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엠의 독서 논술] 글쓰기 챌린지, 글을 돌보는 아이들
박시현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삼성교육센터 지도교사
기사입력 2023.12.20 10:19
  • 글쓰기 챌린지와 성취를 통해 아이들은 문장과 문단을 구성하는 기술을 성장시킬 것이다.
    ▲ 글쓰기 챌린지와 성취를 통해 아이들은 문장과 문단을 구성하는 기술을 성장시킬 것이다.

    최근 몇 년 새 SNS상에서 ‘갓생 챌린지’가 인기다. ‘갓생’이란, 신을 뜻하는 ‘God’과 인생을 뜻하는 ‘생’이 합쳐진 말로, 남들에게 모범적이고 부지런한 삶을 뜻하는 신조어다. MZ세대 사이에서 운동, 공부, 취미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는 삶에 도전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밖에도 아이돌 안무를 따라 추는 ‘댄스 챌린지’, 지출을 0원으로 줄이는 ‘무지출 챌린지’ 등 다양한 챌린지 콘텐츠가 사랑받고 있다.

  • 박시현 리딩엠 삼성교육센터 지도교사.
    ▲ 박시현 리딩엠 삼성교육센터 지도교사.

    사람들이 이러한 챌린지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무언가에 도전하는 ‘상황’이 사람들에게 주는 긴장과 설렘이 있기 때문이다. 가령, 아침 운동을 하는 일이, 의무여서 하는 것이 아닌 모범적 삶을 위한 하나의 ‘도전’이 된다면 그 자체로 즐거운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을 챌린지 ‘성공’의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자긍심도 높아질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러한 챌린지는 효과적이다. 초등학생의 경우, 책읽기와 글쓰기를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글쓰기 정체기가 온다. 이는 한 편의 좋은 글을 쓰려는 노력보다는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글을 쓰려고 하는 시기로, ‘선생님이 지우고 다시 쓰도록 하는 글’의 기준을 어렴풋이 알게 된 것이다. 자신의 깊은 생각은 배제되고 상투적인 답안만 나열하는 글쓰기는 아이 자신도 전혀 즐겁지 않으며, 글쓰기는 따분한 것이라는 것만 학습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 ‘글쓰기 챌린지’는 정체기를 벗어날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 된다.

    학생들과 다양한 글쓰기 챌린지를 시도해 보았다. 4학년 A 학생의 경우, 문장 속에 미처 담지 못한 정보를 ‘괄호’ 속에 담아 문장의 끝에 덧붙이는 습관이 있었다. 800자 원고지를 쓰며 괄호로 묶은 문장만 5개가 넘을 때도 있어 가독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지속됐다. 그래서 A 학생과 ‘괄호 다이어트’에 도전했다. 처음에는 괄호를 세 개만 쓰는 것으로 시작해 점차 줄여가려던 교사의 계획과는 달리, A 학생은 ‘괄호 다이어트’ 성공을 위해 첫날부터 괄호를 아예 사용하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 결과 원고지에 괄호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완전한 문장만으로 가득 채워 썼다. 

  • 책읽기과 글쓰기 리딩엠 삼성교육센터.
    ▲ 책읽기과 글쓰기 리딩엠 삼성교육센터.

    A 학생과 반대의 경우도 있다. 3학년 B 학생은 머릿속으로 생각한 내용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많은 내용을 생략하곤 했다. 이 습관을 고치기 위해 B 학생과 ‘문장의 살찌우기’를 도전했다. 자신이 쓴 문장을 읽고 의문이 들지 않도록 문장 속에 정보를 가득 찌우는 것이다. 완전한 문장을 쓰는 일은 하루아침에 가능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B 학생은 한 문장 안에 담았던 내용을 두 문장으로 늘려 추가로 설명했다. 작은 발전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선생님, 오늘 제 글은 비타민이 부족해요.” 3학년 C 학생이 원고지를 다 쓰고 교사에게 건넨 말이다. 평소보다 적은 분량으로 글쓰기를 마친 C 학생이 자신이 쓴 글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이때 교사의 역할은 학생이 충전해야 하는 비타민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처방해 주는 것이다. 처방전은 원고지 첨삭란이다. 이를 보며 아이들은 금주의 글쓰기 챌린지가 무엇인지 확인하게 된다.

    아이의 글에서 작은 부분이라도 개선된 점이 생기면 아낌없이 칭찬한다. 그것이 ‘글쓰기 챌린지’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도전’이라는 설렘으로 글쓰기 챌린지를 시작한 아이들은 ‘성공’을 위해 행했던 자신의 선택과 마음가짐을 통해 스스로가 자랑스러워진다. 그렇게 아이들이 자신의 글을 돌보기 시작하면 이는 곧 글쓰기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도전과 성취는 삶을 이루게 하는 중요한 힘이다. 글쓰기 챌린지와 성취를 통해 아이들은 문장과 문단을 구성하는 기술을 성장시킬 것이다. 동시에 도전과 성취의 경험이 쌓여 아이들에게 장래의 삶을 살아갈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