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플랜코리아, 재난안전모 보급 및 재난안전 사업 진행
조선에듀 교육정보팀 edu@chosun.com
기사입력 2023.12.21 14:23

- 2018년부터 재난안전용으로 제작된 안전모 보급 및 재난안전교육 진행

  • 플랜코리아 제공.
    ▲ 플랜코리아 제공.

    지난 2016년 9월 경주와 2017년 포항에 이어, 올해 11월 30일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km 지점에서 규모 4.0 크기의 지진이 발생했다.  몇 년 사이 발생한 예측불허의 지진은 한반도 전체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자연재해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실전 상황에 대비하여 대응 및 대피 훈련을 반복하고 사고 예방 시설을 설치, 사용방법을 숙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비 프로그램이나 재난 대응 관련 교육 커리큘럼이 부족해 곳곳에서 빈틈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 등의 실효성 있는 대안 마련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현대건설,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 국제구호개발NGO 플랜코리아가 부산과 경북지역 학교에서 재난안전모 보급 및 재난안전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2018년 협약식 이후 재난 발생 시 안전사고 예방 및 위기 대응력 고취하고자 매년 실시

    플랜코리아는 “지난 2016년 발생한 경주 및 포항지역 지진 당시, 지진 및 자연재해 관련 대응 방안에 대한 사회적 욕구가 증가했음에도, 재난에 취약한 어린이들을 위한 지진 보호 장비가 제대로 구비 돼 있지 않은 실정“이라며 “어린이의 안전할 권리를 보전하기 위해 현대건설,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 플랜코리아 3개 기관은2018년에 재난안전 사회공헌 추진 협약식을 갖고 재난안전모를 제작해 보급하게 됐다"며 사업 구상 배경을 설명했다.

    협약식 이후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부산과 포항, 경주지역 초등학교에서 11,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재난안전 경안전 보급 및 재난안전교육을 실시했다. 매년 사업 지역은 지진 발생 지역 및 필요한 지역으로 선정되며, 올해 11월에는 부산과 경북지역 학생들 5천 명에게 재난 안전·예방 용품을 추가적으로 보급하고 교육을 진행했다. 

    관련 교육은 (사)한국아동청소년안전교육협회와 협약을 맺고 전문 교육진을 구성해 진행한다. 본 사업에 투입된 강사는 대학의 BLS(basic life support )센터 교수로 재직한 이력과 응급구조사, 해양수산부 재난안전포럼 안전정책개발위원, 재난안전지도사 등의 전문성을 갖춘 안전교육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학급마다 교사교육과 학생교육 총 2회로 나누어 진행되며, 학생용 재난안전교육용 프로그램에는 전문인력이 직접 개발한 지진송, 애니메니션 등을 활용한 아동친화적 내용이 담겨 있다. 강사는 학교별 재난안전 지킴이를 임명해 보호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서의 인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안전모와 연무기, 교육용 소화기를 직접 사용해보게 함으로써 올바른 보호장구 및 기기 사용법도 알렸다.

    교육 후 이어진 교직원 및 전교생 모의 대피 훈련에서는 실제 상황을 연출하며 대피 요령 교육이 진행됐다. 강사들은 학생들에게 재난안전모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호각, 구조 손수건, 상단 형광띠 등의 구조용품을 함께 보급했다. 

  • 플랜코리아 제공.
    ▲ 플랜코리아 제공.

    ◇ 인증 받은 재난 안전모 사용으로 안전성 보장해야

    아동시설의 경우 현장에 있는 교사들의 안전 지식은 물론, 아동 스스로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안전모 등의 장비 사용법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현재 재난방재용 안전모에 대한 국가 안전기준이 없다 보니,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안전모는 주로 가벼운 섬유 재질로 제작되는데 해당 재질은 공급자 적합성에 있어 어린이 섬유제품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충격 등에 대비한 검사는 받을 필요 없다는 점이 지적돼 왔다. 

    이에 플랜코리아 관계자는 “오토바이 헬멧이나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안전모는 크고 딱딱해 책걸상에 보관하기 어렵고, 신발장이나 사물함에 두면 지진 발생 시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당 사업에서는 어린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내 보관이 용이하고 가벼우면서 보호 기능이 우수한 안전모를 보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재난안전모는 2단 접이식 구조로 제작돼 기존 대비 수납공간에 차지하는 크기가 줄어 휴대와 보관이 편리하다. 케이스에 버클과 밴드가 달려 책걸상에 걸 수 있다. 또한 지진 발생 시, 책상 밑으로 들어가 머리를 보호해야 하는 상황에서 신속하게 착용할 수 있다. 또한, 공급자 적합성 확인을 보장하는 KC인증에서 유해성 물질 비검출로 합격 받았으며, 낙하물에 대한 관통 테스트를 통한 보호력을 검사하는 CE인증 기준을 통과해 안전성을 입증했다.

    기능을 살펴보면, 안전모 외부 커버(플라스틱 캡)(1차), EVA 재질 본체(2차), PU재질의 엘라스틱 보호대(3차), EVA 발포 재질의 보호대(4차)의 총 4중 구조로 돼 있어 머리를 보호하는데 탁월하며 직물 재질로 케이스를 변경해 내구성이 향상됐다. 또한, 안전모 본체에 목 보호대를 연결해 머리뿐 아니라 경추를 보호할 수 있게 했다. 

    매몰 상황을 대비해 RFID 기술도 적용됐다.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으면 비상 상황에서 리더기를 이용해 전체 인원을 파악할 수 있으며, 끈에 부착된 호루라기로 위급상황을 알릴 수 있다. 또한, 최대 5m 내에서 신호를 파악해 매몰자의 대략적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플랜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플랜코리아는 협업 기업 및 기관과 위급한 상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재난안전모 보급 및 재난안전교육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지진 대비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재난 대처능력을 신장시키고, 나아가 안전하고 신뢰받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