와 함께 뽀로로를 시청하곤 한다. 아이들의 대통령 ‘뽀통령’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국민 캐릭터로 자리 잡은 뽀로로, 그의 앞날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