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일정 본격화 “빠른 가채점으로 유불리 판단”
강여울 조선에듀 기자 kyul@chosun.com
기사입력 2023.11.17 13:36

-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수능 가채점 활용 및 수시·정시 대비 전략 안내

  • 지난 16일 2024학년도 수능 시험이 끝났다. 수험생들은 이제부터 빠르게 정시 지원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 지난 16일 2024학년도 수능 시험이 끝났다. 수험생들은 이제부터 빠르게 정시 지원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16일 끝났다. 면접과 논술 등 대학별고사를 앞둔 수험생이라면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빠르게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판단하고,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정시 지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지금부터 정시 지원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대입 성공을 위한 수능 가채점 결과 활용 및 수시, 정시 대비 전략을 살펴봤다.

    ◇ 수능 직후 신속하게 가채점 진행해 ‘정시 지원 가능선’ 파악

    면접과 논술 등 대학별고사를 앞두고 있다면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 이르면 주말부터 대학별고사가 실시될 뿐만 아니라 이른바 ‘수시 납치’를 막기 위해서다. 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게재되는 정답이나 여러 입시기관에서 제공하는 채점 서비스를 활용해 가채점을 진행해야 한다. 영역별 원점수, 예상 등급은 물론 예상 표준점수, 백분위, 상위누적 백분위 등 다양한 지표를 확인해야 정확히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이후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의 기준이 되는 ‘정시 지원 가능선’을 잡아야 한다. 정시 지원 가능선은 풀서비스를 포함해 여러 입시기관에서 제공하는 배치표 등을 활용해 가늠해 볼 수 있다.

    -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가능성 검토하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이라면 가채점을 통해 기준 충족 여부를 따져야 한다. 영역별 등급컷이 입시기관마다 다를 수 있으니 여러 기관의 발표를 종합해 살펴보는 것이 좋다. 입시기관별로 충족 여부가 다르거나, 충족 여부를 가늠하기 애매할 경우 대학별고사에 응시하는 것이 후회를 줄이는 선택이다. 성적이 애매할수록 주어진 모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 정시 지원 가능 대학 검토 및 대학별고사 앞둔 대학과 비교하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이더라도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1차 기준은 수능 가채점 성적이다. 대학별고사를 앞둔 대학과 자신의 수능 성적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비교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은 입시기관에서 제공하는 배치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때 종이배치표는 각 대학의 영역별 반영 비율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합산 점수’가 기준이므로 실제 대학별 유불리를 점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세밀하게 정시 지원 가능선을 점검하고 싶다면 종이 배치표, 온라인 배치표를 함께 활용해야 한다. 정시 지원 가능선을 확인했을 때 대학별고사를 앞둔 대학보다 더 높거나 선호하는 대학일 경우 대학별고사 응시를 피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대학별고사를 앞둔 대학이 더 높거나 비슷하다면 응시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단, 이러한 판단의 기준은 ‘가채점 결과’라는 점을 명심하고 결과를 맹신하는 태도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 대학별고사에 응시하지 않는다면? 세밀한 정시 지원 전략 구상

    대학별고사에 응시하지 않기로 했거나, 정시 지원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이라면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지금부터 정시 지원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수능 성적이 통지되는 12월 8일 이후부터는 난무하는 추측과 정보들로 인해 계획에 없던 대학,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므로 비교적 여유로운 지금부터 세밀한 정시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 가채점 결과 분석해 자신의 성적 구조 파악하기

    많은 수험생들이 원점수나 표준점수, 백분위의 단순 총합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따진다. 하지만, 대학마다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성적이라도 유불리는 대학마다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분석해 자신의 성적 구조를 파악해야 한다. 가령 수학 성적이 가장 우수한 학생이라면 수학 반영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 학과로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과탐Ⅱ 과목을 선택했다면 과탐Ⅱ 응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 학과를 생각해 볼 수 있다.

    - 지원 희망 대학 및 학과의 수능 평가 방식 확인하기

    자신의 수능 성적 구조를 파악했다면 배치표 등을 활용해 각 군별로 지원 희망 대학과 학과 리스트를 확인해야 한다. 여러 전략을 구상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원 가능선에 있는 대학, 학과일 필요는 없다. 정시 지원 가능선을 기준으로 상향~하향 대학 및 학과를 각 군별로 5개 이상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후 각 대학의 수능 평가 방식을 확인해 자신의 유불리를 가늠해 봐야 한다. 더 세밀하게 유불리를 판단하고자 한다면 대학에서 제공하는 성적 계산기나 여러 입시기관의 모의지원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 지난 입시 결과, 전년 대비 변화사항 등 입시 자료 수집 및 분석하기

    다양한 입시 자료를 활용해 다각도로 분석하는 것도 가채점 시기에 해두면 좋다. 대표적으로 지원 희망 대학 및 학과의 지난 입시 결과를 활용해 대략적인 합격선을 가늠해 보는 것이다. 이때 모집인원, 모집군, 영역별 반영비율 등에 대한 전년 대비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성균관대는 전년도에 영어 영역 평가 시 등급별 가산점을 부여했으나, 올해는 10%의 반영비율을 적용한다. 이 경우 입시 결과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으므로 변화를 고려한 해석이 필요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번 수능의 난도가 높았다고 해서 미리 포기하거나, 섣부른 판단을 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여러 입시기관의 등급컷을 비교해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 대학별고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