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꼭 알아야 할 ‘대입 정시 용어’
강여울 조선에듀 기자 kyul@chosun.com
기사입력 2023.10.23 09:48
  • 수능을 한 달여 남긴 지금, 학생들은 매우 분주하다. 수능이 끝나면 바로 정시 원서접수가 시작되므로 지금부터 미리 정시 전략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고 그 용어들이 생소한 만큼, 지원 전략 수립에 앞서 알아야 할 정시 용어들을 살펴보자.

    ◇ 점수 관련 용어

    - 원점수 

    수능 시험 문항에 부여된 배점에 따라 자신이 취득한 점수로 국어, 수학, 영어는 100점, 한국사, 탐구, 제2외국어/한문은 50점이 만점이다. 현재 수능 성적표에는 원점수가 표기되지 않기 때문에 대입에서 활용되지는 않는다. 다만, 성적표가 배부되기 전 가채점 때 자신의 위치를 추정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활용된다.

    - 표준점수

    수능은 수험생이 시험을 치를 영역 및 과목을 선택해 치르는데, 대입에서 원점수를 활용할 경우 영역별, 과목별 난이도 차이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점수로서, 과목별 난이도 차이를 감안해 상대적인 성취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계산한 점수다. 시험이 어렵게 출제되는 경우 표준점수는 높게 산출되며, 반대의 경우 낮아진다.

    - 백분위

    자신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얼마나 있는지를 퍼센트로 나타낸 수치다. 만약 자신의 표준점수가 110점이고 백분위가 80이라면, 자신의 점수인 110점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들이 전체 응시자의 80%라는 의미며, 이것은 자신이 상위 20%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국어, 수학 영역의 경우 같은 백분위라고 하더라도 표준점수는 다른 경우도 있으며, 그렇기에 변별력은 표준점수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탐구 영역의 경우에는 동점자가 많기 때문에 표준점수 차이보다 비해 백분위 차이가 벌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 등급

    백분위를 토대로 1~9등급까지 구분한다. 상위 4% 이내는 1등급, 4~11%는 2등급, 11~23%는 3등급 등으로 정해진 비율에 따라 등급이 나누어지며, 동점자 수에 따라 이 비율에서 다소 벗어나기도 한다.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는 원점수에 따라 등급이 부여되는데 영어의 경우 90점 이상은 1등급, 80~89점은 2등급, 70~79점은 3등급이 부여된다. 한국사는 50점 만점에 40점 이상 1등급, 35~39점 2등급, 30~34점 3등급이 부여된다.

    - 변환표준점수

    작년 수능 ‘정치와 법’ 만점자의 경우 표준점수 74, 백분위 100이었으나, ‘동아시아사’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65, 백분위는 97이었다. 동일하게 만점을 받았음에도 과목에 따라 표준점수와 백분위의 차이가 컸다. 이런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일부 대학에서 탐구영역에 대해 백분위를 바탕으로 한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전년도 연세대 변환표준점수를 보면 ‘정치와 법’과 ‘동아시아사’ 만점자의 점수는 각각 70점과 67.11점으로 변환돼, 표준점수나 백분위에 비해 점수 차가 작아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줄었다.

    - 대학 환산점수

    대학은 수능 성적표에 나와 있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활용해 학생을 선발하는데, 대학이 수능 각 영역에 설정하는 가중치가 다르기 때문에 대학 간 점수에 차이가 발생한다. 영역별 가중치를 고려해 각 대학에서 최종적으로 산출하는 점수를 대학 환산점수라고 하며, 이를 통해 자신이 어느 대학에 지원 가능한지를 살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학별 환산점수는 진학닷컴을 비롯한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산출할 수 있다.

    ◇ 지원 관련 용어

    - 모집단위

    말 그대로 대학에서 신입생을 모집하는 단위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학과’나 ‘전공’ 단위로 모집하고, 대학에 따라 ‘학부’, ‘계열’ 등으로 통합해 모집하기도 한다. 

    - 모집군

    대입 정시는 가, 나, 다군으로 나누어 학생을 선발한다. 원서접수 이후 합격자 발표까지 기간이 짧은 편이기 때문에 면접이나 실기 등 전형 일정 중복을 줄일 필요가 있기도 하고, 몇몇 대학으로 지원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기도 하다. 정시는 각 군에서 하나의 대학 및 모집단위에 지원할 수 있어 총 3번 지원 가능한데,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과학기술원, 사관학교, 산업대학 등 일부 대학은 지원 횟수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가, 나군에 비해 다군 선발 대학 수가 적고 선호도 높은 대학의 수 역시 많지 않아서, 주요 대학의 경우에는 매우 높은 경쟁률과 충원율을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 수시 이월 인원

    수시에서는 6회 지원이 가능한 대신 여러 대학에 합격했을 때 한 곳만 등록하고 나머지는 등록을 포기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대학마다 미등록 인원이 발생하는데, 충원 기간도 짧아 기간 내에 수시 모집 인원을 모두 선발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 경우 대학들은 해당 인원을 정시로 이월해 선발한다. 이월 인원이 얼마나 많이 발생하는지에 따라 입시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최종 정시 선발 인원을 확인한 후 지원하는 것이 좋다. 올해는 12월 29일에 수시 미등록 충원이 등록 마감되기 때문에 12월 30일에 수시 이월 인원이 확정돼 각 대학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다.

    - 충원 합격(추가 합격)

    2개 이상의 대학에 합격하는 경우, 하나의 대학에만 등록할 수 있으므로 다른 대학에서는 등록을 포기해야 한다. 이런 경우 예비 번호를 받은 차 순위 수험생에게 합격의 기회가 돌아간다. 예비 번호는 대학에 따라 모집정원의 1배수, 2배수, 0.5배수 등 다르게 부여되기 때문에, 최초 합격자 발표에서 예비번호를 받지 못한 경우에도 충원 합격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올해 최초 합격자 등록 마감일은 2024년 2월 13일이므로, 차 순위 수험생들에게는 2월 14일부터 2월 20일 18시까지 통보(홈페이지 게시 또는 전화 연락 등)가 될 예정이다. 참고로 모집인원 수 대비 충원인원 수를 비율로 나타내는 것을 충원율이라고 한다.

    - 추가 모집

    충원 등록까지 마감된 시점에서 미등록 결원이 생길 경우 이를 보충하기 위해 추가 모집을 실시한다. 정시에서 탈락한 학생 중 당해에 꼭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정시 모집 전형 결과 후 발표되는 추가 모집 요강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진행 기간은 2024년 2월 22일부터 2월 29일까지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입시와 관련된 기본 내용을 잘 모른다면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해당 용어와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대입 정시 성공의 기본 요소임을 기억하자”고 말했다.