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수능] 킬러문항 빠졌지만, 높은 난이도로 수험생 체감 어려웠을 것(종합)
강여울 조선에듀 기자 kyul@chosun.com
기사입력 2023.11.17 11:10
  • 16일 2024학년도 수능시험이 진행된 가운데, 국어, 수학, 영어 영역 모두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 16일 2024학년도 수능시험이 진행된 가운데, 국어, 수학, 영어 영역 모두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수능에서는 ‘킬러문항’이 제외됐고, 변별력은 확보했다. 국어영역, 수학영역, 영어영역 모두 최고난도 문항인 킬러문항은 빠졌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지난 16일 전국 84개 시험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열렸다. 이번 수능은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 이후 치러진 첫 수능이었다.

    이번 수능에 대해  전문 입시기관의 분석은 어떤지, 입시학원들의 평가를 종합해봤다. 

    ◇ 국어영역, 지난해 수능 대비 “어렵다”

    올해 수능 국어영역에 대해 입시 전문기관은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34점이었던 지난해 수능 국어영역에 비해 어려웠으며, 다소 까다로웠다는 평을 받은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도 더 어려웠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이번 수능에서는 국어의 난이도가 높아지며 변별력을 확보했다”며 “이는 지난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경향으로, 9월 모의평가에 대한 학생들의 분석과 학습 정도에 따라 최종 체감 난이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년도 수능보다 변별력을 확보해 앞으로 국어 영향력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메가스터디 또한 “초고난도 문제는 없었고 9월 모의평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출제한 것으로 보인다”며 “'매력적인 오답'이 많아 수험생 입장에서는 작년 수능이나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로학원은 “공통과목(독서, 문학), 선택과목(언어와매체, 화법과작문) 모두 지난 9월 모의평가는 물론 지난해 수능보다도 어렵게 출제됐다”며 “EBS 교재와의 연계율이 높았지만 실질적으로 정답을 찾는 데는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 수학영역, 지난해 수능 대비 “약간 쉽다”

    수학영역은 어렵다는 평을 받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약간 쉽게, 올해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다만, 최상위권 변별력을 위해 일부 문제가 9월 모평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지나친 계산을 요구하거나, 불필요한 계산 실수를 유발하는 문제는 배제됐으며, 과목별로 높은 난이도부터 낮은 난이도까지 다양하게 문제가 출제돼 적정 난이도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메가스터디 측은 이번 수학영역 출제 기조에 대해 “공통과목 22번을 제외하고는 고난도라고 할 만한 문항은 없었지만, 전반적인 변별력은 충분히 확보됐다”며 “작년 수능보다 다소 쉬웠고,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는 까다로웠다”고 평가했다.

    종로학원 수학영역 강사진은 “미적분과 기하는 9모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된 반면, 확률과통계는 쉽게 출제됐다”며 “선택과목간 점수 차는 여전히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전체적으로는 킬러 문항 없이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9월 모의평가의 흐름을 이어나가는 출제였다”며 “주요과목인 국어와 수학 모두 일정한 변별력을 확보해 두 영역이 모두 중요한 변수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 영어영역, 지난해 수능 대비 “약간 어렵다”

    입시업계는 이번 수능 영어영역에 대해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약간 어렵다고 분석했다. 올해 9월 모평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영어영역에서는 우리 말로 번역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지문과 추상적인 표현들이 배제됐다. 친숙한 소재를 다뤘으나, 지문과 선택지를 충실히 읽고 정확하게 분석해야 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됐다.

    이에 대해 종로학원은 “제시된 지문 안에 길이가 긴 문장이 많고, 평소 접하지 않던 다양한 소재의 지문이 출제돼 문장 해석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간 부족을 느끼는 수험생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독해에서 추상적 내용의 지문은 줄어들었으나, 답을 찾는 과정에서 생각을 요구하는 문제가 다수 존재했다”며 “매력적 오답을 포함한 문제들이 많아 문제 풀이가 까다로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4번, 33번, 34번, 39번 문항 등 빈칸 추론 및 문장 삽입 문항에서 등급이 갈릴 것”이라고 전했다.

    2024학년도 수능의 주요과목인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전반적으로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됐다. 그러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난이도 높은 문항들이 다수 출제돼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수능에는 총 504,588명의 수험생이 지원했다. 이 중 재학생은 326,646명, 졸업생 등은 177,94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